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연휴를 맞아 경기도 포천에 있는 처가집을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처가 식구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도 보냈고요.(돈도 좀 따고..)
평소 서식지에선 접하기 힘든 갈비탕, 전, 불고기등(저에겐 산해진미)도 맘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색동저고리를 입은 조카들의 새배가 귀엽기만 하지만 해가 갈수록 부쩍 커 감에 따라 앞으론 새뱃돈도 무시못할 액수가 되겠군요.
반대로 우리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어 짭짤한 부수입(?)이 없는 실정이랍니다. 셋은 낳아야 지금까지 나갔던 새뱃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ㅎㅎ
아무튼 그렇게 보내다가 날씨도 부쩍 좋아져서 조카들과 함께 뜰에 나갔답니다. 우선 설날 처가집 풍경부터 감상하시고요.
시골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폐가
날이 풀리면서 녹고 있는 고드름
나뭇가지에 엉겨붙은 고드름
조카들과 눈싸움
"폭신폭신하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네요.
눈이 폭신하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도시권, 아파트 단지등에선 감히 해볼 수 없었던 행동도 시골 처가집에선 가능하네요.^^
한쪽에선 미니 눈사람 만들기가 한창이다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듯한 저 진지한 표정.
아이들이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언제봐도 보기가 좋지요.
이제 초등 5학년 올라가는 조카애의 솜씨랍니다. 센스있죠? ^^
그런 조카에게 저도 눈사람.. 아니 눈 에일리언을 만들어 보여주려다가 조각이 너무 어려워 중도 포기를..
조카와 에일리언의 첫 만남은 여기서 확인하세요.ㅋ (관련글 : 이모부가 그려준 그림에 조카가 울음 터트린 이유)
자 이제! 눈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세명의 조카 VS 이모(제 아내) 입니다. 저는 옆에서 촬영만..
아무리 셋이라도 어른 하나 이기긴 힘들겠죠? 표정들이 다들 밝네요. 아직 눈싸움을 모르는가 봅니다.
보시다시피 처음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시작합니다.
먼저 큰 조카애가 선전포고 하네요. 명중률은 떨어지지만 제법 큰 포탄을 날립니다.
눈에 보이는 공격이여서 막아도 되고 피해도 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그렇게 이모에 대한 공격은 한동안 쉼없이 이어졌답니다. 눈 상태가 좋지 못해 단단히 뭉쳐서 던질 수 없었는데요. 아이들에겐 이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희들은 뭔가 착각하고 있어!
이모는 말이다. 지난 2개월간 제주도에서 벵에돔 낚시를 특훈 한 사람이야~ 밑밥을 기가 막히게 던져~ㅎㅎ
이모는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안면부에 맞추기를 자제하고 정수리라던가(?) 뒷통수라던가(?) 그쪽만 집요하게 노린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눈싸움을 하려무나. ^_^*
눈을 다듬고 있다가 한방 먹은 남 조카.
이후 화기애애했던 눈싸움은 온데간데 없고 울분과 격분의 눈싸움으로 돌변. 화기애매해집니다.
날라오는 눈덩이를 피하느라 정신없는 큰 조카.
방금 전 맞은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차 있는 남조카. 그렇게 이모를 향해 열심히 공격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제는 놀이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날라오는 눈덩이를 간신히 손으로 막는 큰 조카.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작은 조카는요. 맞으면 왠지 울꺼 같아 조용히 모셔다만 놓습니다.^^
그런 작은 조카애도 뭔가 실적(?)을 남기고자 학다리 타법을..
양손 타법까지 써보지만 명중률은..
어떻게든 이모를 맞춰보려고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눈싸움에 급격히 재미를 잃고 있는 조카들.
그런 조카를 위해 이모는 딱 한번 기회를 준다며 서 있는데..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눈싸움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막판에 조카의 통쾌한 한방! 이것으로 원한(?)이 풀리길..^^
그리고 조카들과 관련하여 재밌는 글 몇 개 링크해 놓겠습니다.
뽀로로 낚시대로 진짜 낚시에 도전! 최연소 강태공 탄생 ^^
보쌈먹다 빵터진 조카의 한마디
어린 조카의 한마디에 충격받은 이모, 왜?
얼짱 꼬마 사진작가 탄생 ^^
세뱃돈을 돌려준 어린조카, 이유를 알고보니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더보기>>
조랑말 생식기를 본 아줌마의 기막힌 한마디
내겐 추억의 맥주, 코로나와 라임
아내의 낚시 구명복
시선을 압도하는 생선가게의 빵터진 센스
전문가가 알려준 '맛있는 광어회' 먹는 법
'생활 정보 > 일상과 생각,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초부터 느낌이 좋습니다.(온양도자기, 꿈 해몽, 운세) (62) | 2013.02.19 |
---|---|
정초부터 땡잡았네 (50) | 2013.02.13 |
아내의 낚시 구명복 (50) | 2013.02.12 |
내겐 추억의 맥주, 코로나와 라임 (39) | 2013.02.05 |
입질의 추억 블로그 3주년 결산 (110) | 2013.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