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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의 차이니즈 레스토랑(Fu Li Hua)

 

피라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두 군에 정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겠지요. 한 곳은 테이크 아웃으로 이용해 봤으니, 오늘은 다른 한곳을 이용해 봅니다. 그리스 여행 7일 차에 접어들자 가족과 일행 모두 그리스 음식에 물렸는지 밥이나 국물이 들어간 음식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피라마을 중심에 있는 '푸리화(Fu Li Hua)'라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입니다.  

 

 

6월의 산토리니는 전반적으로 맑고 화창해 실내보다는 노천에 자릴 잡고 식사하는 손님이 많습니다.

 

 

들어가면 안쪽에도 손님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주방은 오픈으로 되어 있는데 볶는 소리가 요란했으며, 두 명에서 일사천리 움직입니다.

 

 

메뉴판을 올리니 참고하실 분만 참고하세요.

 

 

 

 

 

 

중국음식점이 늘 그렇겠지만, 메뉴 가짓수가 정말 엄청나죠. 보고 있으면 결정 장애가 옵니다. 메뉴판은 파트별로 정리되어서 그나마 나은데 간략히 소개하자면, 수프와 샐러드, 누들 수프, Marinated Food, 중국식 가정요리, 딤섬, 밥류, Complete Meals, 볶은 면류, 닭 요리, 소고기 요리, 돼지고기 요리 파트로 나뉩니다.

 

메뉴가 많긴 해도 가만 보면 이 집의 특징이 보이는데요. 생선을 통째로 요리하거나, 게(크랩), 랍스터 등이 들어가지 않은 이상 거의 모든 메뉴가 10유로 전후입니다. 단품으로 2~3명이 즐길 수 있는 요리도 1인분에 10유로 전후로 만든 것은 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덕분에 늘 가격 부담이 되었던 북경오리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죠. (아래에 소개) 

 

 

테이블에 기본 세팅된 양념 통. 홍콩에서 봤던 고추기름을 여기서도 보니 반갑네요.

 

 

입가심으로 맥주 한 잔씩 주문합니다.

 

 

Sweet And Sour Pork, 9유로(약 11,500원)

 

아이들이 있어 탕수육을 주문하고 싶었지만, 외국의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그런 게 있을 리 없겠죠. 메뉴 받은 사람이 직원이 아닌 이 집 사장인데 그리스인으로 보입니다. 영어로 탕수육의 특징을 대략 설명하고 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느냐고 하자, 추천해 준 요리가 위 사진인데요. 실제로 맛과 모양이 탕수육과 비슷했습니다.

 

 

Beef Noodle Soup, 9유로(약 11,500원)

 

어젯밤에 먹은 우육탕면이 또 생각 나(그 집은 맞은 편에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지만) 최대한 비슷한 메뉴로 주문했는데 어제 먹은 우육탕면이 고기도 푸짐하고 모든 면에서 낫더군요. 거기에 비할 순 없지만, 이 음식도 대체로 순한 고깃국물에 거슬리는 냄새가 없어 아이들이 무난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외국에서 먹는 면은 부드럽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찰기가 잘 느껴지지 않죠.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면발을 'Chuwy(쫀득하다)'로 표현합니다. 떡을 먹는 민족이라 밀가루가 들어간 면발도 강성이 높고 쉽게 끊어지지 않아야 하며, 쫄깃해야 요식업에서 살아남는데 외국에서는 이러한 식감이 흔치 않은 편이죠.

 

그만큼 우리 면발이 다른 나라 누들에서는 볼 수 없는 과도한 쫄깃함을 가지긴 합니다. 쫄깃한 식감이야 민족적 취향이니 누구든 간섭할 수 없는 문제지만, 그 쫄깃함을 위해 이런저런 인위적인 첨가제를 넣는 것이 문제겠지요.

 

이 음식의 면발은 부드럽게 퍼집니다. 후루룩 잘 넘어가고 소화도 잘될 것 같은 식감인데요. 확실히 아이들이 먹기에는 좋은데 어른들 입맛이 문젭니다. 쫄깃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면발에서 아쉬움이 들었던 거죠. 

 

 

Seafood Fried Rice, 8.5유로(약 11,000원)

 

해산물 볶음밥인데 볶음밥에 일가견이 있는 국내 중국집에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맛입니다. 일단 쌀 품종이 볶음밥에 잘 맞고, 쌀알 하나하나 고슬고슬하게 볶아 기름 코팅이 잘 되어 있다는 점. 강한 화력에 웍질로 볶아낸 자연스러운 불맛, XO 소스의 은은함과 과하지 않은 간맞춤까지 볶음밥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가 탄탄합니다.

 

양도 거의 곱빼기에 가깝고, 통통한 알새우도 아낌없이 들어갔으니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훌륭한 선택이죠. 아쉬운 점은 게살 대신 게맛살이 들어갔는데 크기는 왜 그렇게 크게 썰어 넣었는지. ㅎㅎ

 

 

Seafood Fried Noodle Chow Mein, 9유로(약 11,500원)

 

해산물 차우멘(Chow Mein)입니다. 해산물과 채소를 국수와 함께 달달 볶은 면이죠. 양념은 소이 소스가 베이스로 달달 볶은 불맛에 간장과 옅은 단맛이 돌아 우리 입맛에도 무난합니다. 이 음식이 실패할 때는 주로 짜거나 과하게 달아서인데 이 집 음식은 전반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간맞춤이라 마음에 듭니다. 재료는 새우와 홍합살로 이런 재료가 각박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좋군요.

 

 

Beef Fried Noodles Chow Mein, 9유로(약 11,500원)

 

주문한 음식을 놓고 보면 그간 얼마나 담백한 그리스 음식에 지쳤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들 간장이 고팠던 걸까요? 왜 이리들 간장 볶음면을 시키는지(전 다양한 메뉴를 원했는데 ㅎㅎ) 어쨌든 위 음식과 거의 같은데 해산물 대신 소고기와 달걀이 들어갔다는 점만 다릅니다.

 

 

맛은 있네요. 그 맛은 신선한 재료와 기본기가 전부인데 소고기는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 적당히 씹히면 되는 것이고, 양배추도 강한 불에 바짝 볶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달달 볶았으니 자연스러운 불맛도 느껴지면서 간도 맞고 달지도 않으니 십중팔구는 맛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음식일 것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에는 가격과 레벨이 맞지 않을 것이고요.  

 

 

Beijing Duck, 15유로(약 19,000원)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음식입니다. 북경오리를 1인 단품으로 구성해 15유로에 낸 것은 국내 도입이 필요해 보이죠. ^^; 이렇게 하면, 여럿이 모여 식사할 때 탕수육 한 접시 주문해 먹듯 북경오리도 손색없을 것입니다. 북경오리는 베이징 카오야라 불리는 전통 음식입니다. 무엇보다도 껍질의 바삭함이 중요한데 아랫부분보단 윗부분이 좀 더 바삭해 보입니다.

 

 

북경오리, 제대로 맛 내기가 쉽지 않은 요리입니다. 불에 걸어두든 화덕에 넣어 굽든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내기 때문에 이렇게 단품으로 소량씩 낼 때는 어떤 조리 시스템으로 만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맛을 본 일행은 모두 엄지 척. 북경오리 전문점이 아닌데도 껍질이 바싹하고 잡내도 완벽하게 잡았습니다.

 

 

과자처럼 부서지는 오리 껍질과 두툼한 살을 전병에 싸 먹으니 하늘에 무지개가..

 

산토리니까지 와서 웬 중국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 부부만 여행하는 것이라 안 갔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9박 11일 동안 그리스 전통 음식만 심도 있게 파보고 싶었지만, 이곳이 로컬이라 하기에는 아주 상업적인 관광지라서 말입니다. 게다가 어린 딸도 있고, 조카도 있고, 챙겨야 할 식구도 있으니 늘 제 입에만 맞출 순 없습니다.

 

그리스 음식은 일단 국물 들어간 메뉴가 별로 없습니다. 얼큰한 음식은 더더욱 찾기 힘들죠. 국물 없는 마른 음식에 양념도 절제돼 담백합니다. 그런 음식만 7일간 먹고 나면, 국물이 그렇게 당길 수 없습니다. 해서 들어간 곳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죠. 그런데 주문한 메뉴가 대부분 마음에 드니 우리처럼 현지 음식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위치는 피라마을 메인 스트리트에 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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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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