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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면 충분, 매우 편리한 주꾸미 손질법
중국산 알배기 주꾸미
주꾸미 철을 맞아 저도 봄 맛을 느끼고 싶어 수산시장에서 주꾸미 좀 사왔습니다.
보통 주꾸미 요리하면 샤브샤브나 볶음을 떠올리지만, 이날 저는 주꾸미와 바지락살로 초무침을 했습니다.
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 좋고 또 좋은 막걸리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음식이지요.
주꾸미 바지락 초무침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주꾸미 손질법부터 올리겠습니다. 보통은 칼이나 식가위를 쓰지만 여기서는 손 하나면 충분합니다. ^^
중국산 주꾸미입니다. 여기서는 죽은 것으로 했지만, 활 주꾸미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먼저 주꾸미 머리에 엄지손가락을 찔러 넣습니다.
양손을 사용해 주꾸미 머리를 뒤집어 깝니다. 이 과정에서 머리가 좀 찢어져도 괜찮습니다. 내장만 터지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머리를 뒤집어 까면 하얀 알집이 나옵니다. 이것을 깊숙이 잡아 천천히 잡아당기면 알과 내장이 함께 딸려 나옵니다.
알 잡아당기다 중간에 끊겨도 상관없습니다. 손으로 남은 내장을 터트리지 않게 분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꾸미 몸체와 내장이 분리됐습니다. 흰 것은 알인데 사진의 알은 미성숙란입니다.
요즘 수산시장에 들어오는 봄 주꾸미는 100% 알이 차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내산 주꾸미는 가격만 비쌀 뿐, 알배기는 시기적으로 조금 이릅니다.
알은 중국산 주꾸미에 많이 들었지만 이것도 복불복이에요. 한데 섞여 있는 중국산 주꾸미 중에서도 알이 잘 성숙한 게 있는가 하면, 이렇게 미성숙란을
품은 주꾸미도 적잖으니 고를 때는 목 부분을 쥐어서 머리가 유난히 크고 부푼 것으로 고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여기서는 내장을 떼고 알집은 따로 챙겨둡니다.
다음은 주꾸미 이빨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내장이 빠진 자리에 검지를 찔러 넣습니다.
그 상태에서 뒤집습니다. 찔러 넣은 검지와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살며시 누르면
이렇게 이빨이 나옵니다. 간단하죠?
이빨이 깔끔히 빠진 자리는 저렇게 구멍이 뻥하고 뚫립니다.
눈은 식가위를 이용해 오려주세요.
주꾸미 알에 대한 설명입니다. 주꾸미는 봄에 산란하며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몸집이 큽니다.
이는 알배기 주꾸미를 고를 때 큰 것을 위주로 골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잘 고르면 성숙란, 잘 못 고르면 미성숙란이 들어있을 겁니다.
성숙란은 익었을 때 밥풀 모양이 되며 흡사 찹쌀 느낌이 납니다. 봄 주꾸미는 그 맛으로 먹는데 미성숙란은 보다시피 실처럼 가느다란 조작이 실타래처럼
들어 있는데 이것을 가끔 기생충으로 오인하기도 하니 손질 중에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주꾸미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밀가루를 일정 분량 얹어 박박 주무릅니다.
흐르는 물에 헹구면 주꾸미 손질은 끝납니다.
아래는 주꾸미 손질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주꾸미 손질법(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누르세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4월은 굵직한 출조가 두 차례나 잡혀있고 여기에 수산물 기행까지 겹치면 글 쓸 시간이 매우 촉박할 것 같습니다.
4~5월은 오프라인 활동에 신경쓰느라 블로그 관리에 조금 소홀해질 수도 있으니 이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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