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의 추억이다.
    오늘은 이제 막 연애질을 시작하려는 커플들에게 좋은 와인 레스토랑 한곳을 소개해주러 나왔다.
    소개팅한 그녀와 좀 더 친해지고 싶은데 적당한 밥집을 못찾아 고민한적이 있는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 취향을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마음데로 결정하기가 힘들다면 가장 무난한 곳이 바로 와인레스토랑이다.
    소개팅에서 남성분들이 데이트 코스나 식사를 결정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 한 가지가 있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발 이런 질문은 하지 말자.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이것만큼 대답하기 애매한 것도 없다. 사실 생각해보면 식성이 다르긴 해도 사람이 먹는 것은 거기서 거기다.
    차라리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되 적절한 예를 들어주는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세 가지 중 좋아하는 것 하나만 고르세요~!  1번 맛있는 고기, 2번 깔끔하게 회, 3번 와인 레스토랑 ^^"


    이렇게 제시를 해주면 여성분들은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초이스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해도 계속 망설이고 손가락으로
    비비꼬고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와인 레스토랑" 어때요? 라고 말을 하면 된다.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데이트를 하는데 피해야할 음식점들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머리에 입력하도록 하자.
    보신탕, 장어, 추어탕, 순대국, 자장면, 곱창, 설렁탕, 도가니탕, 찌게류, 김X천국, 연기 풀풀 나는 고기집등 상당히 많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차'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위의 음식들을 좋아하는 여성도 분명 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런것까지 파악하긴 힘들기 때문에 그래도 
    가장 무난한건 '개인차'가 그나마 적은


    '와인 레스토랑'이 아닐까? 


    어쩌면 소주한잔 하면서 왁자지껄 인간냄새 나는 대포집도 소개팅하는 날 의외로 괜찮을 수 있다. 그러니깐 상대방의 분위기에 따라 선택하되
    분위기 좀 내고 싶다면 와인 레스토랑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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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좋은 와인 레스토랑에서 은밀한 데이트


    오늘은 최정님 버전으로 시작해봤습니다 ^^;  (최정님 괜찮죠? ㅎㅎ)
    모처럼 시내에서 데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사실 저희는 데이트라 하기엔 와이프에게 미안하구요~
    맨날 뭐 먹으러 갔다하면 여유있게 식사를 하는게 아닌 거의 '찍으러 가는' 수준이 되어버렸네요 ^^;
    서울에 분위기 좋은 와인 레스토랑은 많습니다. 다들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나 분위기로 무장을 하며 주말에 러블리 데이트 코스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와인 레스토랑 하면 자금의 압박이 떠오르기 때문에 저 같이 일반 평민들은 연중행사가 되어버리곤 하지요.
    게다가 패션과 연애의 첨단에 있다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한복판에 가격대와 분위기가 괜찮다는 와인 레스토랑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저녁식사를 하기에 다소 이른 시각~  항상 손님이 붐비기 전에 먹고 나온다는 일념(?)으로 찾아간 와인 레스토랑
    (뭐 좀 찍어볼라면 이게 편하거든요)








    "헉~! 이 동굴같은 분위기는?"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마치 동굴을 연상시키듯 시내는 정말 어두움 그 자체 였습니다.
    어쩌면 소개팅의 그녀가 극악한 실내 조명에 살짝 쫄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








    그것을 중화시키는 듯한 느낌으로 입구엔 수많은 와인들이 밝은 조명아래 진열되어 있으니 이것을 꼭~! 보여주셔서 '안심'(?)을
    시켜주신 후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이곳은 '모로코 왕국'의 컨셉으로 모든 테이블은 왕실 분위기의 파티션으로 전부 나눠져 있습니다.
    그러니깐 오픈되어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 ㅋ
    이름도 '라바트'인데, 라바트는 모로코의 왕국의 수도입니다.














    마치 모로코 왕실의 공주가 계실꺼 같은 흐늘하늘한 천 사이로 조명이 비치고 이것을 제끼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 오손도손 편하게 얘기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긴 또 다른 방 입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오늘 따라 화질이 좋지 않으니 이 점 양해를 바라구요.
    여러 사람들이 앉을 만한 넉넉한 공간에 쿠션배게가 여러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서면 밖에서 커텐을 촥~ 하고 쳐줌으로써 외부와 격리(?)됨을 느낄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날 우리가 먹은 음식은 라바트 스폐셜인데 해산물 라이스대신 '상하이 파스타'로 대체를 하였습니다.
    요 코스는 셀러드에 메인 2개 그리고 와인 두잔이 함께 제공되는데요. 이 집에서 와인은 한 잔(Glass)의 가격이 8,000원 정도 합니다.
    두잔이면 벌써 16,000원 이지요. 그래서 따로따로 시키기 보단 이렇게 코스로 시켜주는게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셋팅이구요. 와인은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라 그런지 화이트 와인으로 나오는데








    루마니아산 와인이라고 말해주시더라구요. 안그래도 어두운 실내가 루마니아의 그 유명한 동굴 같단 생각도 들었는데
    와인도 루마니아산이라니~ 일단 시음을 해봅니다.
    사실 루마니아 산 와인이라고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달콤하면서 청량감이 살짝 있는 와인으로 기억합니다.








    라바트 셀러드입니다.
    특이한건 모든 재료들이 한데 뒤섞여 나온게 아니라 이렇게 따로따로 나왔어요.
    근데 저는 이렇게 나오는게 더 좋습니다. 울 와이프의 경우 견과류를 잘 못먹기 때문에 가장 싫어하는게 땅콩가루 뿌려져 나오는건데
    요렇게 따로 나와주니 아주 베리 나이스!라고 하네요 ^^








    다소 앙증맞은 데코레이션의 셀러드입니다. 호두, 아몬드, 방울토마토, 블랙올리브, 그린올리브, 감귤 등등을 셀러드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어도 되구요~ 막 휘저어서 섞어 드셔도 되므로 취향데로 드실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셀러드를 먹을때 드레싱을 흥건하게 뿌려서 먹지 않는 편이라 발사믹 소스가 다소 많이 뿌려진 감은 있습니다.
    바닥에 드레싱이 흥건하게 고이면 첨엔 맛있게 먹다가 나중엔 야채들이 젖거나 향이 베여서 간이 쎄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상하이 파스타 (단품 11,000원)


    상하이식의 매콤한 해산물 파스타로 그 양과 구성에 비해 가격대가 착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한복판에서
    이정도의 인테리어에 이 정도 가격의 파스타라면 괜찮네! 란 생각이 들구요.








    다소 매콤한 소스에 각종 해산물이 잘근잘근 씹힐 정도로 야박하게 들어가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매콤하므로 매운것을 싫어하는 분은 아래에 소개할 크림 파스타가 괜찮을거 같고, 매운거 좋아하신다면 상하이 파스타 괜찮습니다.








    파스타의 면은 약간 알덴테 느낌으로 살짝 덜 익힌 듯한 꼬들꼬들함이 저에겐 좋았어요.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모든 음식을 먹을 때 다소 싱겁게 먹는 편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상하이 파스타의 매콤함 + 간이 쎄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식으면 식을 수록 간이 점점 더 쎄지는데 이 부분을 고려해서 간을 해주신다면 더 맛있는 파스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완벽한 간 맞추기란 힘들죠.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구요. 저의 경우는 그렇다는 것이니깐 이 부분은 전적으로 보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절임채소를 저는 참 좋아해요. 할라피뇨, 피클, 양상치와 파프리카도 보입니다. 또 한접시 가득 담겨와서 좋았던게
    저는 파스타 먹을 때 절임 채소를 무지하게 많이 먹는 편이예요 ^^;  (이걸 보고 촌스럽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파스타는 피클이 있어야 합니다. ㅋㅋ 
    100% 이태리식 파스타는 피클 제공이 안되네 하지만 한국식 파스타는 국물이 많잖아요. 먹다보면 간이 쎄거나 맛이 강해서 더더욱 피클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림 크랩 파스타 (단품 15,000원)


    상당히 큰 접시에 담겨오는 푸짐한 파스타로 첫 인상부터 매우 강렬합니다.
    메뉴에선 '꽃게 한마리를 통째로'사용했다고 했는데 정말 통째로 담겨져 나오는데 비해 가격은 페밀리 레스토랑의 파스타 수준입니다.
    접시와 함께 게살을 발라먹을 수 있도록 꼬챙이? 가 있구요.







    게살도 들어가 있어 심심하지 않았는데 크림 파스타 맛 자체로만 따진다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파스타와 견줄 순 없지만
    아주 무난한 크림 파스타가 되겠습니다. 크림 파스타는 식기전에 후루룩~ 다 드시는게 좋지만 동행한 그녀의 식사에 맞춰서 먹어주는
    센스 필요한거 아시죠? 이럴땐 맛을 음미하며 즐기기 보단 와인 한잔에 분위기를 즐기는게 좋을꺼 같단 생각이 들어요.
    둘만의 오븟한 공간에서 충분한 눈맞춤과 대화로 초장부터 좋은 인상을 남기게 하려면 주위의 시선과 소리에 방해받지 않는 장소가 최적이구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시간이 나면 "영화관에서 그녀의 손을 잡는 방법"이라던가, "테이블 배치에 따른 연애의 미학?" 뭐 이런것에 할 얘기가 
    좀 있는데 제 블로그의 성격에 맞지 않아서 자중하고 있습니다. ;;








    무튼..게딱지에 밥만 비벼먹는게 아니라는 거 ^^
    면도 싹싹 긁어서 먹어봅니다. 그리고 남은 게도 와그작~! 하고 한입 베어물면 살이 생각보다 나오더라구요.
    저기..어디 포장마차 오뎅탕에 넣는 국물용 꽃게 퀄리티는 아닌거 같습니다. 게살도 꽤 들어있는 참신한 게예요 ㅎㅎ








    오늘은 극악하게 어두운 조명 아래 갖은 조명을 다 동원해서 사진을 찍느라 고생해준 와이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저는 DSLR 사고 처음으로 ISO 3200으로 촬영했습니다.  노이즈라던가 화질이 영 별루지만 감안하시고 봐주세요..ㅠㅠ








    제가 본 이 집은 그렇습니다. 다른 메뉴는 안먹어봐서 모르지만 모로코 컨셉의 레스토랑은 이 집의 메뉴가 아니라 인테리어구요.
    메뉴는 정말 다양합니다. 좋게 말하면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구요, 나쁘게 말하면 잡다한 편입니다. (여기서 이슬이와 오돌뼈를 드실 수 있습니다.)
    모든 음식점마다 각자의 특색이 있듯 라바트는 다른 와인 레스토랑에선 보기 힘든 특별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아늑한 둘만의 공간을 제공한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음악도 상당히 트렌스한게 (실제로 트렌스 장르 비스므리한 음악이 나옵니다.) 묘한 기분도 주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많아 예전에 갔던 홍대의 레게 치킨집 분위기가 생각나더라구요.


     관련글 : [쥔장의 맛집과 추억] - [레게치킨/홍대맛집] 맛있는 치킨집 분위기가 독특한 레게치킨


    몽환적이고 아늑한 와인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이라면 그녀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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