그리스 미코노스

 

그리스 여행 첫날은 두바이 - 아테네 - 미코노스로 이동하느라 시간을 썼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던 날 아침동화 속 마을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미코노스는 우리에게 소나기와 번개로 환영식을 해주더군요예보 상으로는 미코노스에 머무르는 23일 내내 비와 뇌우라 앞으로의 여행길이 찹찹합니다

 

미코노스와 산토리니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해양 기후의 영향을 받지만우기인 겨울을 제하면 비 오는 날이 드물기로 유명합니다. 5월 말인 이때도 비 오는 날이 거의 없었는데 하필 우리가 머물기로 했던 3일 동안만 비가 퍼붓는다니 야속하기만 합니다ㅠㅠ 소나기를 피해 작고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는 사이비가 그친 것 같아 두리번두리번 눈치를 보며 거리를 나섭니다.  

 

 

비 내리는 미코노스의 올드 포트

 

그런 우리가 못마땅했는지 하늘은 다시 어두워지면서 비를 퍼붓습니다얼씨구 이제는 천둥 번개까지 치네요. 미코노스야 너 환영 인사가 꽤 거칠다갑자기 쏴~~ 하고 내린 비에 쫄딱 젖게 된 우리. 급한 대로 눈에 보이는 카페 중 아무 데나 찍고 들어갑니다

 

 

그릭 커피

 

#. 그릭 커피 한 잔으로 언 몸을 녹이며..

겨울도 아닌데 몸이 젖어 춥습니다. 덜덜 떨릴 정도는 아니지만바닷가라 습하고 한기도 느껴지니 말입니다. 일단은 비가 그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소나기처럼 보이니 설마 오래가진 않겠죠.

 

 

일행은 탄산수를 주문했는데요. 희한하게도 1리터나 0.5리터나 가격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1리터를 시켰더니 사람 수 만큼 얼음과 레몬이 든 유리잔을 내어주더군요. 서비스가 마음에 듭니다.

 

 

직원이 가져다준 꽃병에 사진발이 섰다

 

단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직원이 잠깐만 기다리랍니다. 밖으로 나가더니 커다란 꽃병을 들고 와선 배경으로 놓아주는 센스. 사진도 찍어주시고 친절이 몸에 밴 듯한 느낌입니다이쯤 되자 직원이 우리에게 물어오는 말이 있죠.

 

"어디서 왔느냐?"

"노스 코리아"

 

북한에서 왔다는 동생의 대답에 2초 정도 정적이 흘렀습니다직원 표정이 싸~~~해지면서 Really? 라며 되묻자 우리 모두 빵터졌다죠농담이라고 하자 직원이 그러더군요. 한국인 관광객이 가끔 오는데 대부분 팔짱 끼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없이 있다가 간다면서, 여기 그룹은 다른 한국인과 달리 화기애애해 보여서 좋다. 라고.. 

 

 

미코노스는 게이들의 천국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휴양지면서도 게이 커플이 많이 찾기로 유명하죠. 누드 비치도 많은데요. 속옷까지 훌러덩 벗고 선텐을 즐기는 남녀 커플 또는 남남 커플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아요. 10초만 맞고 있어도 속옷까지 쫄딱 젖을 만큼 쏟아붓습니다에휴~ 첫날부터 이게 뭐람요. 앞으로의 계획은 또 어찌 될지 걱정입니다.

 

 

 

#. 하늘의 기적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비가 약해지면서 이제는 숙소까지 총총 걸음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하늘 일부에서는 햇볕이 새어 나오는데요. 혹시나 싶어 일기 예보를 살피는데 어라? 3일 내내 비 소식이던 예보가 죄다 맑음으로 바뀌어 있는 게 아닙니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하늘이 돕는다는 게 이런 걸까요.

 

 

아침에는 생선 장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과일 가게가 차려져 있습니다.  

 

 

토마토 좀 보세요. 그리스, 이탈리아에선 거의 주식과 같을 정도로 없어선 안 될 재료인 만큼 질 좋고 품종도 다양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 이렇게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운 토마토는 처음 봅니다마음 같아선 한입 베어 물고 싶어요.

 

 

레몬은 노지 느낌이 물씬 납니다. 그중에서도 거뭇거뭇한 레몬은 시지 않고 달아 보이죠.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레몬 소주를 타 먹는 장면이 생각납니다소주에 탄산수에 레몬즙을 한가득 짜서 마시는 장면이 침을 삼키게 했는데요조만간 우리에게도 현실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장을 보고 음식을 해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올드 포트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는 호라 마을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해변이 있어 언제든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리틀 베니스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라 편리합니다.

 

 

숙소로 들어가는 두 모녀

 

젖은 옷도 갈아입어야 해서 숙소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딸은 독서 삼매경에 빠졌네요호텔 로비에 비치된 두꺼운 책을 꺼내더니 영어로 된 책이 뭐 볼 게 있다고 한참을 뚫어지게 보더니 급기야 소리 내 읽기 시작합니다한글도 못 읽는 얘가 영어를 번역해서 읽을 리는 없고(혹시 우리 딸이 영재? ㅎㅎ알고 보니 그냥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아는 동화책 내용을 읊고 있었군요. 근데 그걸 다 기억하고 읊조리는 것도 신기합니다.

 

 

미코노스 여행의 중심지, 호라 마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호라 마을로 나섰습니다. 미코노스 하면 생각나는 온통 하얀 집. 손예진 씨가 출연한 포카리스웨트 CF로 유명해질 줄 알았는데 그 공을 산토리니가 가져가면서 미코노스는 상대적으로 한국인과 마주치는 일이 흔치는 않습니다단체 관광으로 들어온 중국인들은 좀 보이더군요. 최근 중국인들이 산토리니와 함께 미코노스를 집중 공략하는가 봅니다.  

 

 

딸은 내내 삼촌에 안겨 있습니다. 조금은 걸을 줄 알았는데 여행 온 이후 줄곧 안아달라고 떼쓰네요. 하긴 새벽부터 일어났으니 피곤할 만도 하겠지요.

 

 

점심은 그리스 전통 음식 중 하나인 기로스와 수블라키로 합니다기로스와 수블라키 하면 이 집이 떠오를 만큼 미코노스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고 맛있기로 정평 난 곳이기도 하죠.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올리겠습니다. (관련 글 : 먹으면 건강해지는 기로스와 수블라키)

 

 

주방 아저씨가 냅킨으로 만든 튤립을 신기해하는 딸. 이곳에서는 동양인 아이가 드물어서 거리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눈길 주고 손짓하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우리가 파란 눈에 금발 여자아이를 인형같다고 여기듯이, 이곳 사람들은 검은 머리에 홀꺼풀 눈을 가진 동양 여자아이를 신비스럽게 생각하나 봅니다지나갈 때마다 '오 마이갓! 쏘 큐트'를 연발하며 어찌할 줄 모르는 아주머니아가씨, 할머니들.

 

딸아~ 너 귀엽다는 말, 여기서 십 년 치는 들었을 것이다. ㅎㅎ 

 

 

식사를 마친 우리는 미코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다는 리틀 베니스로 향합니다. 우선은 미로 같은 골목길을 빠져나와 바닷가로 나와야 했습니다. 구글 지도로 길을 찾기에는 호라 마을이 너무나도 복잡해서 말이죠. 길을 찾을 때는 지름길로 가겠단 욕심보다는 해안가를 따라가는 편이 낫더군요.

 

 

아침에 봤던 오리인데 아직도 헤엄치고 있습니다오리 때문에 사진이 더욱 활기가 돋았죠.

 

 

리틀 베니스로 가는 길목에서 낚시하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루어대에 찌를 달았는데요.

 

 

힘껏 던진다고 던졌지만, 바람 때문에 채비가 멀리 안 나갑니다. 지형상 낚시가 잘 될지도 의문이고요. 밑걸림으로 고생하지 않으면 다행인 곳에서 무얼 잡으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에게해의 푸른 바다와 지중해 크루즈

 

저 멀리 신 항구에서는 크루즈가 미코노스를 경유하고 이제 막 떠나는 모습입니다.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그리고 그리스 주요 섬을 경유하는 동지중해 크루즈죠. 저도 그리스 여행을 결정하기 전, 잠시 고민했던 여행 상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랑스, 스페인 등을 경유하는 서지중해 크루즈로 마음을 바꾸었고, 다시 스페인 카나리 제도에 이끌려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그리스 - 미코노스 - 산토리니 여행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입니다.

 

 

파라포르티아니 교회(Paraportiani Churchi)

 

길 가다 보면 우리나라 교회만큼 교회가 많은데요. 그리스 인구의 98% 그리스 정교회라는 종교를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대형 교회가 아닌 작고 아담한 예배당이 대부분이라는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들이 보아도 경건한 마음이 절로 나올 만큼 소박하고 절제된 모습입니다.

 

과거의 미코노스는 전쟁터이자 전략적 요충지라 성이나 요새가 발달했습니다. 파라포르티아란 말이 고대 성의 입구 옆에 있었기 때문에 '문 옆에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요건물은 비잔틴 건축양식과 미코노스의 전통 건축양식이 적절히 조화된 느낌입니다.

 

 

미코노스의 랜드마크이자 선셋 명소인 리틀 베니스(Little Venice)

 

#. 미코노스의 진주, 리틀 베니스와 카토밀리 언덕

교회를 뒤로하고 해안선을 따라오면 보시다시피 리틀 베니스라 불리는 건물에 막혀 더는 진입이 안 됩니다. 그때부터는 골목길로 우회해서 들어와야 하는데요. 미로 같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혔지만자신의 방향 감각을 믿고 따라 들어오면저 리틀 베니스 건물 뒤쪽에 난 골목길을 통과해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바와 카페, 음식점, 옷가게, 기념품 상점 등이 밀집해 있는데요. 건물에 막혀 이곳이 보이지만 않을 뿐, 중간에 방향을 잃어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줄 겁니다. (대부분 거의 다 와서 저 건물 뒤편에서 헤매다 길을 잃곤 했습니다.)

 

 

리틀 베니스는 몽돌밭 해변과 베네치아의 건축 양식이 에게해의 푸른 바다와 만나 독특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대충 찍어도 그림이 되는 리틀 베니스

 

리틀 베니스에 밀집한 레스토랑들

 

리틀 베니스에는 어림잡아 6~8여 군데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데요. 선셋으로 유명한 자리라 물가가 비싼 건 어쩔 수 없지만미코노스를 찾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이곳에서 환상적인 선셋을 감상하며 로맨틱한 식사를 즐기고 싶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리틀 베니스가 미코노스를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지만, 수 세기 전만 해도 이곳은 해적의 난립과 쟁탈, 침략과 지배로 얼룩진 슬픈 과거로 얼룩졌습니다. 16~17세기에는 수많은 해적으로부터 침략과 약탈을 당해야 했고, 전쟁을 겪었으며 황폐해지다시피 한 섬이었죠. 그러다가 베네치아의 통치에 접어들면서 18세기 중반에 오늘날 리틀 베니스라 불리는 건물들이 바닷가에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베니스란 말답게 건물들이 바닷물에 잠겨 있습니다. 바다에서 배로 접근해 건물 지하 창고로 신속하게 잠입하기 위함이죠. 지하 창고는 전시에 탄약고나 식량 창고 정도의 역할을 했을 겁니다지금은 미코노스하면 떠오르는 가장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명소가 되었으니 해적으로부터 약탈과 침략이 빈번한 섬에서 가장 로맨틱한 여행지로 바뀐 데에는 약 300년 정도가 걸린 셈입니다.

 

 

리틀 베니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인생 사진이 되기에 충분해요.

 

 

카토밀리 언덕, 그리스 미코노스 여행 에서

 

미코노스에서 또 하나의 랜드마크라면 카토밀리 언덕이 빠질 수 없습니다리틀 베니스 바로 앞에 있어 두 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데요. 미코노스는 지리적으로 북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풍력을 이용한 풍차를 해안가에 지었다고 하는데요. 주로 밀과 같은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지 않지만, 16세기부터 20세 초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죠.

 

 

지금은 유명한 사진 명소가 되었죠. 많은 이들이 풍차를 배경으로 찍지만이렇게 돌담에서 찍는 각도가 유명합니다.

 

 

딸과 아내. 지금은 함께 여행하지만, 언젠간 갯바위에 함께 서게 될 사람들입니다. ㅎㅎ

 

 

딸에겐 삼촌이 있어서 더욱 든든했던 그리스 여행

 

어린 딸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걷는 게 문제일 것입니다. 특별히 휴양지가 아니고선 이동과 대기의 연속인데요유모차는 짐이 될 게 뻔하니 가져올 엄두가 안 나고요아이는 조금만 걸어도 안아달라고 떼쓰는데저는 2kg짜리 무거운 카메라를 두 대나 매고 다니지, 그러면 죽어 나가는 것은 아내일 겁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뽀로로 낚싯대로 진짜 물고기를 낚았던 조카와 처형, 여기에 제 동생과 후배까지 함께 해 더욱 즐겁고 든든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여럿이 함께해야 제맛. ^^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우린 다시 숙소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쇼핑만 하지 않는다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죠.

 

 

처음에 리틀 베니스를 어찌 갈 줄 몰라 골목길로 우회했는데요. 그냥 이곳 레스토랑을 길처럼 이용해도 상관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길처럼 이용하길래 우리도 가로질러 봅니다조만간 이곳을 이용하게 될 잠재 고객이기도 하니 ㅎㅎ 

 

 

다시 올드 포트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평화로운 풍경.

 

 

수심도 나오지 않는 여밭에서 낚시하시는 중년의 아저씨. 하긴 여기서는 이게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섬 뒤편이나 다른 곳은 어떨지 몰라도 항구와 인접한 곳은 대체로 수심이 낮아 최대한 멀리 던져 작은 물고기 따위를 노리는 게 전부일 테니 말입니다.

 

 

이곳에는 성스러운 예배당도 관광객이 둘러보기 좋은 명소가 되는 듯합니다.

 

 

해변 뒤쪽으로 숙소가 보입니다. 해변은 아담하고 수심이 낮아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왼쪽)와 빠질 때(오른쪽)

 

다른 길도 있지만, 이 길을 이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 타이밍을 잘 잡고 건너야 하는 곳이라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스릴이 있습니다.

 

 

리틀 베니스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우리는 저녁 시간에 맞춰 다시 리틀 베니스를 찾았습니다. 많은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중에서도 'Sunset'이란 이름을 가진 곳에서 자릴 잡습니다. 뒤쪽은 카토밀리 언덕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제는 완벽한 선셋이 되길 바라는 일만 남았지요오메가 일몰에 온 하늘이 붉게 물드는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만 있으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겠지만사실 저는 비가 그친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미코노스에서 맞이하는 첫 저녁 식사는 리틀 베니스에서 저무는 태양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길게요아래는 위치 정보입니다. (다음 편 계속)

 

 

 

<<더보기>>

그리스 미코노스 여행(1), 에게해의 낙원 미코노스의 첫인상은 이런 느낌

말레이시아 여행(1), 쿠알라룸푸르에서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프롤로그)

나고야 료칸 여행(1), 어린 딸과 함께한 전통 료칸 여행(프롤로그)

뉴칼레도니아 여행 #9 - 일데팡을 가다

세부와 함께한 짜릿한 만남(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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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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