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 11일 그리스 여행기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이날은 아테네에서 맞이하는 2일 차 아침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리스에 머무를 날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아크로폴리스를 보려고 나왔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 내일은 귀국길에 올라야 합니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 숙소를 나섰습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최지우씨와 할배들이 묶었던 바로 그 호텔에서 여정을 풀었는데요. 아침 식사는 마음에 들지 않아 불포함으로 숙박했습니다. 거리에 브런치 먹을 곳이 없나 살피는데 이곳에는 브런치 카페가 천지더군요.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적당히 사람 많은 곳으로 골라서 들어가 봅니다.

 

상호는 'Spezie'. 위 사진을 보면 총 세 군데의 카페가 있는데 왼쪽과 가운데는 같은 식당입니다.

 

 

노천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주변이 공원이고 아크로폴리스가 인접해 있어서 이 시간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일 듯합니다. 아래는 메뉴판이니 참고하실 분만 참고하세요.

 

 

 

 

 

 

 

 

 

매장 안쪽은 몇몇 음식들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가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미리 만들어 놓은 파스타를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주문받자마자 조리에 들어가는 신선한 음식을 기대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그래도 패스트푸드가 주는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스 전통 파이인 시금치 파이도 보입니다. 먹고 싶은 건 많은데 그중에서도 제가 꼭 주문하고 싶었던 것은 무사카. 다른 일행은 뭘 시켰는지 살펴봅니다.

 

 

테이블 기본 세팅

 

Fliter Coffee, 3유로(약 3,800원)

 

그리스에는 아메리카노(또는 롱블랙)라는 표현을 쓴 커피를 팔지 않아서 최대한 그것과 비슷한 필터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Omelette Special, 6유로(약 7,500원)

 

일행이 주문한 오믈렛 스페셜. 두툼한 오믈렛이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안에는 햄과 치즈가 들었습니다. 맛을 봤는데 간도 적당하고 녹은 치즈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

 

 

Omelette Bacon, 5.5유로(약 7,000원)

 

이건 위 메뉴와 같은데 치즈가 빠졌습니다.

 

 

White baguette with Smoked Pork, Cucumber, Graviera & sauce horseradish, 4.8유로(약 6,200원)

 

일행이 시킨 것으로 먹어보지 못해서 패스.

 

 

Club Sandwich with Potatoes & sauce 6유로(약 7,500원)

 

아내가 주문한 클럽 샌드위치. 전반적인 물가가 서울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한 조각 먹어봤는데 그냥 무난한 맛이라고 하기에는 토마토와 양상추가 기대 이상으로 신선합니다. 그리스에서 토마토는 언제나 엄지 척이었고, 빵에 발라진 소스와 얇은 햄이 몇 겹씩 들어가 샌드위치 맛을 주도합니다. 

 

 

Moussaka, 8.5유로(약 10,500원)

 

그리스에서 접하는 일반적인 무사카는 정사각형의 반듯한 모양인데 이 집 무사카는 동그란 용기째로 구워져 나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사카는 그리스에서도 메인 음식에 속할 만한 요리입니다.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가고 열량이 많기 때문인데요. 혈압과 열량을 관리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헉 소리가 날 만한 칼로리라 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주재료는 가지와 다진 소고기(또는 양고기)입니다. 용기에 빵가루를 넓게 펴 바르고 가지와 다진 고기를 번갈아 가며 층층이 쌓습니다. 여기까지는 꽤 건강식 같은데 문제는 사진에 보이는 표면입니다. 바로 베샤멜소스가 구워서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것이지만, 여기에 들어간 재료의 면면은 건강식과 거리가 멉니다.

 

베샤멜소스의 주재료는 버터와 밀가루, 달걀노른자. 그리스에서는 이 소스를 1~2cm 두께가 되도록 듬뿍 바릅니다. 소스를 어떻게 만드느냐 또는 얼마나 느끼함을 잡느냐에 따라 무사카 맛이 달라집니다. 베샤멜소스의 경우 농도도 중요하지만, 간이 싱거우면 느끼함이 확 올라와서 맛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행히 이 집 무사카는 느끼하지 않았고 고소한 풍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사카는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보통은 가지를 미리 구워놓았을 것이고, 다진 소고기도 볶아 놓았겠죠. 주문이 들어오면 이들 재료를 층층이 쌓고 마무리로 미리 만든 베샤멜소스만 덮어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집은 이 조차도 패스트푸드였습니다. 당시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날 밤 무사카를 포장하러 다시 찾았을 때는 두 눈을 의심케 했지요. 무사카를 주문하자 한 직원이 옆 식당에서 이미 조리된 것을 가져옵니다. 서두에 썼듯이 이 집은 두 집으로 나뉘어 있어서 같은 집에서 가져온 것인지 혹은 다른 식당과 콜라보로 가져온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좋은데 무사카 표면이 이미 갈색으로 구워진 상태더군요. 그걸 전자레인지에 돌리더니 일회용 용기에 담아 포장해 줍니다. 숙소로 돌아와 맛보는데 아침에 먹은 무사카 맛과 같았습니다. 하하~

 

조리 과정이야 어쨌든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는 것은 소스나 간 맞춤의 승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 완성된 요리를 데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사카를 만드는 과정만큼은 패스트푸드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베샤멜소스는 시판되는 제품을 사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테네 여행 시 아크로폴리스를 보려면, 이 노천카페 거리를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무사카가 그리울 때 이 집의 것으로 맛보시기를 저는 말리지 않겠습니다. ^^; 아래 위치를 공유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아크로폴리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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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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