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국산 (자연산) 대하의 어획량이 많이 줄고 가격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대하 축제장에는 양식산 흰다리새우가 점령한 지 오래입니다. 대하가 잡히지 않아 산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수도권 및 지역 수산시장과 마트에는 우리 대하와 유사하게 생긴 인도산 새우가 대하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산 대하와의 구분을 흐리고 상거래 혼선을 가져오며 상술에 이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산 새우(자칭 대하)와 국산 대하의 차이점에 관해 알아봅니다.

 

 

#. 대하와 중하, 흰다리새우는 서로 다른 종이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대하와 중하가 어떻게 다른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대하가 큰 새우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중하가 크면 대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하는 '대하(학명 Fenneropenaeus chinensis)'라는 동북아시아 해역에만 서식하는 고유입니다.

 

중하는 '중하(학명 Metapenaeus joyneri)'라는 고유종을 말하며 흔히 '시바 새우'라 불립니다. 대하와 중하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별도의 독립된 종입니다. 흰다리새우는 우리 바다에 서식하지 않는 외래산으로 수입 양식과 자연산, 그리고 국내 양식이 있습니다. 대하 축제 때 자연산 대하보다 더 많이 팔린 새우가 흰다리새우이고, 마트에서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왕새우가 바로 흰다리새우입니다.  


 

<사진 1>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새우

 

#. 자연산 대하는 대부분 수입산

최근 시장과 마트에서는 물량을 앞세운 인도산 새우의 공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진 1>을 보면 다양한 새우가 판매되는데요. 여기서는 가장자리에 진열된 타이거 새우를 제외하고 1), 2), 3)번으로 표기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에 관해 알아보았듯, 사진의 1)번은 멀찌감치 보아도 창백한 색감이 흰다리새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생물 새우, 왕새우, 양식 대하란 이름으로 팔며, 흰다리새우는 어감이 좋지 않아 상인들이 사용을 꺼리는 편입니다.

 

2)번은 조금 누런 빛이 도는데 이는 대하의 특징이죠. 시장에는 '국산 자연산 대하'라 자신 있게 표기했고 실제로도 국산 자연산 대하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3)번은 무엇일까요? 3)번에는 국산이 생략된 채 '자연산 대하'로만 쓰여 있습니다. 이렇게 표기하고 파는 새우는 자연산이 맞지만, 모두 수입산입니다. 원래 대하는 전 세계에서 중국과 국내 연안에서만 잡히는 토착성 새우지만, 최근에는 우리 대하와 모양이 흡사한 수입산 새우가 '대하'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대하가 아닌데 대하와 겉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연산 대하' 마케팅에 숟가락을 얹는 것입니다. 위 사진은 봄에 촬영한 것인데 이때는 국산 자연산 대하가 시장에 들어왔을 때이고, 지금(10월 초)은 노량진 수산시장을 비롯해 소래포구에도 대하가 없습니다. 이는 한창 잡혀야 할 대하가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0월 8일까지 확인한 사실이니 이후에 대하가 잡히면 시장에 깔릴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깔린 '자연산 대하'라는 것은 대부분 수입산(인도) 입니다.

 

 

<사진 2> 국산이란 말을 빼고 자연산 대하로 파는 것은 대부분 인도에서 온 대하 유사종이다

 

자연산이라는 사실만으로 '자연산 대하'를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새우라는 품목이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기 의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아도 처벌 대상이 아니며, 단지 국산이라 속여 팔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산지 표기법의 허점을 이용해 현재 인도산 새우는 우리가 평소 인식하고 있는 자연산 대하의 느낌으로 팔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진 3> 국산 대하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인도산 새우

 

게다가 자칭 '인도산 대하'는 국산 대하와 생김새와 빛깔에서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혼선이 예상됩니다. 국산 자연산 대하와 인도의 자연산 새우를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는 '뿔의 길이'에 있습니다. <사진 3>을 보면 자칭 인도산 대하는 뿔의 길이가 코끝을 넘지 못합니다. 이는 흰다리새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4> 익힌 새우로도 뿔의 길이로 원산지 및 종을 구분할 수 있다

 

국산 자연산 대하의 경우 특별히 뿔이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익혀도 길이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진 4>는 국산 대하의 뿔 길이와 대하가 아닌 새우의 뿔의 길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산 대하 제철은 많이 잡히는 어획량을 기준으로 가을이며, 살을 가장 크게 찌울 때는 봄입니다. 가을에는 국산 자연산 대하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서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산 대하는 한겨울부터 봄 사이 소량이나마 잡히는데 이때 잡힌 대하가 가장 크고 살이 포동포동 찝니다. 수요가 적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할 시기이니,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흰다리새우와 인도산 대하는 연중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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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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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니누
    2017.11.05 19: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대하도 수입산이 있군요.. 대하는 국산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네요. 좋은 글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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