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어를 비롯해 민어과에 속한 조기류는 예부터 차례상에 자주 올린 생선입니다. 오늘은 제수용으로 올리는 민어과 어류(조기류) 중 참조기를 행세하거나 착각하기 쉬운 외래산 어류인 '긴가이석태(일명 침조기)'에 관해 알아봅니다.

 

 

대표적인 제수용 생선인 민어

 

사진은 여름 보양식이자 제수용으로 인기가 높은 민어입니다. 사진의 민어는 횟감이지만, 이보다 작은 민어(통치)는 주로 제수용으로 쓰입니다. 민어를 올려서 조상을 모실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요즘 생선 물가가 금값입니다.  

 

 

수조기(일명 민어조기, 반어)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제수용 생선이 수조기입니다. 수조기는 민어만큼 크게 성장하지는 않아도, 조기류 중에서는 민어를 제하고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민어와 닮았다고 하여 '민어조기'라 불리기도 하며, 지역 방언으로는 '반어'라 부릅니다.

 

※ 민어조기는 무엇인가?

원래 민어조기란 이름을 가진 생선은 없으나, 민어와 조기 모두 우리 귀에 익숙한 생선 명칭이란 점에 착안해 부르기 곤란한 몇몇 조기과 어류를 뭉뚱그려서 민어조기로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프리카 원양산인 '영상가이석태', '세네갈가이석태', 그리고 '대서양 조기'가 그러하며, 국내에서 잡히는 조기류 중에서는 수조기를 민어조기라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조기의 맛과 가격은 민어에 비할 수 없지만, 크기가 크다는 점에서 제수용 생선으로 선호합니다. 최근 종편 방송의 낚시 프로그램인 <도시 어부>에서 이덕화씨가 작은 조기도 아니고 어른 팔뚝만 한 조기를 200마리씩 잡았다고 한 것도 수조기입니다.

 

 

부세

 

오늘날 제수용 생선으로는 민어와 수조기외에 부세도 자주 쓰입니다. 참조기를 쓰고 싶어도 큰 사이즈를 구하기가 어렵고, 설령 구하더라도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이 참조기입니다. 부세는 비록, 중국산이긴 하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는 대용품이 됩니다.

 

부세는 참조기보다 평균 사이즈가 큽니다. 평소 눈썰미가 있다면 부세와 참조기를 어렵지 않게 구별하지만, 비슷한 크기라면 정확한 구별 포인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주 큰 참조기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 부세였다면 곤란하겠지요. 참조기와 부세 구별법은 예전에 쓴 글을 링크로 걸어 놓겠습니다. 참조기와 부세조기 구별법

 

 

<사진 1> 참조기(위)와 긴가이석태(아래)

 

#. 참조기와 침조기는 어떻게 다른가?

지금부터는 오늘의 주제인 '참'조기와 '침'조기에 관한 차이점을 알아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장과 마트에서는 참조기와 비슷하게 생긴 '침조기'가 대거 팔렸습니다. 특히,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둔 시기는 침조기 판매가 대목입니다. 침조기가 제수용 생선으로 사용하면서 맛과 모양 면에서는 참조기 대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차례상 생선에 참조기를 고집하는 집안이 더러 있습니다. 예부터 조상을 모실 때는 반드시 참조기를 올렸는데 수년 간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제수용에 적합한 참조기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대용으로 적당한 것이 모양과 맛에서 비슷한 인상을 주는 일명 '침조기'였던 것.

 

문제는 아직도 침조기가 참조기와 같거나 혹은 아프리카에서 온 수입산임을 모르고 구입하는 주부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조상께 바치는 음식이 반드시 신토불이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바다가 변했으며,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에서 제수용 참조기를 구하기가 어렵다면, 이와 비슷한 대체재를 찾는 것이 시대적 순리일 것입니다. 

 

다만, 쓰더라도 알고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침조기의 원 명칭은 '긴가이석태'입니다. 긴가이석태는 영상가이석태(원양산 민어조기)와 함께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조기류입니다. 모양과 맛이 참조기와 닮아 인기가 상승했고, 가격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명칭상 혼동이 온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침조기는 뒷지느러미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침'이 있어 참조기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침조기라 불리게 된 것이지만, '참조기'와 '침조기'는 오탈자 범위 내에서 쉽게 혼동할 수 있어 해양수산부에서는 침조기란 말 대신 표준명인 긴가이석태란 이름으로 판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판매처 및 상인들과 정서적인 합의 되고 있지 않아서 아직은 긴가이석태를 침조기나 염조기란 이름으로 혼용 표기해 팔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긴가이석태(침조기)는 전량 기니아산과 세네갈산입니다. 국산 참조기와 같은 민어과 어류에 속하지만, 서식지와 종이 완전히 다르며 냉동으로 유통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침조기를 조리하기 좋은 상태로 손질해 간 처리를 하면 가격이 참조기에 버금갈 만큼 비싸집니다. 그러니 마냥 저렴한 수입산이라고만 생각하기 어려우며, 참조기와도 혼동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사진 1>은 흔히 혼동되는 참조기와 침조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비슷한 크기로 비교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시다시피 참조기는 1cm 크기에 따라 가격이 배로 뛰는 생선이라 보통의 재래시장이나 마트에서는 몸길이 30cm가 넘어가는 참조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크기에서 오는 차이는 제쳐두고 형태와 색으로 그 차이를 가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기의 머리

 

참조기의 머리는 굴곡이 거의 없는 둥근 형태를 가집니다.

 

 

긴가이석태(일명 침조기)

 

긴가이석태는 코가 비교적 뾰족해 삼각형 모양을 가집니다.

 

 

참조기의 유상돌기

 

참조기는 이마에 마름모꼴 유상돌기가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a)

 

 

긴가이석태(침조기)의 유상돌기

 

긴가이석태도 참조기만큼은 아니지만, 이마에 마름모꼴의 유상돌기가 있어서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참조기의 옆줄(측선)과 뒷지느러미

 

참조기의 옆줄은 실을 꿰맨 자국처럼 났고(a), 뒷지느러미는 노랗고 부드러운 편입니다.(b)

 

 

긴가이석태의 옆줄(측선)과 뒷지느러미

 

긴가이석태는 옆줄이 흐릿하고(a), 뒷지느러미는 침조기란 이름에 걸맞게 희고 뾰족하며 매우 딱딱한 가시가 있습니다.(b) 또한, 긴가이석태는 등에 줄 모양의 주름이 잡힌 것도 특징인데(c) 이는 신선도와 보관 상태에 따라 흐리거나 아예 안 보이기도 하므로 눈여겨볼 포인트는 아닙니다.

 

 

참조기의 배

 

참조기는 기본적으로 배가 황금색을 띱니다.

 

 

긴가이석태의 배

 

긴가이석태는 배가 은백색으로 참조기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하지만 이 둘의 체형과 체고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편입니다. 이런 자세한 부분, 특히 뒷지느러미에 단단한 가시가 있는지 여부만으로도 참조기와 침조기의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있으면 추석 명절입니다. 이에 제수용 생선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고심이 깊어질 텐데요. 참조기를 고집하다가 품질 좋은 참조기 구하기가 쉽지 않자, 이와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긴가이석태(침조기)를 대체하는 집안이 요즘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글이 참조기와 침조기를 구분하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인 만큼, 구입 시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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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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