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차귀도낚시] 차귀도에서 볼락과 자리돔 낚시


    5월 말에 있었던 제주도 차귀도 낚시 마지막 편, 목여 포인트 에피소드입니다.
    당시 제주도 낚시는 벵에돔 낚시 '흐림', 에깅 낚시가 '맑음'인데 스케쥴상 에깅은 못하고
    또 다시 벵에돔을 낚으러 차귀도에 있는 목여 포인트로 들어갔습니다.
    이 날은 숙소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난 뒤여서 모처럼 오후출조를 하였는데요. 지인들을
    모시고 갔기에 여기서 제 아내는 4인분의 횟감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 과연 그녀는 성공하게 될까요? ^^
     
     



     
    오후물때를 노리기 위해 차귀도를 찾은 입질의 추억 일행들

    서둘러 채비 준비

    시간은 오후 2시 반.
    이 날은 제주도 스타 블로거이신 파르르님과 사랑해MJ님을 모시고 차귀도에 있는 목여라는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바다는 평화롭고 바람 한점 없어 낚시하기엔 더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요 최근들어 벵에돔 조황은 기복이 심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밑밥을 뿌려보니 다행히도 자리돔이 폈습니다. 전날 볼락이 핀 것관 달리 자리돔이 폈다는 건 그래도 벵에돔 낚시에선 청신호인 셈.
    하지만 '꽃물치'라고 하는 멸치 비스므리한 어종이 수면에 유유히 떼지어 다니는 모습에서 아직은 대상어가 포인트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직감하였습니다.


    이날 채비는 저와 아내 모두 제로찌로 시작합니다.
    수중 쿠션은 전부터 사용해 오던 제이쿠션 대신 스텔스를 달고 직결대신 소형 도래를 달았습니다.
    원줄은 2호, 목줄은 1.5호 3m에 벵에돔 바늘 5호로 마감했고 수면에는 잡어가 많아 바늘 위 40cm쯤에 극소형 봉돌을 달았습니다.


    낚시를 시작하려는데 초릿대 부근에 줄이 꼬여버린 어복부인. 그것을 사랑해 MJ님이 풀어주고 있네요.^^
    저는 채비를 마쳤지만 던지지 않았어요. 어차피 벵에돔이 안나오면 한사람이 덤비나 열사람이 덤비나 마찬가지일꺼 같아 일단은 지켜만 보다가 
    아내 채비에 벵에돔이 나오면 그때 나설 생각이였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낚시시간은 2시 반부터 7시까지 4시간 반 정도..
    지금은 끝날물로 가는 상황이고 두시간 뒤 시작될 초들물에서 철수시간까지 딱 한시간 정도가 피크 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팔짱만 끼고 있는데..


    아내의 첫타수로 자리돔이 올라온다.

    어지간해선 미끼만 따먹히고 잘 안물고 올라올 것 같은 자리돔이 어쩐일인지 연신 올라오네요.
    왜 그런가 했더니 어복부인..하라는 벵에돔 낚시는 안하고 발 밑에 밑밥 뿌려가면서 자리돔 낚시를 하고 있네요. 이런..
    일단 내비둡니다. 왜냐면 이 날은 일부로 와주셔서 갤러리(?)가 되신 손님도 계시니 갯바위에서 잡어회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으니깐요. ^^;
    그래도 명색이 제주도 자리돔이고 이제 막 맛있어지는 시기여서 잔 손맛이라도 보라고 했지요.


    이어서 올라온 건 볼락.
    벵에돔이 물때까진 일단 잡어라도 횟감을 만들어 놓기로 하고..


    어랭놀래기


    그리고 용치놀래기까지..
    누가 잡어의 여왕 아니랄까봐 신나게 잡어만 낚고 있는 어복부인.


    과연 어복부인은 4인분의 횟감을 낚을 수 있을까, 제주도 차귀도 목여에서

    한쪽에선 사랑해 MJ님이 줄낚시를 시도하는데

    오~ 몇 번의 시도 끝에 자리돔을 낚아내고 마네요 ^^
    이것도 횟감에 보태주세요!!


    캐스팅을 준비하는 아내

    "잡어랑 그만놀고 이제 벵에돔 낚시하자"

    해서 드디어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됩니다. 아직 초들물이 받칠려면 두시간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언제까지 잡어랑 속닥거릴 순 없을테니..



    밑밥을 품질하는 아내

    캐스팅 후 찌 떨어진데 한주걱 뿌리고 잡어 분리를 위해 발 밑에 한 두 주걱씩 뿌리려 공략에 나서보지만 계속해서 잡어들만 꼬일뿐 벵에돔은
    여전히 부상하지 않고 있는 상황. 채비를 좀 더 깊숙히 내려도 보고 중간에 채비도 교체해 보지만 미끼를 따 먹히지 않고 통과했다 싶으면
    바닥층에서 해초와 어랭이가 건드리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잠시동안 낚시해서 마련한 잡어 횟감들 ^^


    어복부인은 계속 낚시를 하고 저는 회를 칩니다.
    근데 이거 회 칠 맛 안나네요. 큰 놈으로 두마리만 떠도 4인분 완성인데 이건 너무 잘아서 회를 뜨는게 아니고 거의 꼼지락 꼼지락 수준 ㅠㅠ


    어쨌든 그렇게 완성된 제주도 잡어회 ^^


    얼마만에 갯바위에서 먹는 볼락회일까. 아주 그냥 살살 녹습니다. 회가 달아요 달아 ^^
    회맛하면 또 까다롭게 보시는 제주 토박이 파르르님. 한입 드시자마자 탄성을 냅니다.

    "와~ 이거 정말 맛있네"

    에이 설마 그 정도예요? 
    바다에서 갓 올린 녀석들이다 보니 제주도라도 평소 횟집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껍니다.
    자리돔 뼈째썰기(세꼬시)는 제가 처음 해봐서 좀 어정쩡 할꺼예요. 요건 한번 연구해야겠습니다.


    아직 미지근한 체온이 남아 있는 볼락회 맛이 달큰하다.


    갯바위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세 사람^^

    그리고 예정된 초들물이 받히기 시작하였는데요. 갑자기 철수배가 들이닥칩니다.;;
    윽.. 이런 계산미스가. 이제부터 막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여기 철수시간이 원래 이렇게 빨라요? 해 질려면 아직 한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이때 아내는 뭔가에 입질을 연속으로 받고 있었는데 비록 벵에돔은 아니였지만 마침 해도 늬엿늬엿 지고 있어 활성도가 높아져 있고 이래저래
    분위기가 좋아지려는 찰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다고 해요.


    철수하는 현지꾼들

    역시나 삐꾸통이 가벼워 보이긴 한데 혹시나 해서 물어봅니다.

    "고기 좀 나왔어요?"
    "(씨익 웃으며)그냥 어랭이, 자리돔, 볼락...이런것만 나오네요"

    아마 이 근방은 다 그런 분위기인가 봅니다.
    아내는 이 날 벵에돔 못잡아서 심통났답니다. 우째 이렇게 못잡냐..하면서 말이지요.
    천상 6월이나 장마철이 와야 될 것 같다고 하니 이젠 그런 말은 못 믿겠다네요.
    장마철에도 안되면 그땐 뭐라고 할낀데..라며 몰아붙이네요. ㅡ.ㅡ;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다음에도 잘 구슬려서 낚시델꼬 가려면 기분 풀어줘야지요. ^^;



    차귀도 일급 포인트인 똥여에서 낚시하는 현지꾼들

    그렇게 제주도의 벵에돔 낚시는 무효로 끝이 나 버렸습니다. 
    결국 4인분 횟감 마련은 그래도 성공하였습니다. ^^
    저는 이날 뭐 했냐구요? 낚시를 하는 둥 마는 둥. 멀리 제주도까지 왔는데도 이렇게까지 낚시할 맘이 안난 적은 처음이였습니다. ^^;

    6월이 된 지금도 제주도 조황은 여전히 좋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주 가려고 했던 곳이 거제도와 국도인데 마침 장마가 겹쳐 남부지방은
    지금쯤 비 소식이 들리고 있을 꺼예요. 때문에 출조는 담주로 미뤄졌지만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비여서 불평할 수도 없습니다. ^^
    안그래도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는 요즘이기에 때마침 내리는 비 소식에 어느정도 해소되길 바라며 저는 조만간 벵에돔+참돔 소식을 갖고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 조행기를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

    PS : 어젯밤 꿈에 청계천을 갔더니 거기서 사람들이 참돔을 잡고 있데요. 가려던 낚시를 못갔다는 심적 부담감인지..
           아니면 단순히 낚시를 못해 미쳐가는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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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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