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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미 조림] 낚시꾼들만 아는 맛, 쥐노래미 조림 레시피
양식 쥐노래미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생선, 쥐노래미"
쥐노래미란 생선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알만한 어종이지만, 낚시를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래미'라고 말하면 낚시를 모르는 이들도 '아! 그거' 하며 횟집의 놀래미를 떠올리곤 하지요.
횟집에서 파는 놀래미의 표준명이 바로 쥐노래미이기 때문입니다. 감성돔과 선상낚시를 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는 잡어이고 횟집 수조에서도 양식산 쥐노래미를 흔히 볼 수 있지만, 마트의 생선 코너와 시장에서는 거의 보기가 어려운 생선이기도 하지요. 그 이유는 쥐노래미가 양식산으로 들어오면서 활어 유통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닷가와 인접한 포구의 횟집이나 수산시장에는 그날 어획된 자연산 쥐노래미를 선어로 볼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내륙지방, 수도권, 그리고 서울을 비롯한 도심지에서는 전량 양식산 활어로 유통되는 까닭에 죽어버린 놀래미를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쥐노래미는 대부분 횟감으로 사용하며 일부 횟집에서는 생놀래미 매운탕을 판매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전형적인 꾼의 레시피로 낚시로 잡은 쥐노래미를 쉽고 간편하게 조림으로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찌 보면 생선 조림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비록, 전문 낚시꾼들은 잡어라며 천대 시 하지만, 생활 낚시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찬감이 됩니다.
참고로 쥐노래미의 제철은 5~9월로 여름을 전후한 시기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싱싱한 것은 회로 먹지만 죽어버린 건 탕이나 조림이 적당하고요. 만약, 쥐노래미를 꾸득하게 말릴 수만 있다면 찜보다 나은 선택은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해안가 지방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구하기 힘든 쥐노래미(일명 놀래미). 그래서 낚시꾼들만 아는 맛으로 놀래미 조림을 만들어보았습니다.
#. 쥐노래미(놀래미) 조림 재료
쥐노래미 1마리 기준, 양파 1/4개, 무 3쪽, 애호박 반개
#. 양념장(밥숟가락으로 개량)
고춧가루 3T, 청양 고춧가루 1/2T(없으면 일반 고춧가루 1T), 간장 9~10T, 설탕 1.5T, 맛술 4T(소주는 2T), 다진마늘 1큰술, 후추 약간, 생수 종이컵으로 반컵.
우선 놀래미는 깨끗이 다듬고 씻은 후 토막 내서 준비합니다. 지금이 제철인 놀래미라 살이 통통하게 올랐죠. ^^
납작한 전골냄비(없으면 궁중팬)에 젤 먼저 무를 나박 썰어 깝니다. 그 위에 노래미와 애호박, 양파를 올리고 양념장을 끼얹습니다.
그리고 생수는 종이컵으로 반 컵에서 1컵 정도 부어주세요. 이제 뚜껑을 닫고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쉽죠? ^^ 처음에는 센 불에 팔팔 끓이다가 국물이 자작해지면 약 불로 은근히 조려 낸 후 무가 부드럽게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끕니다. 중간에 가능하다면 생선을 뒤집고 양념 물을 끼얹어주는 게 좋습니다.
놀래미 조림이 완성됐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너무 간단해서 이걸 레시피라고 올려도 되는지 여러 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지금은 쉬운 레시피가 대세이기 때문에 요리에 취미가 없는 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접시에 담았습니다. 무와 호박이 놀래미를 덮어버려 비주얼은 그닥 볼품이 없지만 맛은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겁니다. ^^
푹 익은 무와 애호박은 적당히 생선 육수를 머금어서 반찬으로 손색이 없고
흰살생선인 쥐노래미(놀래미)는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젓가락질보다는 수저로 떠먹기 좋습니다. 그 정도로 놀래미는 살이 부드러워 생물로 구워 먹기에는 적당치 않지만 이렇게 조림으로 하면 적당히 짭조름한 밥 도둑이 될 것입니다.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놀래미 조림. 만약, 놀래미가 없다면 명태, 우럭, 임연수어로 대체해도 됩니다. 만들기 간편하니 이제는 조림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 다음 주 꾼의 레시피는 이제껏 하지 않았던 조금 색다른 음식을 선보일까 합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만찬이 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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