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키포스(Pelican Kipos), 그리스 산토리니

이곳은 산토리니의 여행 중심지, 피라마을입니다. 좁은 부지에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라 중간에 이런 풍경이 나오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하루는 더위에 지쳐 잠시 쉬어가자 했는데 때마침 이런 곳이 보여 저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뭐 하는 곳인가?' 하며 쳐다볼 만큼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죠.



시선을 빼앗겨 들어갔더니 입구에서부터 꽃향기 물씬 풍기는 정원 느낌이 납니다. 



안쪽은 정원에 쳐진 그늘막에서 몇몇 팀이 식사 중인 것처럼 보입니다.

 

테이블을 제하면 온통 나무와 화단밖에 없다고 보아도 될 듯합니다. 레스토랑 건물도 있는데요.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들어가 보지 못 알 수 없었지만, 이곳에 앉아 있으니 사실 들어가 볼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산토리니는 겨울을 제하면 일 년 중 비를 뿌리는 날이 손에 꼽습니다. 대부분 날씨가 화창해 이렇게 싱그러운 정원에 파묻혀 식사나 차 한 잔 즐기는 여유를 가지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는 딸기 화단이 많았습니다. 여기도 주렁주렁~



저기도 주렁주렁~ 식용으로 기르는 딸기는 아닌가 봅니다. 아주 시커멓게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둔 딸기부터 이제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한 딸기까지, 딸기의 일생을(?) 한 화분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도 흔한 경험은 아닌 듯해요.  



메뉴판입니다. 차를 마시겠다고 하자 서버가 차 메뉴를 가져옵니다.



산토리니라 물가가 아주 착하진 않지만, 커피 물가만큼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곳 그리스에서는 아메리카노란 메뉴를 볼 수 없는데 여기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란 메뉴가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커피로만 가능하답니다. 이 더운 날 아이스커피는 어떻게 주문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에스프레소 프레도(Espresso Freddo), 3.8유로(약 5,000원)

그래서 있는 메뉴가 '에스프레소 프레도(Espresso Freddo)' 입니다. 프레도(Freddo)는 차갑다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형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나오지만, 커피 향이 좀 더 진하면서 맛있죠.



위에는 신선한 원두에서만 나오는 거품으로 찼는데 한 모금 마시면, 인중과 입술을 부드럽게 적셔줍니다. 물에 희석하는 비율에서 차이가 나는지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맹맹하지 않습니다. 진한 커피 향이 살아있고 좋은 원두에서 나는 단맛과 감칠맛도 느껴져 커피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옆 나라답게 신선한 원두 향을 살린 커피 맛이 제법 괜찮더군요. 다만, 이것도 얼음이 많이 든 형태다 보니 초반에 느낀 진한 커피 향이 지속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느긋하게 마셨다간, 결국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맛이 맹해질 수 있죠.



에스프레소(Espresso), 2.9유로(약 3,800원)

이 작은 한 잔이 3유로에 가깝지만, 맛을 보면 화들짝 놀랄 만큼의 강렬함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습니다. 동생이 주문한 터라 한참 마시던 중 찍은 사진인데요. 국내에서 에스프레소 주문하고서는 뭐 이런 쓴 커피를 좋다고 마실까? 했던 제 생각이 이곳 그리스에서는 완전히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달콤하고 향기로울 줄이야. 

설탕 들어간 커피를 싫어하는 편인데도 식후에 이걸 마시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지 알 것 같은 커피.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화단에 둘러싸여 좋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챙길 수 있었다는 점. 처음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필요했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니 그늘이 몸을 식혀줌을 느낍니다. 산토리니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생각보다 습도가 높지 않습니다. 태양 빛이 강렬해 한낮에 열기가 뜨겁긴 해도 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오히려 서늘하단 느낌을 주곤 합니다


산토리니의 예쁜 정원 카페, 펠리칸 키포스

식사를 주문해보지 못해서 음식이 어떻더라는 평가는 하지 못했지만, 이 카페는 분위기에서 크게 점수를 먹고 들어가니 다른 부분이 모자라도 분위기에서 상쇄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더위에 지쳐 피신해 오듯 들어왔는데 이제는 시원한 정원에서 잘 쉬다 갑니다.



위치는 첨부한 지도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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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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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13 1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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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멋있어요!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2. 2017.07.13 20:0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너무 이쁘네요 ,,,
  3. 2017.07.13 20:2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오 너무 아름답네요~~!
  4. 여수꽝조사
    2017.07.14 23: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까페가 예쁘네요
    커피값도 생각보다 안비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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