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8년도 석 달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10월이면 가을 제철 수산물이 본격적으로 살을 찌우는 시기인데요. 대하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름 폭염에 한껏 달궈진 해수온은 이제 찬 바람이 불면서 한풀 꺾이기 시작합니다. 이에 월동을 나야 하는 몇몇 수산물은 따듯한 남쪽 바다로 내려갈 채비를 위해 열심히 먹고 살을 찌웁니다.

 

대하축제는 현재 두 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지금부터 14일간 이어질 안면도 대하축제를 비롯해 한창 진행 중인 무창포 대하축제가 그것인데요. 이 글은 대하축제를 이용하시려는 분들에게 '이것만큼은 꼭 알고 가자'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니 정독을 권합니다.

 

※ 대하 가격이 궁금하신 분은 스크롤 중간부터..

 

 

무창포 대하축제 현장

 

#. 대하축제 어디서 하나?

2018년 대하축제는 총 세 군데입니다.

 

1) 충남 남당항 대하축제(마감)

2) 무창포 대하축제(진행 중) : 9.15~10.7

3) 안면도 백사장항 대하축제(진행 중) : 9.29~10.14

 

 

무창포는 무창포항에 있는 수산물시장 건물에서 포장 및 택배로 구매할 수 있고, 현장에서 먹고 간다면 무창포항 간이 식당(천막으로 둘러친)을 비롯해 해수욕장 일대 횟집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안면도는 백사장항에서 대하축제가 열리니 쉽게 찾아갈 수 있겠지요.

 

 

 

#. 살아있으면 모두 양식 흰다리새우, 자연산 대하는 생물로만 판매

대하축제에서 판매하는 새우는 두 종류입니다. 판매량으로는 양식 새우가 95% 이상을 차지, 나머지가 자연산 대하입니다. 살아있는 새우는 모두 '국산 양식 흰다리새우'. 자연산 대하는 잡히자마자 금방 죽으니 생물로만 판매된다는 점 유념하세요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대하축제장에서 접하는 새우의 약 95% 이상은 대하가 아닌 남미에서 온 외래종이란 점. 국내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흰다리새우를 대량으로 양식하는데 가을이면 이것들도 살이 찌기 때문에 대하축제 때 맞추어 판매하는 것이죠.

 

반면에 '대하(학명 : Fenneropenaeus chinensis)'는 전량 자연산입니다. 그런데도 종종 '양식 대하'란 말이 보이는데요. 그냥 흰다리새우에 갖다 붙인 말이니 여기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1> 흰다리새우는 뿔이 짧고, 대하는 뿔이 길다

 

#. 자연산 대하와 양식 새우(흰다리새우)는 어떻게 다를까?

자연산 대하와 양식 새우는 겉보기에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모로 다릅니다. 지금 안면도 대하축제장에 가면 새우 빛깔로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한다고 써 붙여놨는데 이는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소비자가 이해하기도 난해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뿔의 길이를 본다. <사진 1> 참조

- 양식 흰다리새우는 이마에 난 뿔이 짧아서 얼굴선을 넘지 못합니다.

- 자연산 대하는 이마에 난 뿔이 얼굴선을 넘어갑니다. (일명 유니콘 새우)

 

 

<사진 2> 흰다리새우는 꼬리가 붉고 어두우며, 대하는 초록빛이 난다

 

2) 꼬리 색을 본다. <사진 2> 참조

- 양식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어둡고 붉습니다.

- 자연산 대하의 꼬리는 초록빛이 납니다. (다만, 잡힌 지 오래될수록 선명하던 초록빛이 어두워지며 검게 변합니다.)

 

 

무창포 해수욕장 횟집(왼쪽)과 무창포항 수산물 시장(오른쪽)

  

#. 대하 1kg이 3만 원이라고? 자연산과 양식 가격은 구분해야

앞서 말했듯 대하는 현재 양식이 없고, 전량 자연산인데도 대하축제 다녀온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면 '양식 대하'란 말을 자주 접합니다. 심지어 살아있는 새우를 자연산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요. 산 새우는 모두 양식 흰다리새우이고 자연산 대하는 죽은 상태로 판매됩니다. 따라서 '대하 1kg이 3만 원'이라는 구절은 모두 양식 흰다리새우로 고쳐져야 합니다. 지금부터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가격을 알아보는데 관전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1) 양식 새우와 자연산 대하는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난다는 점.

2) 같은 새우, 같은 중량이라도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 (새우는 클수록 비싸죠. 그러니 "나는 지난 주 1kg에 25,000원에 샀는데? 제대로 알아보고 글 쓰세요."이런 댓글은 곤란해요. ^^; )

3) 포장 가격은 비교적 저렴, 먹고 가면 비싸다는 점.

4) 사람 몰리는 대하축제 기간은 가격이 비싸고, 반대로 축제 시작 전과 직후가 오히려 저렴하다는 점.

 

1) 무창포 대하축제 가격

- 자연산 대하 가격 : 無 (어획량 저조로 현재 조업을 중단한 상태. 판매 중단)

- 양식 (활)새우 大 : 해수욕장 횟집 기준 1kg 약 28~30마리에 포장은 40,000원, 먹고 가면 50,000원.

- 양식 (활)새우 大 ; 수산물 시장 기준 1kg 약 28~30마리에 포장 35,000원.

 

 

 

 1마리에 10,000원인 자연산 왕대하도 있다

 

2) 안면도 대하축제 가격

- 자연산 대하 가격 : 크기에 따라 1kg당 5~7만 원으로 그날 어획량에 따라 유동적.

- 양식 (활)새우 大 1kg 약 28~30마리에 포장은 30,000~35,000원, 먹고 가면 15,000원 추가(인원수 및 kg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양식 (선)새우 大 : 1kg 약 25마리 포장에 25,000원. 

- 양식 (선)새우 中 : 1kg 약 30~40마리 포장에 20,000원.

 

 

국산 양식 흰다리새우, 사진은 1kg에 28~30마리 들어가는 大 사이즈

 

#. 대하축제 이용 시 유의사항

 

- 첫 번째로 중량을 준수하는 지입니다. 저울 장난, 바구니 무게 추가, 물과 얼음이 추가된 중량에 유의합니다.

- 두 번째 1kg당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 체크합니다.

 

자연산 대하는 크기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1kg에 들어가는 마릿수가 매우 유동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게는 12마리부터 많게는 40마리가 들어가므로 kg당 마릿수를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에 양식 새우는 지금 출하되는 크기가 대체로 균일하기 때문에 kg당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 거의 정해집니다. 아시다시피 대하축제장에서 판매되는 양식 새우는 모두 '흰다리새우'입니다. 이 흰다리새우는 원산지만 다를 뿐, 마트와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새우와 같은 종입니다. 그렇다면 양식 새우는 1kg에 몇 마리가 들어가야 정량일까요?

 

1) 마트와 코스트코 기준 : 1kg에 약 35~42마리.

2) 대하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활)새우 기준 : 1kg에 약 28~30마리. (작은 건 35마리 이상)

 

그런데 지금 올라오는 안면도 대하축제 후기를 보면 1kg에 20~26마리가 대체적입니다. 양식 새우는 그 크기와 중량으로 보았을 때 절대로 1kg당 20~26마리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전자저울로 계측해 봤는데 1마리당 평균 중량이 30~33g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결과가 도출됩니다.

 

- 30g짜리 새우 X 26마리 = 780g

- 33g짜리 새우 X 26마리 = 858g

- 35g짜리 새우 X 26마리 = 910g

 

중량이 가장 많은 35g짜리 새우로 26마리를 담아도 1kg이 안 됩니다. 따라서 활새우 1kg에 28~30마리를 못 받으신 분들은 모두 정량에서 손해 본 것입니다.

 

※ 안면도 대하축제상인들로 하여금 정량을 준수하여 판매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해야 합니다.   

 

 

새우 머리가 검게 변한 것은 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피해야

 

#. 포장 새우 구입 시 유의 사항

대하 축제장이라고 해서 국산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수입산 흰다리새우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약간 저렴하지만, 해동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선도가 좋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보는 방법은 새우 머리가 검게 변한 것인지를 봅니다. 새우 머리가 검게 변한다는 것은 그 부근의 내장이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굽거나 튀겨 먹으면 문제가 없으나, 새우 머리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비릴 수 있습니다.

 

#. 안면도 대하축제 주차 이용 팁

안면도 백사장항은 엊그제부터 대하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홍성 나들목부터 정체가 예상되는데요. 특히, 백사장항 초입인 안면대교를 건너면서 극심한 도로 정체 및 주차 지옥이 펼쳐질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평일 이용'이고, 여건상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야 한다면 백사장항 건너편 '드르니항'에 차를 대고 오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또한, 대하축제장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급격히 인파가 몰려 12~2시에 절정을 이룹니다. 대부분 차를 몰고 오실 텐데요. 아침 일찍 오면 그날 잡힌 싱싱한 자연산 대하를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쾌적하고 여유롭게 즐기다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보다 3시간 일찍 와서 3시간 일찍 떠나십시오. 그러면 그때부터 꽉꽉 막히는 도로 정체를 구경하며(?) 여유롭게 집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리 물때를 노려라

자연산 대하는 사리 물때에 조업량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잡히는 날에 와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사리 물때란 보름달이나 그믐달이 뜨는 기간을 말합니다. 축제 기간에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가 되겠네요.

 

#. 축제 직후를 노려라

축제 기간은 비쌉니다. 지금은 자연산 대하가 1kg당 6~7만 원 가량하는데 축제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는 35,000원에 팔기도 했으니까요. 안면도 대하축제는 14일까지 이어지니 축제가 끝난 직후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관련글 보기

중하가 크면 대하(大蝦)가 된다? 흔히 오해하는 새우 상식

이 음식의 정체는? 몰디브인들의 독특한 후식 문화

수입산(인도산) 대하의 공습, 국산 대하와 구별법

킹크랩 구입 노하우(상), 킹크랩 블루와 레드의 차이점

생연어의 농약(살충제) 사용, 오해일까? 사실일까?

 

정기구독자를 위한 즐겨찾기+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4009)
유튜브(입질의추억tv) (613)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4)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7-25 15:10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