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찌낚시 입문(20), 방파제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9),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10), 찌 부력의 선택 기준과 여부력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1), 생김새로 파악하는 구멍찌의 숨은 기능 

바다찌낚시 입문(12), 수중찌, 알고 사용하기 

바다찌낚시 입문(13), 구명복과 부력제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4), 안전 낚시를 돕는 갯바위 신발, 알고 신자

바다찌낚시 입문(15), 뜰채와 후레임을 고르는 요령

바다찌낚시 입문(16), 낚시용품 소품 구입 요령

바다찌낚시 입문(17), 밑밥 주걱(솔채)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18), 낚시 출조 계획을 세울 때 꼭 알아야 할 내용 

바다찌낚시 입문(19), 어느 물때에 낚시가 잘 될까? 물때를 보는 핵심팁

바다찌낚시 입문(20), 방파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21) ~ (45) : 준비중

 

바야흐로 낚시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산과 강에서 등산과 캠핑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 때 우리 낚시인 대원들은 바다 생각에 여념이 없겠지요. 이번 시간에는 방파제를 찾았을 때 적당히 낚시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하여 "방파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기" 그런데 방파제 포인트를 찾기 전에는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 있어 먼저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홍원항 방파제, 충남 서천

 

방파제는 콘크리트 석축으로 된 일자형 방파제부터 위 사진처럼 테트라포드로 된 방파제, 바다 한가운데 있는 뜬 방파제까지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중 테트라포드는 물고기에게 안식처가 되고 다양한 먹잇감을 제공해주므로 좋은 포인트가 되지만, 문제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대형 방파제의 테트라포드는 개당 20t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로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어서 웬만하면 접근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다만 사진에 보이는 중형 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촘촘히 박혀있어 만조 시 2~3계단만 밟고 내려가도 낚시할 수 있으니 늘 조심하면서 낚시하기 바라며 특히, 봄철에는 이끼가 많이 끼므로 그런 곳은 아예 밟지 않도록 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아래쪽 테트라포드는 녹색으로 이끼가 낀 상태라 접근할 수 없으며 그 위로는 물에 젖은 부분과 젖지 않은 부분이 경계가 져 있습니다. 물에 젖은 테트라포드는 조수간만의 차로 만조 때 저 지역이 잠긴다는 걸 의미입니다. 젖은 테트라포드도 저렇게 햇볕에 말라가는 중이라면 미끄럽지 않지만, 여전히 젖어있거나 혹은 김발에 의해 검게 보이는 것이라면 매우 위험하니 밟지 않도록 합니다. 

 

테트라포드는 가족단위로 낚시할 수 없는 곳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테트라포드에 가지 않는 것이지만, 낚시인들에게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더라도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챙기고 밤에는 테트라포드를 타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참고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할 때 적합한 신발로는 지면과 흡착력이 좋은 릿지화가 좋으며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워킹화와 운동화가 그나마 낫습니다.

 

 

 

#. 방파제 초입

방파제 초입은 접근성이 좋은 점 외에는 특출난 장점이 없습니다. 대게 경력 있는 꾼들은 등대 끝 부분에 몰리기 마련이며 초입은 깊숙이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운 낚시객, 행락객들이 차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초입에 갯바위가 있다면 악천후이거나 파도가 높은 날 포인트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동해권 방파제라면 적당히 파도가 일면서 물색이 흐려지는 날이 적기인데 이러함을 넘어서 방파제 끝 부분에서 낚시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파도가친다면 차라리 초입에서 뜻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서해와 남해는 물때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아무래도 방파제 초입은 수심이 낮으므로 간조 때보다는 만조를 전후로 약 2시간이 낚시하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 방파제 내항

방파제 내항도 전문 낚시꾼들보다는 소풍 삼아 온 낚시객과 나들이객들이 주로 애용하는 포인트입니다.

바깥쪽 테트라포드와 달리 내항은 대부분 석축으로 되어 있어서 석축을 발판 삼거나 혹은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가족 단위로 낚시하기에 적당합니다. 다만 석축은 늘 테트라포드보다 포인트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럭, 볼락, 노래미 등 붙박이 어종이 늘 상주하고 있지만, 테트라포드에 비해 씨알이 작다는 건 흠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항도 잘만 노리면 의외로 쏠쏠한 조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내항에서 우럭과 볼락 같은 락피쉬를 노릴 때는 사진에 표시한 1번과 2번을 훑는 것이 기본입니다.

석축이 들어가는 각도를 물속으로 연장해 상상해 보면 본바닥과 만나는 지점을 유추할 수 있는데 그 지점이 1번이며, 2번은 테트라포드 일부가 내항 쪽으로 쌓이면서 본바닥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지역은 락피쉬의 입질 확률이 매우 높은 곳으로 이른 아침에 갯지렁이를 미끼로 한 고부력 반유동 채비 혹은 지그헤드+웜 채비에서 쏠쏠한 조과를 안겨다 주기도 합니다.

 



그 외 지역은 멀리 던져도 개펄이나 모래 바닥일 확률이 높으므로 락피쉬 계열의 물고기를 노리고자 할 때는 반드시 석축, 혹은 테트라포드가 본바닥과 만나는 경계면에 찌를 오래 두거나 혹은 지속해서 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입질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이때 꼭 염두해 둬야 할 것은 물때입니다. 대부분 방파제 내항은 수심 5~7m를 넘지 않으므로 중들물-만조-초썰물까지가 가장 유리합니다. 그 외의 물때에서는 입질 확률이 확연히 떨어지므로 낚시를 쉬거나 포인트를 외항으로 옮기는 편이 좋겠지요. 또한, 가을철 고등어나 전갱이를 낚을 때도 내항은 좋은 포인트가 되는데 여기서도 물때는 만조가 겹쳐야 합니다. 그 만조가 이른 아침이나 일몰 시각에 겹치면 입질 확률이 대폭 높아집니다.

 

 

 

#. 수중여(혹은 간출여)가 있는 곳.

수중여(암초)는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물고기의 놀이터입니다. 외항에 일렬로 쌓인 테트라포드 중에서도 전방 30m 안쪽으로 수중여나 간출여가 보인다면 그곳은 좋은 포인트일 확률이 높습니다.


수중여나 해조류가 무성한 곳은 편광안경을 끼고 보면 그 부분이 유난히 검게 보이므로 쉽게 파악되는데요. 해조류가 있다는 것도 결국은 그 지점이 암반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므로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수중여를 공략한다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수중여 주변으로 찌를 흘린다는 것과 같습니다.


간혹 수중여로 직접 던지는 이들이 있는데 수중여가 있는 곳은 주변 수심보다 높다는 것이므로 그 지점을 지나치면 십중팔구 밑걸림이 생깁니다. 수중여가 먼 곳에 있으면 수중여 앞을 훑고 지나가게 하는 것이 요령이며, 수중여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으면 수중여 뒤를 훑고 지나가게 합니다. 수중여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면 수중여와 수중여 사이를 찌가 잘 통과해 흘리도록 조절하는데 이때 뒷줄견재가 필요합니다.

 

 

 

#. 방파제가 꺾인 곳

긴 방파제라면 반드시 한번은 꺾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방파제가 꺾이는 곳은 조류가 그 지점에 맞고 굴절되거나 맴돌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처음 찾는 방파제이고 포인트가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면 꺾인 곳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거제도 지세포 방파제로 이 정도 규모의 방파제라면 내항의 꺾인 지점도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곳

가두리 양식장 주변은 정기적으로 뿌려지는 사료에 길들인 자연산, 혹은 반자연산(양식장 탈출)으로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가두리 양식장 근처로 찌를 바짝 붙여(캐스팅 정확도가 필요) 노리다 보면 의외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낚시 도중에 배가 와서 사료를 뿌리고 간다면 더 좋은 기회를 맞게 되겠지요.

 

 

 

#. 구멍치기

중대형 방파제가 아닌 위 사진에 보이는 정도의 테트라포드 크기라면 구멍치기도 재미가 있습니다. 구멍치기의 핵심은 미끼를 최대한 바닥층까지 내리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만조가 되면 테트라포드를 몇 계단 밟고 내려갈 수 없습니다.


즉, 위에서 구멍을 찾아 미끼를 내려야 하다 보니 본바닥까지 내리기가 쉽지 않고 중간에 다른 테트라포드에 막힙니다. 그래서 구멍치기를 할 때는 끝썰물에 들어와 간조-초들물 때 한 타임 노리는 것이 적당합니다. 테트라포드를 몇 계단 밟고 내려갈 수 있으니 바닥과 만나는 적당한 구멍을 찾기가 수월한 것입니다.


다만 서두에 말한 것처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그런 이유로 대형 방파제에서의 구멍치기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 육중한 테트라포드를 밟고 해수면 가까이 내려가는 일만큼 위험한 일은 없으니까요. 여기서는 중, 소형 방파제에 한해서입니다. 동해권은 물때 상관없이 구멍치기 할 수 있습니다.

 

 

 

#. 테트라포드가 유실된 곳

테트라포드가 일부 무너졌거나 온전하지 못한 모양으로 잠겨 있는 곳도 포인트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파제를 찾을 때 테트라포드가 유실됐거나 불규칙하게 쌓인 곳은 없는지 사전에 살피는 편입니다.

 

 

 

#. 등대가 있는 끝 부분

등대가 있는 끝 부분은 포인트로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잘 모르면 끝까지 가서 하라"는 말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특히, 조금 물때에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날에는 등대 포인트가 아무래도 입질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등대 포인트는 밀물이거나 썰물이거나 조류는 항상 테트라포드를 끼고 감아 돕니다.


적당히 형성되는 조류는 고등어, 전갱이와 같은 회유성 어종은 물론, 감성돔과 벵에돔에 이르기까지 활성도를 높여줍니다. 만약 이러한 곳이 원도권 섬 방파제라면 대형 전갱이, 농어, 부시리가 물고 늘어져 재미를 더하기도 하죠. 사리 때 너무 물살이 빠르지만 않는다면 등대 포인트는 방파제 낚시 포인트에서 영원한 1순위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방파제 낚시 포인트에 관해 알아봤습니다만, 진정한 0순위는 여기서 뺐습니다. 0순위는 그 지역, 그 방파제에서 현지꾼들로부터 정평이 난 명당으로 등대 앞이 될 수도 있고 방파제 중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방파제에 가더라도 낚시가 가장 잘 되는 명당이 있는데 오늘 소개한 예시는 그 명당을 정확히 알지 못할 때, 혹은 그 명당을 사수하지 못했을 때 차선책으로 포인트를 찾아내는 방법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제가 생각하는 방파제 포인트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명당은 제외)

 

1순위 : 등대 끝 포인트

2순위 : 테트라포드가 무너졌거나 유실된 곳

3순위 : 수중여가 있는 포인트

4순위 : 방파제 꺾인 지점

5순위 : 내항

6순위 : 가두리 양식장

7순위 : 초입

 

이 순위는 물때와 기상에 따라 수시로 변동하지만, 기본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에 관해 설명했지만, 사실 낚시란 명당을 사수해도 충분히 꽝칠 수 있습니다. 결국, 물고기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좋은 포인트를 사수한다는 것은 분명 확률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그것이 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포인트에 맞는 적절한 채비와 공략이 뒷받침돼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포인트에 대상어가 들어와 먹이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전제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편은 처음 내린 갯바위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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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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