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이 굵어진 감성돔 조황


    11월 중순 거제 해금강 감성돔 조황.
    요즘들어 감성돔 얼굴 보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11월 중순인 현재 여기저기 감성돔을 노리고
    가신 분들 중 꽝 소식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두어번 출조에 이렇다할 조과를 내지 못하자 와이프가 엄포를 놓더군요.
    "감성돔 못잡으면 집에 올 생각 하지마!"
    오늘 감성돔 못잡으면 여러사람들에게 망신살 뻗치게 생겼습니다..
    입질의 추억, 오늘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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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질의 추억, 벼랑끝에 몰린 감성돔 낚시


    오늘 감성돔 못잡으면 저는 집에가서 라면도 없답니다.
    전에 썼던 낚는 자와 낚지 못한 자의 차이 글을 보시면 실감할 수 있겠지만요 ㅋㅋ
    이 날은 낚시를 하고 집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수원에 살고 계신 작은 처형네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처형네 식구들은 제가 무엇을 잡든 맛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
    "어디 자연산 감성돔 맛이나 보자!"고 지금 단단히 벼르고 있거든요.

    와이프 : 오늘 감성돔 못잡으면 집에 오지마!
    처형 : 입질님~ 오늘도 못잡으면 낚시 접으세요.
    "헉 ㅠㅠ"



    거제, 해금강

    "감성돔 잡으러 갑시다!"

    정막함에 감싸인 포구의 새벽은 이제 막 시동을 켠 낚시배의 엔진소리에 의해 여지없이 깨지고 맙니다.
    지금부터 주어진 시간은 지금부터 단 10시간!
    10시간안에 잡지 못하면 오늘 망신살 톡톡히 치를 것입니다. ㅠㅠ
    사실 말이 10시간이지 물때, 시간, 그리고 조류의 흐름에 따라 감성돔이 나올만한 시간은 고작 두세시간에 불과합니다.

    2~3시간안에 못잡으면 오늘도 꼴방이라는 사실..





    새벽 4시, 어두컴컴한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무려 30분동안 낑낑대며 어렵사리 건져올린 감성돔입니다.
    고작 32cm 밖에 안되는데 이렇게 고생한 이유는 누군가에 의해 터트린 채비에 마구 엉켜서 꼼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대한 에피소드는 따로 글을 섰으니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구요. (낚시도중 받은 황당한 입질)
    어쨌든 낚시를 시작한지 30분만에 첫수를 올려서 일단 스타트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오늘 저와 함께 낚시하시게 될 분은 멘땅의헤딩님.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갯바위에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멘땅의헤딩님도 낚시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곧바로 감성돔 한마리를 뽑아내십니다. +_+
    11월이라 그런지 감성돔 씨알이 부쩍 좋아졌더군요. 오늘 저런 녀석으로 마릿수 조황을 하면 최고 아니겠어요 ^^~ 
    잠시후 이번엔 제 찌가 잠깁니다.
    전자 막대찌가 물속에 잠겨들어가자 빨갛게 번지는 빛이 요염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챔질을 하는데

    "응?"





    아악! 내가 싫어하는 불가사리 ㅠㅠ
    불가사리가 크릴을 먹고 있는 장면입니다. 녀석이 점프해서 먹을린 없을테고 제가 수심을 과도하게 줬나봅니다.
    불가사리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이것으로 제 미끼가 바닥을 긁고 있었다는걸 알려주니
    수심을 50cm 정도 올려서 던져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스믈스믈 잠기는데 뒷줄을 살짝 잡아주니 덥석 물어버리는 녀석





    "반갑다 감성돔아 ^^"
    이번에도 꽤 먼 곳에서 입질을 받아서 그런지 손맛이 제법 좋았어요.
    내가 이 맛 때문에 다닌다 녀석 ㅎㅎ





    한밤에 올라온 감성돔은 은빛광채에 내며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꼿꼿이 세웁니다.
    옆에선 4짜가 아니냐고 하는데 나중에 날 밝으면 한번 쟤봐야겠어요.





    그런데 자세히보니 입술에 살짝걸려 올라왔군요.
    지금 가을철인데도 불구하고 이곳 해금강 감성돔은 입질이 상당히 예민한 편입니다.
    막대찌를 쓰는 이유도 그런 점 때문인데요. 여부력을 가능한 많이 줄였다고 했는데도 찌가 시원하게 들어가지 않고
    스믈스믈 들어가기에 반드시 뒷줄견제를 해줘야 하고 챔질 타이밍을 다소 늦게 가져가야 후킹이 되는거 같습니다.



    #. 번외로 전갱이의 낮과 밤을 보여드립니다.



    수온이 많이 내려가는 11월, 전갱이 마릿수는 떨어져도 씨알이 많이 굵어졌더라구요.
    밤에 잡힌 전갱이는 살짝 무지개빛을 내며 싱싱함을 자랑하는가 하면





    날이 새고 잡힌 전갱이는 왠지 모를 튼실함이 보입니다.
    이것들 밥반찬으로 아주 끝내주거든요. 회를 치기에 딱 좋은 사이즈인데 즉석으로 할 수 없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오전 7시의 해금강




    새벽에만 총 3마리가 나온 가운데 이제 피크타임을 맞이합니다.
    이미 밤에 잡아논게 있으니 출발이 괜찮습니다. 3마리 잡고 출발한거니깐요.
    감성돔 낚시 지금부터 본 게임에 돌입하는데..





    낚시에 집중하시는 맨땅의헤딩님





    근데 감성돔 입질은 없고 간간히 씨알좋은 고등어가 물고 늘어지는데 이건 완전 시장 고등어네요.
    첨엔 힘이 감성돔인줄 깜빡 속았는데 고등어라 살짝 실망
    그래도 손맛 하나는 상당히 좋습니다.





    아직 아침 8시 밖에 안됬는데 벌써 밑밥 한통 거덜났습니다.
    맨땅의헤딩님이 어찌나 부지런히 밑밥을 치시는지요. 피크타임에 밑밥을 집중적으로 넣어서 최대한 집어를 시켜놓구요





    이제부턴 제 밑밥으로 낚시를 하게 됩니다.
    갯바위에서 2인 1조로 내릴 때 파트너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밑밥은 항상 한곳에 뿌려야 하며 한곳을 집중적으로 노립니다.
    밑밥을 따로 치고 던지는 곳도 플레이도 따로따로 하면 낚시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













    우리 뒷쪽으론 오래전에 돌이 무너져 내린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잡어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망상어나 쥐치가 미끼를 훔치기 시작합니다.
    올려보면 빈바늘..  이렇게 오전타임은 아무런 소득 없이 지나갑니다.
    요즘 거제도와서 잡은 감성돔 중 대부분이 해뜨기 전에 나온거 같아요. 어찌된 일인지 피크타임엔 재미를 못보고 있어요.





    이따금 밑밥냄새를 맡고 들어왔다가 걸려든 고등어만이 유일한 입질
    근데 고등어가 피눈물을 흘리고 올라오네요. 이런 ㅠㅠ





    오늘 감성돔을 히트한 지점이랍니다. 첫번째 감성돔과 두번째 감성돔이 문 자리예요.
    11시방향으로 던져서 들물에 조류를 태워 입질을 받았는데 날물이 시작되면서 조류가 반대로 바뀐 이후 계속 고전하고 있습니다.
    날물엔 재미를 못보는 자리인거 같기도 하구요. 게다가 만조가 1시간이나 더 남았는데 벌써 조류방향이 바뀌어 버리니
    좀 억울하더라구요.





    오늘 채비는 1호 막대찌 반유동 채비 (마침 순강수중찌 다 떨어져서 일반 수중찌로 급대체)





    오늘 횟감을 기다리는 입들이 많습니다..;;  두마리 가지곤 양이 좀 부족하거든요.
    큰놈으로 하나만 더 걸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시간은 정오를 넘기고 이제 막 초들물이 시작되었어요. 잠시 휴식 타이밍을 가진 우린 지금 타이밍에서 다시 시작해봅니다.
    조류의 흐름을 보고 나름대로 계산된 지점에다 밑밥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맨땅의헤딩님이 감성돔 한마리를 한수 올립니다.
    그것을 본 저도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이제 한마리 올라왔으니 지금 이곳에 감성돔이 들어왔나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조과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열심히 쪼아봤지만 들어온 감성돔이 없었는지 헤딩님이 올린 감성돔을 끝으로 낚시는 마무리 되었어요.
    크릴을 만져보니 물이 꽤 차가운게 수온이 많이 내려간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쪽으론 낚시배와 유람선등이 거의 5분에 한대꼴로 지나다녀서 이 부분도 좀 불리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아까 새벽에 잡은 감성돔을 꺼내 쟤봅니다.
    계측할만한 씨알은 아니나.. 그래도 궁금해서 말이죠 ^^;
    정확히 4짜에서 1cm 모자른 39cm가 나오네요.





    이 날 잡은 감성돔 조황입니다. 저와 맨땅의헤딩님 사이좋게 두마리씩 잡았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얼굴은 뺐으니 양해바랍니다.





    귀한 쏨뱅이와 자리돔은 피를 빼서 가져갑니다. 이것도 횟감으로 최고인데~
    근데 자리돔은 뭘 먹어서 저리 뚱뚱해졌는지 ㅋㅋ 





    철수 후엔 맛있는 갈치조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특별한 반찬이 하나 더 나오는데





    이 날 조우님들이 잡으신 감성돔 7마리와 숭어 하나로 여러접시를 만들어 각 테이블에 써빙 되었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숭어는 이제 제철이라 그런지 상당히 쫄깃하고 맛있어졌더군요. 일각에선 감성돔보다 숭어가 더 낫다란 말이 나올정도..





    낚시를 마치고 처형네 집에 가니 그새 입이 늘었어요. 감성돔 잡았단 소식에 처형네 친구분도 와 계시고
    오늘 저의 사명감이 한층 커지는 순간이였습니다 ㅋㅋ
    아이스박스를 들고 올라가니 다짜고자 열어봅니다. 입질의 추억이 오늘은 체면치례 좀 했습니다 ^^;
    이 날은 꼴방도 꽤 나왔고 전반적으로 조황이 안좋았는데 나름 선전한거 같아요.
    오늘 잡은 39cm짜리 한마리가 이 날 잡은 감성돔들 중 장원이 되버렸답니다.
    어쨌든 회 파티는 무사히(?) 치뤘답니다. 다음 출조지는 왕등도 아니면 또 다시 해금강이 될 확률이 크지만 어복 와이프를 대동하고 갈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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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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