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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머물면서 먹었던 마지막 저녁식사는 코스트 에드먼턴 플라자 호텔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하였습니다. 코스트 에드먼턴 호텔을 묶으시려는 분들은 코스트 에드먼턴 플라자 호텔 글을 참고하세요. 오늘은 레스토랑 이용 후기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 계획입니다.
1층 로비에 "말츠(MALTS)"라는 오픈형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렇게 고급스럽거나 한게 아닌 부담없는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소 가벼운 느낌의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에서 캐나다의 마지막 저녁을 들었습니다.
그간 여행하면서 스테이크는 원없이 먹어봤기에 좀 다른걸 시켜봅니다. Pork Tenderloin with Balamic Pears($19.95)와 Chicken Oscar($19.95)를 시켜봅니다.
우선 시원한 맥주부터 시켜주고요. 그동안 여행하느라 수고했다며 건배합니다. ^^
Pork Tenderloin with Balamic Pears($19.95)
사실 음식이란게 그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먹는 이의 심적 상태에 따라서도 어느정도 좌지우지된다고 봤을때 이때는 음식의 퀄리티가 기대했던것에 완전히 매칭되지 않았더라도 맛있게만 느껴진 저녁 만찬이였습니다. 열흘간 좌충우돌 겪었던 여행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내일 스케쥴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있다면 항공기 스케쥴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을 뿐. 심적으로 정말 편안한 상태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니 모든게 좋아보였던 것이지요. 캐나다에서 돼지고기 요리는 다소 생소하지만 발사믹에 절인 서양배와 저온으로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진 돼지고기가 은근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딱히 거슬리는 향이나 맛도 없는 무난한 수준의 음식이였어요. 뒤에 보이는 구운 아스파라거스도 숨이 죽지 않아 씹는 감촉이 좋았고 매쉬포테이토는 크림처럼 부드러웠습니다.
특히 발사믹에 절여진 서양배는 평소 먹던 밋밋한 그런 배의 느낌이 아닌 짭조름한 간이 베여 있는 쫀쫀한 식감의 절임 배라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요리 자체는 평이하나 이것이 올려져 있어 전반적으로 감초역할이 되어준데다 밋밋한 돼지고기살과 함께 먹을 때 나름 조화로운 밸런스를 주는 요소인듯 합니다. 이 고명 하나가 있고 없고의 차이. 음식의 완성도에 상당부분 기여한듯한 낌이였죠. ^^
Chicken Oscar($19.95)
구운 치킨을 제외하곤 나머지 구성이 거의 비슷합니다. 치킨 위에 얹은건 가니쉬로 나온 아스파라거스와 중복된다는 점에서 구성의 단순함과 주방장의 편리함을 엿볼 수(?)있었고 끼얹혀진 크림치즈 소스는 무난한 맛이지만 우리가 먹기엔 다소 느끼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
돼지고기와 발사믹, 치킨과 크림치즈소스의 결합. 다소 낮선 조합이지만 그럭저럭 입맛엔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 그러면서도 호텔 레스토랑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개성의 부재는 다소 아쉬운 부분.
아무래도 이곳에 들리는 다양한 인종들, 호텔 투숙객들에게 보편적으로 소화 가능한 무난한 요리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사실 캐나다 음식 자체가 굉장히 색깔이 짙거나 개성이 많다곤 볼 수 없겠죠. 동부쪽은 프랑스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면서 그쪽 음식 문화가 흡수되었다곤 하나 이곳 알버타와 같은 서부지방은 바다와는 먼 내륙인데다 재료의 공수가 월활치 않다는 점에선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해산물은 연어와 같은 어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냉동을 쓰는데 어설픈 해산물 요리를 시키느니 그냥 육류를 시키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일종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냥 미국의 웨스턴 스타일의 바에서 시켜먹는 그렇고 그런 흔한 요리같은 느낌입니다만 우리같은 여행객들에겐 이것조차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닭을 썰어보는데 저의 생각이 일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한 게 나옵니다.
유난히 부풀어 오른 닭가슴살 속엔 알 수 없는 속재료들로 가득 채워져 나왔다는 점이 이 날 먹었던 요리의 개성이라면 개성이랄까요. 이 날 시킨 요리는 겉으론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사소하게나마 감초역활을 하는 요소들이 한가지씩 들어 있었던 식사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닭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게 조리되었다는 점은 오븐 요리에 어느정도 내공이 있다는 증거.
이렇게 해서 캐나다의 호텔, 레스토랑 리뷰는 끝이 났고 여행기도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모레 대망의 캐나다 이야기 마지막편으로 모두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사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이야기를 진행해와서 빨리 끝마치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포스팅 여건들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언제 될지 모르지만 저는 가능한 "낚시"와 "생선"과 연결되지 않는 여행지는 삼가하려고 합니다.
사실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기는 합니다. 갠적으로 남태평양을 좋아하다보니 쉽게 갈 수 없는 솔로몬 제도나 피지섬과 같은 남국의 정취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저는 겨울에 "진품 다금바리"를 잡으로 일본으로의 기행을 알아보고 성사를 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여건이 도와준다면 말이죠. ^^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오늘자 뷰 발행글 : [북한산 등산코스] 대남문가는 길에서 본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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