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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해외여행의 기회가 자주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의 기회란 것도 결국에는 시간과 경비의 합의 속에 오는 것이지만, 제가 지향하는 여행이란 남보다 저렴한 비용, 그러면서도 여행의 질은 높이고 만족스러워야 하며, 무엇보다도 24개월 된 어린 딸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합니다.
제 머릿속에 말레이시아는 여행 출발 3~4일 전만 해도 미지의 나라였습니다. 솔직히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습니다. 싱가포르만큼 멀다는 것도 항공권을 예약할 때 알았죠. 그러다가 벼락치기 수험생처럼 여행이 코앞에 닥쳤을 때라야 기본적인 여행 정보를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어도 패키지여행은 싫었기에 이번에도 가족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일정을 짰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인 유학생과 이민자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한국인을 호의적으로 바라본다는 점과 함께 '살기 좋은 곳'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유학이나 이민과는 거리가 먼 우리 가족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기분으로 이번 여행을 계획했기에 호텔이 아닌 일반 주거지를 숙소로 삼아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쿠알라룸푸르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해 봅니다.
일반 주거지이자 우리 가족의 숙소였던 주상복합 아파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다양한 인종과 함께 훌륭한 시설을 갖춘 주거 환경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다
딸내미에게 선보이는 아빠의 물개 쇼 ^^;
수영 후에는 각종 열대과일로 수분 보충을(야시장에서 산 망고스틴 1kg이 우리 돈으로 고작 2,400원이라니 털썩 1)
미니 해변과 스파 시설을 갖춘 아파트 옥상의 스카이라운지
A, B, C, D 동이 하나로 연결된 아파트는 동마다 테마가 달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오전에는 코트를 단독으로 빌려 배드민턴을 치거나 뒤쪽에 보이는 헬스장을 이용해도 좋다
추억의 방방을 발견, 신이 난 딸내미
쇼핑 후 두 모녀, 쿠알라룸푸르 파블리카
원래 일주일은 계획해야 체감할 수 있었던 쿠알라룸푸르의 라이프 스타일은 아내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4박 5일로 단축되면서 일정이 빠듯해졌습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 테마별 다양한 즐길 거리, 무엇보다도 건물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할 만큼 나무랄 데 없는 이곳의 라이프 스타일도 잠시,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은 기억 저편에 남겨둔 채 아쉬운 귀국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우리의 삶은 아니었죠. 하지만 여행 내내 즐거웠던 순간을 그때그때 담아냈고, 지금은 이곳에서 다시 꺼내질 차례입니다.
출근길의 인기 현지 식당,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 식사 됩니다.' 정도의 동네 맛집이다
북경 오리
화이트 틸라피아, 말라카의 어느 중국 음식점에서
말레이시아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나시보자리
말레이시아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사테이
형형색색으로 된 딤섬은 이곳 야시장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별미라고 해서 맛본 닭날개 구이가 실은 누군가의 비지땀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중독성 제대로인 청어 로띠와 생선 커리
드디어 열대과일의 황제 두리안을 맛보다(맛과 품종이 특별하다는 이 녀석의 가격은 후덜덜 수준)
현지에서 유명한 홍콩 요리 레스토랑(이렇게 먹고도 고작 6만원이라니 털썩 2)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야시장인 잘란 알로 나이트 식당가
흥미로웠던 차이나타운의 야시장
쿠알라룸푸르의 최대 쇼핑몰인 파빌리온
루이뷔통 아니 우주를 좋아하는 딸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던 KLCC 페트로나스 타워
옛 포르투갈 및 영국 식민지였던 말라카 왕국에 가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 '쳉푼텡', 말라카
이슬람 성전인 해상 모스크, 말레이시아 말라카
깊어가는 말라카의 밤과 뇌우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말레이시아 반도(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으로 대표되는 동남아 여행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다소 생소합니다. 인구 약 3천만 명에 반도 국가라는 점을 제하면, 우리와 달라도 너무도 다른 말레이시아. 나라를 구성하는 간략한 정보는 이렇습니다. 인종은 말레이인이 약 50%, 중국 화교도가 24%, 원주민 11%, 인도인 7%, 그 외 기타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빈부 격차가 심한 말레이시아는 중국 화교도가 적잖은 경제권을 선점한 상황이라 일부 말레이인을 비롯해 원주민과 인도인과 빈부 격차가 있는 편입니다.
공용어는 말레이시아어지만,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만큼 영어는 물론, 중국 화교도가 쓰는 언어와 광둥어, 힌디어 등이 통용됩니다. 통화 단위는 링깃(1링깃 = 약 280원), 종교는 이슬람교 > 불교 > 기독교 > 힌두교 순이며, 압둘 할림 국왕을 둔 입헌군주제. 여기까지가 말레이시아를 대변하는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서말레이시아와 대표적인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가 있는 동말레이시아로 나뉩니다. 이 두 지역은 기후와 문화, 환경이 매우 다르고요.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랑카위와 말라카(멜라카), 페낭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 쿠알라룸푸르에서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
말레이시아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천편일률적인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벗어나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의 라이프 스타일. 최근 바쁘게 달려온 아내의 휴식. 이왕이면 딸의 항공료도 아낄 겸 만 2세(두 돌)가 되기 전에 다녀온 점도 한몫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낸 4박 5일의 시간은 꿈만 같았던 것 같습니다. 잠시 꿈을 꾸고 눈을 떠보니 무섭고 슬픈 현실이 눈앞에 닥쳐 있었습니다.
매우 무겁고 슬픈 현실에 놓인 우리지만, 그래도 이 공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던 기록과 유용한 정보를 써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말레이시아 여행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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