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근처에 있는 갈매기살 집입니다. 보통 갈매기살 하면 1인분에 120g~150g 정도로 쥐꼬리만하게
    나오면서 가격은 9천원 1만원을 받는 집들이 많은데, 이 집은 1인분이 아니라 한대접으로 팝니다.
    한대접의 가격은 1만원인데, 남자 둘이서 먹기엔 충분하고 여성분들은 셋이서 먹어도 되는 양입니다.
    이 집은 제가 조깅을 다니면서 항상 지나치는 길목에 있는데요. 초저녁부터 늦은 밤시간까지 테이블이 남아
    나는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건너편 고깃집은 맨날 파리날리는데 너무나 대조적인 두 집
    이쯤되니 "도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사람들이 항상 많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해서 한번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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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하고 푸짐한 갈매기살, 덤으로 껍데기는 무한리필






    비..빈자리가 없어!


    응암동 서부병원옆으로 지나가다보면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가게하나가 눈에 띕니다.
    아직 해도 채 떨어지지 않았는데 초저녁부터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언틋보니깐 TV출연에도 자주 나왔나 봅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한 심정으론 좀 불안불안해요. 최근에 갔던 맛집들이 줄줄히 실패를 했는데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별로거나)
    TV에 나온 집 치고 맛있는 집 있나요? 요즘 TV 출연한 맛집들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도 이 집이 괜찮다는걸 객관적으로 보여주는건 테이블마다 들어찬 손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이 근방을 지나가면서 지켜봤는데 항상 손님들로 북적대더라구요. 그렇다고 이 근방에 고깃집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주변 100m 반경에만도 제가 본 고깃집이 서너군데 되요. 그런데 다들 파리 날리더라구요. 그러는 동안 한두집은 가게를 문닫고 정리하는
    모습도 봤구요.








    허걱~ 갈매기살 1인분에 만원?  No! 한대접에 만원!


    메뉴는 보시는데로 단촐한 편입니다. 저희 일행은 3명이여서 첨에 아무생각 없이 "여기 갈매기살 3개 주세요!"라고 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3개면 너무 많은데?"하더라는 겁니다.
    여긴 인분으로 팔지 않고 대접으로 파는데 보시다시피 한대접이 만원, 550g정도의 갈매기살에 돼지껍데기가 함께 나옵니다.








    나오는 곁반찬들은 단촐해요. 여긴 쌈을 싸먹는 상추도 없습니다. 그냥 고기는 소스에 찍어먹으라는 거예요
    소스를 맛보니 거의 초고추장입니다? 회도 아닌데 왠 초고추장?








    그리고 고기 먹을땐 거의 진리라는 겨자소스 부추무침. 맛을 보니 약간 달근하면서 맵지도 않고 입에 착착 감기는 맛








    우린 갈매기살을 시켰는데.. 돼지 껍데기는 싫어요 ㅠㅠ


    갈매기살 한대접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간 저는 갈매기살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껍데기도 함께 제공되더라구요.
    저는 껍데기 안먹습니다 ^^  같이 동행한 우리 와이프도 잘 안먹고, 어머니는 한번도 껍데기를 드셔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 부분은 솔직히 맘에 안들었죠. 껍데기 못먹는 분들도 있는데 함께 나오는걸 알 수 없었으니깐요.
    메뉴판에도 안적혀있구요








    자세히 관찰하니 범상치 않아 보이는 양념


    그래도 일단 나왔으니 맛은 보긴 보는데..
    우선 버무린 양념이 범상치는 않아 보입니다. 살짝 달근한 간장양념에 후추도 적당히 뿌려져 있구요.
    아무래도 이 집 고기맛은 양념이 한몫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이 났나 생각도 들구요








    사실 저는 껍데기를 먹어본 기억이 많습니다. 옛날 신촌 껍데기집으로 유명한 곳에 단골이였지요.
    그 당시엔 친구들이 껍데기 매니아였고, 저는 한두점 먹다가 버렸습니다.
    맛이요? 그냥 그랬어요. 물컹물컹.. 어떨땐 또 질겅질겅 질기기만하고 맛도 좀 비린거 같고~ 아주 바싹 익혀가지고 양념에 푹 담궜다가
    먹으면 좋다곤 하나 솔직히 껍데기 맛이 있으면 얼마나 있나 싶었습니다. 그냥 싸니깐 먹는거지 ^^








    게다가 부속도 안좋아해요.  저는 거의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지만 유독 싫어하는 음식이 바로 돼지부속, 곱창, 내장류, 도가니
    그리고 추어탕, 보신탕도 못먹고 하여간 머릿속에 비리다는 선입견이 들어간 음식은 입에 맛지 않아서 잘 안먹습니다.
    그래서 맛집이나 요리 만드시는 이웃님들이 이런 음식 포스팅을 하게되면 아마 제 댓글이 없을거 같습니다. ^^;








    돼지껍데기에 대한 개인적인 우려가 여전히 있는 가운데 고기는 다 익고 술 한잔 걸칠 준비를 합니다.
    이 집에 사람들이 왜 많은지 슬슬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바삭익힌 돼지껍데기와 갈매기살을 동시에 집어들고 첫잔은 원샷 ^^*


    그런데 우려했던 껍데기는 생각보다 맛있었고, 갈매기살은 부드럽습니다.
    한번도 껍데기를 안드셔보셨다는 어머니는 껍데기가 부드럽고 고소하니 아주 좋다고 하십니다?
    와이프도 껍데기를 조심스레 먹어보더니.. 으음~ 생각보다 맛이 괜찮네? 하더랍니다.








    나 이제부터 껍데기 매니아?


    다들 그러니 저도 한번 먹어봐야죠. 소심하게 껍데기와 갈매기살을 같이 먹는데 부드럽고 괜찮아서
    이젠 껍데기만 먹어봅니다. 그리고 저 초장에 찍어먹는 맛이 생각보다 일품!
    전에 먹었던 껍데기는 좀 질겅거렸는데 이 집 껍데기와 갈매기살은 부드러워요.
    아마 재어온 양념에 그 비결이 있는거 같습니다.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양념의 비결말이죠 ^^







    공기밥을 시키면 나오는 된장국


    전 된장찌게를 더 좋아하지만 이 집의 시레기 된장국도 구수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여기 잔치국수 하나 추가요!


    한대접의 양도 상당한데 남자 두명에서 먹기 딱 좋은 양이구요. 여성분들은 셋이서 먹어도 충분합니다. 
    옆 테이블에서 국수를 후루룩~ 말아 드시길래 저도 시켜는데 단돈 2천원이랍니다 ^^








    국수맛도 이 정도 가격에 아주 훌륭해요. 고기를 한참 먹다가 은은한 멸치국물에 후루룩~ 하고 먹으니
    그냥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국수를 준비하시는 국수담당 아주머니









    무한리필 껍데기를 준비하시는 아주머니


    여기 껍데기는 참 착하게 생긴게 돼지털이 삐죽 나온걸 못봤습니다.
    양념에 푹 재어서 나오니 맛도 아주 깔끔하더라구요. 갈매기살도 이 정도 가격에 훌륭한 편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호불호는 있을지도 몰라요. 다른 집 갈매기살는 쫄깃한 육질에 씹는 맛이 있겠지만, 이 집 갈매기살은 씹히는 식감보단
    은은한 양념맛에 스르륵 씹혀 넘어가는 맛입니다. 좀 부드럽죠.







    가끔씩 지글지글 매콤하게 볶아낸 껍데기를 서빙하던데 그게 이건가 봅니다.
    이것도 한대접이니 양이 상당하겠는데요








    껍데기는 장어처럼 콜라겐이 많아서 여성분들의 피부 탄력과 뼈 성창촉진에도 좋다고 합니다.








    추가반찬은 셀프 서비스입니다. 먹고 싶은만큼 덜어오시면 되구요.
    어머니랑 와이프랑 저랑 소주 한병식 먹고 취기가 살짝 오르니깐 고기가 조금 아쉽더라구요.








    여기 갈매기살 한대접 추가요! 소주도 한병 더!


    좀 많지 않을까? 근데 한대접으로만 파니깐 걍 시켰는데 역시 양은 좀 많더라구요.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엔 껍데기보다 갈매기살이 더 많아보입니다.
    반쯤 먹으니깐 배가 불러 도저히 못먹을 줄 알았는데 결국 다 먹고 나왔어요.


    총평을 하자면, 이 집 껍데기랑 갈매기살 맛 좋습니다!!  저도 이젠 껍데기 매니아 될 꺼 같아요 ㅎㅎ


    사람들이 괜히 많은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일단 싸고 양 많고 거기에 맛도 좋다는 점
    여기에 껍데기는 무한리필,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는 점.
    국수도 가격이 착한 편에다 맛도 좋고, 공기밥을 시켰을 때 나오는 시레기 된장국도 상당히 일품이라는 점.
    아무리 맛집 탐방이라지만 맘에 안들면 안드는 겁니다. 꼭 한 두가지씩은 까야 제맛인데~
    요 근래 갔던 맛집중에서 이 집은 그닥 깔게 없네요 ^^;
    또 이모님들도 아주 푸근한 인상에 웃으며 맞이해주고..말투도 정감이 가구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껍데기 못먹는 분들, 고기만 먹고 싶은 분들에겐 다소 안맞을 수 있어서 메뉴판에 갈매기살과 껍데기가 함께 나온다고
    표기를 했으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저에겐 껍데기에 대한 선입견을 확 날려버린 집이 될 듯 합니다. 이 집의 껍데기라면 저는 앞으로도 먹을거 같구요
    껍데기가 맛이 좋아봤자지만 그래도 질기거나 비리지도 않고 은은한 양념맛에 소주한잔 걸치면 아주 그만이더라구요
    또 한가지 느낀건 껍데기랑 갈매기살이랑 같이 집어서 드셔보세요. 요렇게 먹는것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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