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재스퍼국립공원] 재스퍼(자스퍼 Jasper), 탄성이 절로나오는 거리


복잡한 일상을 잠시 떠나 유랑하다보면 마음 한구석에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었던 어느 광고의 카피문구가 있었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렇게 떠난 곳이 바로 캐나다였고 재스퍼(Jasper)는 열흘 일정 중 이틀동안 머물다 갔던 작고 아담한 도시였습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진정 자연속에 어울리는 도시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했다랄까요. 아침에 일어나면 차소리 대신 새소리가 반겼고, 담배꽁초 하나 없는 클린한 거리에 바람의 소리마저 감미롭게 들려왔던 이곳 재스퍼. 과연 사람사는 곳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깨끗한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한발짝 내디딜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케 했던 예술적 감각의 상점들까지.. 혼자 사진찍고 혼자 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이곳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이른아침의 재스퍼 국립공원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로키산맥아래 아침을 맞이하는 재스퍼 마을

날아라 로키산맥을 향해!

웅장한 로키산맥을 뒤로한 재스퍼의 아침 풍경

우리는 '재스퍼'라 불리지만 현지에선 "자스퍼(Jasper)"의 발음이 더 강하게 들려왔던 이곳은 도시라곤 하나 사실 몇 블록 안되는 작고 아담한 마을이였어요.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매료되었지만 스케쥴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이른 아침의 풍경을 담아보기 위해 거리에 나왔어요. 못해도 해발 3,000m는 애교로 넘나드는 봉우리가 가득한 이곳 풍경은 상당히 웅장하지만 그 속에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전원도시 느낌을 받습니다.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산을 마주하며 소심한듯 펼쳐져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어떠한 볼꺼리가 있을까..거리마다 펼쳐져 있는 예술적 감각의 집과 상점들을 보면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건축물도 이렇게 산과 호수가 함께 어울릴 수 있구나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조화로움이란.." 

오늘따라 셧터를 누르는 손이 유난히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깨끗하고 감각적인 거리를 어떻게 담아야 좋을지 고민 또 고민해 보지만 아무래도 제 기량으로는 잘 담아낼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재스퍼에서 이틀간 묵었던 숙소 '아스토리아 호텔' 전경



동이트고 오전이 되자 거리는 어느새 활기를 띕니다. 도시뒤로 우뚝 솟은 로키 산맥은 프레임상에서 그저 "숲의 일부분"으로만 비춰질 정도로 거대해요. 산과 도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표정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아내기엔 한참이나 부족하였습니다. 여기엔 결정적인 이유가 있으니..


피부에 와닿는 청량한 공기, 따사로운 햇빛, 귓가를 간지럽히는 새소리, 감미로운 바람의 소리, 그리고 입체적으로 펼쳐졌던 작고 아담한 건축물과
예쁜 간판들이 모두 무시된 채였기 때문입니다. 이제와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모니터의 R,G,B가 쏴주는 평면적인 픽셀과 그것이 만들어 낸 그럴싸한 사진들 뿐. 이 모든것이 기억의 조각이 되어 아련하게 잊혀져만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대로 잊혀지기 싫기 때문에 한번씩 꺼내 보고선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은 존재가 되버린 사진들. 재스퍼의 실제 풍경은 사진상으론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뜰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생명들

재스퍼에서 본 아름다운 예배당

재스퍼는 관광도시라고 하기엔 수수한 멋과 아기자기한 건축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마을에 가까웠습니다. 곁으로 보기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의 모습이지만 조금만 뒷골목으로 빠지면 현지인들의 정서가 담긴 정감있는 주택가 모습도 감상할 수 있어서 이곳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주 조금은 느껴볼 수 있었어요.

 

딱히 외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꾸며놓은 뒷 뜰에서 그들의 수수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네츄럴함은 가정집외에 상점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몇 블록에 걸쳐 이어져 있는 상가들의 모습은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각기 다른 개성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굳이 쇼핑을 하지않고 밖에서 쳐다만 보는 것으로도 익스테리어의 외관에 감탄사를 마구 연발할 수 있는 그런 풍경들이 이어지니깐요.^^

이제부터 나열된 사진들은 결코 "놀이동산 내지는 테마파크에서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는 거 ^^"

그냥 재스퍼 본 모습이라는 거. ^^* 굳이 재스퍼 국립공원이 아니더라도 재스퍼 마을을 걸으며 운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재스퍼여~ 너는 은행마저도 예술이구나 ^^"



"심지어 공중 화장실마저도 왠지 그냥 지나치기 미안한..일부러라도 볼일을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


간판은 너무 자세히 읽지마세요. 그냥 느낌으로만 받아들이세요. 읽으면 그냥 호텔로비 환전창구 입니다. ㅋㅋ 그 밑으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손님을 반기는데 호기심에 들어가서 맛보고 싶어지는 그런 입구의 모습입니다.


물고기 모양의 간판이 시선을 끄는 이곳에서 식사와 함께 맥주 한잔하는 건 어떨까요? ^^ 어딜 들어가든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이곳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레스토랑 간판들은 다들 한 개성들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각각의 레스토랑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다면 그저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들어가 보는 것도 색다른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캐나다의 광활한 대지를 연결하는 철도, 그 뒤론 웅장하게 솟아오른 로키산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 재스퍼에 오신다면 잠시나마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느림의 미학"

그것은 게으름이 아닌 "시간과 선택"의 기로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찾는 시간이랄까요. 우리들의 삶은 너무나도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가잖아요. 늘 시계를 봐야하며 언제나 스마트 폰을 쳐다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삶에서 시야가 좁아지고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타이니팜에선 자신이 기르는 가축과 식물이 밥달라며 끊임없는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현실세계에서는 사용하지도 못할 아이템을 구입해 역시 온라인상에서만 과시하며 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그 무엇을 하더라도 한시간 뒤의 일를 생각해야 하며 여섯시간 뒤의 퇴근을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 하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속을 열심히 달리며 언틋 보기엔 매우 부지런히 사는 것 같지만 말그대로 부지런하게만 살다가 죽을지도 모를 세상에 놓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요. 어쩌면 계획을 세우고 다니는 것도 불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냥 걷고 보고 감상하다가 대충 멋있어 보이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다시 나와서 졸릴때까지 놀면 되요.

 

그럴때 비로소 내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 재스퍼의 겨울은 밤이 엄청나게 길고, 여름엔 낮이 엄청나게 길지만 그것도 자연의 순리이기에 뭐 크게 나쁠게 없잖아요. ^^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며 아름다움을 보존해온 재스퍼에서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잠시였지만 재스퍼가 보여준 모습에 행복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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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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