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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찌낚시 입문(21), 갯바위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는 방법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10), 찌 부력의 선택 기준과 여부력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1), 생김새로 파악하는 구멍찌의 숨은 기능
바다찌낚시 입문(14), 안전 낚시를 돕는 갯바위 신발, 알고 신자
바다찌낚시 입문(17), 밑밥 주걱(솔채)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18), 낚시 출조 계획을 세울 때 꼭 알아야 할 내용
바다찌낚시 입문(19), 어느 물때에 낚시가 잘 될까? 물때를 보는 핵심팁
바다찌낚시 입문(20), 방파제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21), 갯바위 낚시에서 입질 포인트 찾아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22) ~ (45) : 준비중
지난 시간, 방파제 입질 포인트 찾기에 이어 갯바위에서 입질 포인트를 찾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보권 혹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갯바위가 처음 내리는 포인트일 때 지형지물을 보고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을 찾아서 공략해 입질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통은 낚시점의 조언이나 선장 및 가이드가 알려주는 수심과 히팅 지점에 의존을 많이 합니다.
물론, 경험 많은 가이드와 선장이 알려주는 히팅 지점도 중요합니다만, 매 상황마다 그것이 100%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장소에서 낚시해도 사리와 조금 물때에 따라 히팅지점이 달라지며 밀물과 썰물에 따라 유불리가 확연히 갈리기도 하니까요. 여기서 제시하는 내용도 100%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100% 정답은 한 자리를 두고 오랜 시간 동안 낚시해 온 현지꾼이 알고 있겠지요.
- 이 자리는 들물에 잘 되나 썰물에는 안 된다.
- 이 자리는 반드시 사리 물때에 들어와야 한다.
- 이 자리는 옆 홈통보다 곳부리가 낫다.
- 이 자리는 20m 이상 멀리 장타를 쳐야 한다. 안쪽은 잡어밖에 안 문다.
식의 구체적인 모범 답안을 갖고 있을 것이며 이것이 해당 포인트가 가지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내가 찾은 자리가 처음이고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스스로 찾아 나서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오늘 이야기의 주요 골자가 되겠습니다.
만과 홈통 안에서의 낚시는 사리 물때가 유리하다.
#. 사리 물때에 유리한 포인트
보름달 혹은 그믐달이 뜨는 사리 물때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활발히 움직입니다. 어떤 곳은 조류가 너무 세서 낚시하기 어렵지만, 위 사진과 같이 '안통'에서는 낚시하기에 적당한 조류가 형성됩니다.
이렇듯 지형이 움푹 들어간 곳을 홈통이나 만이라고 규정하는데 그 기준은 직경의 규모에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직격이 500m가 넘어간다면 홈통이 아닌 만으로 봐야 하는데 사진은 직경이 500m에 못 미치는 대형 홈통으로 안쪽까지 조류가 원활하게 흘러들어오는 날(사리 물때)를 택해서 들어오면 입질 확률이 대폭 올라감을 경험적으로 느껴왔습니다.
반면에 물 흐름이 적은 조금 물때에는 정체된 조류에 잡어 등쌀이 심하고 간혹 대상어가 낚인다 해도 씨알이 잘아 별 재미를 못 봤습니다. 사리 물때에 유리한 포인트는 이렇게 만곡진 안통과 내만의 수심 낮은 여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곳부리 같은 돌출된 지형에서의 낚시는 조금 물때에 유리하다.
#. 조금 물때에 유리한 포인트
상현달과 하현달이 뜨는 날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물흐름도 완만해집니다. 어떤 지역은 물흐름이 아예 없어 정체되기도 하는데요.
주로 깊숙한 내만이나 만, 규모가 큰 홈통에서 그런 특징을 보입니다. 그래서 물 흐름이 완만한 조금 물때에는 바깥으로 돌출된 지형에서 낚시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조류에 의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유리합니다. 바다낚시에서 조류가 빠지지 않는 이유는 거의 모든 대상어가 조류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조금이라도 흘러줬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는 활성도(먹이활동의 적극성)의 차이가 매우 크게 벌어집니다. 조류가 흐르면 먹잇감이 되는 각종 플랑크톤과 갑각류, 영양염류 등의 부유물질이 넓은 반경을 따라 흐르므로 대상어의 먹성을 자극하게 되며 흐르는 조류를 거슬러 올라오면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흐르지 않는 조류에서는 대상어의 입질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금 물때에서 조류를 적당히 받는 그런 포인트는 곳부리, 독립여, 외해권의 직벽 등이 있습니다.
<사진 1> 흰 거품 띠가 있는 곳은 항상 눈여겨봐야 하는 포인트다.
#. 포말과 골창은 일급 포인트
앞서 홈통이나 곳부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포인트가 홈통과 곳부리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밋밋한 갯바위가 이어지기도 하며, 약간 들쭉날쭉하면서 홈통과 곳부리라 하기에는 애매한 형태의 해안선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처음 내린 갯바위가 이런 곳이라면 첫 번째로 눈여겨봐야 할 곳은 포말입니다.
포말은 흰 거품을 내며 주변의 용존 산소량을 높입니다. 또한, 포말이 이는 지역은 주변 잡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어서 대상어의 경계심을 완화합니다. 포말이 이는 지역은 바닥에서 위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각종 부유물질이 떠돕니다. 포말이 일급 포인트가 되는 이유입니다.
골창은 말 그대로 움푹 들어간 곳으로 여기서 말하는 골창은 물골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홈통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규모의 골창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1)번과 2)번은 안으로 패인 지형으로 비록, 물속 지형을 훤히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결국에는 물속 지형도 바깥으로 드러난 갯바위의 연장선에 있으므로 어느 정도 유추는 할 수 있습니다.
1)번과 2)번은 안으로 패인 지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은 바닥 지형은 무너져내린 돌무더기가 쌓여있거나 굴이 있어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 1>에서는 2)번보다 1)번이 포인트가 됩니다. 골창 규모는 비슷하지만, 1)번에는 포말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2> 직경 5m짜리 초소형 홈통
<사진 2>와 같은 초소형 홈통 또한 골창의 한 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갯바위 모양을 보면 물속도 그대로 들어가있음을 유추할 수 있겠죠. 이런 곳에서 포말까지 인다면 반드시 노려봐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잘 되는 곳은 아니죠.
이런 소규모 홈통이나 골창에 포말이 일려면 물때가 중들물 이상이어야 합니다. 수위가 낮아진 끝썰물이나 간조에는 이런 포말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소규모 홈통은 수위가 어느 정도 차야만 대상어가 들어와 쉬는데 여기에 포말까지 일고 있으니 굳이 먼 곳을 노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때는 끝들물로 만조를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낚시 시작부터 이곳을 눈여겨본 제 낚시 파트너는 이곳에서 감성돔 두 마리와 독가시치를 낚았습니다. 제 낚시 파트너는 다름 아닌 아내였지요. ^^ 이곳이 내만권이라면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가 됩니다. 끝들물에서 만조를 지나 초썰물까지 확률이 높은 곳이 됩니다.
<사진 3> 직경이 5m가 될까 말까 한 작은 골창
이곳은 청산도 촛대바위인데 이렇게 생긴 포인트도 잔재미를 줍니다. 곳부리의 특성과 작은 골창을 모두 갖춘 곳으로 물때에 따라 곳부리와 골창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어종이 낚이기도 합니다.
조류는 들물에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지며 찌를 흘립니다. 안쪽 움푹 팬 곳으로 찌를 넣으면 볼락이 물고, 바깥쪽으로 흘리면 농어가 뭅니다. 가을에는 주로 상사리급 참돔과 감성돔이 함께 가세해 물기도 합니다. 씨알이 크지는 않지만,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이므로 굳이 사리 때 맞춰 들어가지 않아도 손맛 보는 데는 지장이 없는 곳이지요. 보시다시피 발 앞쪽에는 조류에 의한 포말이 자잘하게 일고 있다는 것도 포인트로서 가치를 높입니다.
이런 지형은 초들물에서 중들물까지 재미 볼 수 있으며, 초썰물 때 한 차례 더 기회가 옵니다. 이렇듯 포말과 작은 골창은 처음 들어간 갯바위에서 0순위로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 홈통
홈통은 감성돔 낚시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위에 설명했듯이 사리 물때에 진입하면 홈통 안으로 적당히 형성되는 지류에 찌를 태워 감성돔을 공략할 수 있지요. 그런데 홈통이라고 해서 다 같은 홈통은 아닙니다. 직경 30m가 넘는 홈통은 안통에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사리 물때를 선택해야 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홈통이고 그곳이 내만권을 벗어난 갯바위라면 기본적인 조류 소통이 원활하므로 사리와 조금의 중간 물때에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홈통 낚시에서는 크게 두 가지 지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1)번이 가리키는 홈통 입구이며 2)번이 가리키는 홈통 가장자리입니다.
1)번은 홈통 입구이기 때문에 초들물 - 중들물 때 들어오는 감성돔을 노리기에 좋습니다. 2)번은 초썰물에 노리기 좋습니다. 썰물이 시작되면 홈통 안으로 들어와 있던 감성돔이 조류를 타고 서서히 빠져나가는데 처음 들어온 입구인 1)번으로 나가기보다 갯바위 벽을 타고 나가는 습성이 있으므로 썰물에는 2번을 노리는 편입니다. 노리기 좋은 홈통 규모는 직경 30m 이하의 중소형 크기가 적당하며 수심이 4~5m 이상은 확보돼야 할 것입니다.
수심 낮은 홈통
같은 홈통이라도 이렇게 생긴 지형은 수심이 매우 낮으므로 비록 포말이 일고 있다 하더라도 공략 우선순위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곳부리
곳부리는 바다를 향해 돌출된 '곳'으로 제주말로는 '코지'라 부르기도 합니다. 곳부리는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조금 물때에 입질 확률을 높이며, 특히 참돔과 긴꼬리벵에돔 낚시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내만권 감성돔 낚시에서도 조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곳이 많으므로 이러한 곳부리가 어설픈 홈통이나 밋밋한 갯바위보다는 입질 확률을 높입니다.
#. 밋밋한 갯바위라면?
처음 내린 포인트가 이렇게 밋밋한 지형을 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난감한 일은 없습니다. 이때는 바닥 지형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곳부리나 홈통도 없고 골창도 없으며 포말에도 기댈 상황이 아니라면 수중여를 찾아내야 합니다. 낚시 전 30분만 투자해 바닥 지형을 꼼꼼히 탐색해 수중여나 수중에 움푹 팬 수중골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만약, 일정 거리(7~30m 사이)안에서 수중여나 수중 골창이 발견된다면 그곳은 특급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바닥 지형을 탐색해 수중여와 수중 골창을 알아내는 방법은 바다찌낚시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소개하겠습니다.
#. 수중여
수중여는 포말과 함께 첫 번째로 노려봐야 할 일급 포인트입니다. 수중여의 형태와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암초에는 다수의 해초와 이끼, 다양한 갑각류가 서식하기 때문에 작은 먹이사슬이 형성됩니다. 또한, 대상어는 자신의 몸을 은폐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죠.
내린 자리에 수중여가 있는지 여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알아냅니다. 하나는 선장이나 가이드가 알려주는 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감성돔 낚시를 시작할 때 수심 측정 및 바닥 지형 탐색 과정에서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또한, 편광안경을 쓰고 최대한 높은 지형까지 올라가서 포인트를 내려다보아도 어느 정도 수중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색이 유난히 검거나 해초가 보인다면 그곳에는 크든 작든 수중여가 있는 것이므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수중여의 공략 방법입니다.
수중여를 직접 지나치면 십중팔구 밑걸림이 생깁니다. 대상어는 수중여를 끼고 다니면서도 조류가 흐를 때는 수중여 뒤편에 자리 잡고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은 조류 방향이 수중여가 있는 곳으로 흘러줘야 함이 첫 번째 전제 조건이 됩니다. 그러한 전제하에서 찌를 수중여 근처로 흘리면 뒷줄견재를 통해 찌가 수중여 근처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수중여 앞 혹은 뒤쪽으로 흘려서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간출여
간출여는 수중여와 달리 여의 일부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간출여는 만조 때 잠기다가도 간조가 되면 물 밖으로 드러나므로 사전에 위치를 알아두거나 혹은 편광안경을 쓰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봤을 때 물색이 어두운 부분을 점찍어 두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거제도 서이말의 어느 포인트로 간출여가 물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간출여 주변으로 찌를 흘리면 입질 확률이 높아지므로 이때의 낚시 방법은 어떻게든 찌를 조류에 태워 간출여로 흘려야만 합니다. 문제는 조류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들물에 조류 방향이 간출여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면 이 자리는 들물에 재미를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썰물에 조류 방향이 간출여 쪽으로 흐른다면 이 자리는 썰물 포인트가 됩니다.
<사진 4> 간출여 공략도
<사진 4>는 거제 지세포 메주여입니다. 이곳에서 감성돔 낚시 방법은 간출여에 초점을 맞추어 공략합니다. 들물에 조류방향이 간출여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는 들물 포인트가 됩니다. 이 포인트에서 간출여 부근의 수심은 7~9m였기에 조류 세기에 따라 찌매듭을 8~11m 사이로 맞추고 흘립니다.
이때 흘리는 지점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멀리 원투해 흘리면 흘릴수록 X1에 가깝게 흘러가며, 적당히 가까운 곳에 던져 흘리면 X3지점으로 들어옵니다. X1으로 흘리다 그냥 내버려두면 찌가 간출여 뒤쪽으로 넘어가므로 적당한 선에서 견재해 X2 지점으로 들어오게 해주고, X2 지점으로 흘렸는데 입질이 없으면 찌를 살짝 끌어당겨 X3 지점으로 오게 하여 입질을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X3은 안통에 가까워 잡어의 성화가 심하고 X2 지점은 계속 내버려두면 밑걸림이 생기므로 적당한 견재를 통해 찌가 간출여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요령이겠지요.
가까운 곳의 간출여나 수중여는 포인트로서 매력이 없다.
간출여나 수중여라고 해서 무조건 일급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과 같이 포인트에서 매우 가까운 곳의 간출여는 경계심이 생겨 잘 붙지 않습니다. 다만 파도가 치거나 포말이 허옇게 일어날 정도라면 한 번쯤 노려볼 만 하겠습니다.
<사진 5> 규모가 작은 독립여
#. 독립여
<사진 5>는 격포 폭격섬에 있는 작은 독립여입니다.
독립여는 물때가 불리한 날 즉, 조류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날에 들어가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진 6> 규모가 큰 독립여
사진은 격포 바깥여로 상당히 큰 규모의 독립여입니다. 이렇게 큰 독립여는 포인트에 따른 유불리가 아주 명확하게 갈립니다.
첫 번째 조건은 조류의 합수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훈수지대'라고 하는데 <사진 6> 그림을 보면 들어온 조류가 여에 맞고 갈라지는 1)번과 다시 모이는 지점인 2)번이 있습니다. 독립여에서의 낚시는 갈라지는 곳보다 모이는 곳을 우선으로 합니다.
이는 물때에 따라 조류 방향이 바뀌므로 들물과 썰물에 따른 공략 지점이 달라지겠지요.
두 번째 조건은 일조량입니다. 한겨울 혹은 봄철 감성돔 낚시에서는 일조량이 보장되는 남쪽 포인트를 으뜸으로 꼽습니다. 사진과 같이 자리가 넓고 이동할 수 있다면, 일조량이 많은 남쪽으로 베이스캠프를 차리며, 따개비나 김과 같은 부착생물이 많은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도 요령이겠지요.
#. 동해에서의 여치기 포인트
여치기란 작은 여에서 하는 낚시를 일컫는 말로 서해, 동해, 제주도에서 많이 성행합니다. 서로 환경이 다르니 딱 짚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동해의 여치기라면 파도 밭에서 전투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해는 물때보다 기상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파도가 적당히 쳐서 물색을 흐리게 한 날이 적기이며 이때 노리는 포인트는 대부분 수중여가 산재한 사니질(모래)밭에서 감성돔 낚시를 하므로 여와 여 사이를 잘 비집고 흘리는 것이 입질 확률을 높입니다.
<사진 7> 가파르게 떨어지는 지형은 가까운 곳에 포인트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 직벽
직벽은 감성돔, 참돔, 벵에돔, 여기에 돌돔까지 지역에 따라선 모두 노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사진 7>처럼 경사가 가파르게 떨어진다면 그 지형을 물속으로 연장해 보았을 때 가까운 곳도 수심이 깊으므로 히팅 포인트는 가까이 형성됩니다.
대게 이런 곳은 거문도나 추자도, 평도와 같은 중거리권 이상의 섬에 자주 보이며 발앞 수심이 적게는 7~8에서 깊은 곳은 15m에 이르기도 합니다. 내만권 갯바위가 아니므로 끝썰물에서 간조, 간조에서 초들물로 이어지는 시간에도 긴장을 늦춰선 안되는 포인트죠.
<사진 8> 거제 해금강의 자살바위 근처
하지만 모든 직벽이 발 앞에 포인트가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의 포인트도 분명 직벽형 갯바위지만, 화살표가 가리키듯 꽤 멀리 떨어진 곳에도 간출여나 솟아오른 지형이 있다면, 이곳의 물속 지형은 발밑 수심이 7~9m로 깊다 하더라도 계단식으로 몇 단계의 턱을 두면서 깊어질 확률이 있으므로 포인트는 다소 먼 거리에 형성됩니다.
<사진 9> 직벽 포인트라도 앞에 돌출된 여가 있으면 포인트가 멀리 형성된다.
<사진 9>는 장승포 해안도로의 떡바위 포인트입니다. 이곳의 지형도 제법 가파르게 꺾인 직벽 형태를 띠지만, 전방 2시 방향에 돌출된 지형이 드러나 있어 가까운 곳의 수심이 가파르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게 이런 곳은 발 앞 수심이 낮게 형성되다가 어느 정도 멀어지면 가파르게 급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급심을 보이는 턱을 노리기 위해 포인트가 멀리 형성되기도 합니다.
<사진 10> 제법 먼 곳까지 수심이 낮게 형성된다면 장타 낚시를 각오해야 한다.
#. 수심 낮은 여밭
포인트에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짐 정리이고 그다음은 포인트 지형을 유추해 물속 지형을 그려나가는 작업입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편광안경을 끼고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것인데 그랬을 때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지점을 전부 체크합니다.
수중여의 위치와 규모, 갯바위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각도와 대략적인 수심을 유추합니다. 위 사진은 여서도 딴여로 전방 9시에 간출여가 솟아 있으며 꽤 먼 거리까지 수심 낮은 여밭이 형성돼 장타 낚시를 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수심 낮은 여밭은 3m가 채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수심대가 일정 거리까지 뻗어 있다면, 그곳이 끝나는 지점(물색이 밝아지는 지점)을 넘겨서 공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18g 이상의 무거운 찌를 달아 비거리를 높이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밑밥 또한 멀리 날리기 위해서는 점도 조절이 필수이겠지요. 여분의 빵가루나 파우더를 준비해 밑밥이 질척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장타 낚시로 공략해서 대상어로 손맛을 본다면 실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사실 우리가 낚시하면서 이런 포인트가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장타 포인트를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포인트 어떤 여건에서든지 그에 맞는 적절한 채비와 해법을 찾아 대상어를 만나는 것. 그것이 릴 찌낚시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사진 11> 섬과 섬, 혹은 섬과 간출여 사이를 노리는 물골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 물골
마지막으로 물골 자리입니다. 물골의 큰 단위는 '해협'이지만, 우리가 낚시할 때 만나는 물골은 대게 섬과 섬 사이이거나 섬과 간출여 사이입니다. 이런 물골 자리는 지형에 따라 조류 소통이 원활하기도 하고 너무 빠르기도 하므로 해당 포인트에 맞는 적정 물때를 알고 들어오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이런 곳에서의 낚시는 회유성이 강한 참돔부터 감성돔에 이르기까지 물때만 받춰준다면 다양한 어종을 비교적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진 11>은 거제 해금강 포인트로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조류에 찌를 태워 흘리는 낚시를 합니다. 이 자리의 경우 봄부터 여름까지는 벵에돔이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감성돔과 상사리, 전갱이를 주로 노리는데 평소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이다 보니 이 지역에서는 A급 이상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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