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대마도 쇼핑 맵

 

※ 일러두기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 경험담으로써 지극히 주관적인 선정임을 일러둡니다. 

 

이 글은 대마도 여행 시 사오면 좋은 추천 쇼핑 품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대마도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제 여권에 찍힌 12회의 대마도 출입 도장은 모두 낚시 목적이었습니다. '낚시 여행'도 여행의 한 축이라면 한 축이기에 그동안 대마도를 오가면서 개인적으로 구매한 물품 중 "이건 사람들에게 소개해볼 만하다." 싶은 쇼핑 리스트만 모아 소개할까 합니다. 오늘 글은 가볍게 보시고, 언젠가 대마도를 방문할 일이 생기면 적절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유명세를 치른 콩고물 과자

 

#. 콩고물 과자

이제는 일본 여행을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는 콩고물 과자입니다. 정식명은 '훈와리메이진 키나코 모찌'. 국내에도 팔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지요. 여기선 240엔(약 2,400원).

 

 

봉투를 뜯으면 여섯 개의 작은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밀도 감이라곤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폭신함이 특징인 과자로 다과상에 잘 어울립니다. 판매처는 <사진 1> 맵을 참고하시고요. 거의 모든 마트에서 판매합니다. (일부 한국 관광객의 사재기에 조기 절품될 수 있음)

 

 

여러 가지 과일 맛의 곤약 젤리

 

#. 곤약 젤리

칼로리가 0에 가까운 곤약이 주재료라 여성분들에게 인기 만점인 젤리입니다. 

 

 

말랑말랑한 곤약으로 만든 젤리라 아이를 포함한 노약자는 기도 막힘에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30개월 된 딸이 있는데 이건 주지 않습니다. 맛은 자연스러운 과일 향에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있어 계속 뜯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칼로리가 걱정되는 분들에게는 부담이 덜한 간식입니다.

 

 

뿌룬토 곤약 젤리

 

같은 곤약 젤리로 짜 먹는 타입입니다.

 

 

앞서 덩어리진 곤약 젤리는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위험성이 있다 보니 그걸 의식해서 만든 타입으로 보입니다. 맛은 일반 곤약 젤리와 비슷합니다.

 

 

 

#. 우마이봉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틱 타입의 과자입니다. 종류는 열 몇 가지로 매우 다양한데 라면 스프 맛이 나는 것도 있으니 잘 골라야 해요.

 

 

저는 하나도 맛있는 줄 모르겠는데 확실히 아이들 입맛은 다른가 봅니다. 방금 뜯은 보라색은 그럭저럭 먹을 만 한데 녹색 포장지는 영 아니네요. 자녀, 조카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라 어떤 분은 사재기하듯 사가기도 합니다.

 

 

 

#. 코아지

대마도를 자주 여행하는 분도 이건 모를 겁니다. 현지에서는 '고아지'라 발음하며 어린 전갱이를 말린 포입니다. 가격은 사진의 한 팩이 우리 돈으로 약 5천 원. 참고로 전갱이가 어떤 생선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료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전갱이는 아지, 메가리, 각재기라는 지역 방언으로도 불립니다. 벵에돔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주 귀찮은 존재죠. 다른 건 몰라도 전갱이 새끼가 붙으면, 그날 낚시는 그걸로 끝납니다. 미끼가 수면에 떨어지기 무섭게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벵에돔이나 감성돔에게 갈 몫이 없는 거죠. 포인트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한,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을 기술로 모면하기가 쉽지 않고요.

 

 

생긴 건 이렇습니다. 구워 먹기도 뭐한 크기라 잡으면 방생 말곤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옆에 아내가 포인트 옮기자고 하네요. ^^;

 

 

그렇게 귀찮은 존재로만 알던 어린 전갱이를 대마도에서는 활짝 펼쳐 조미액에 담궜다가 말렸고, 이를 개별 포장해 상품화했습니다. 먹기 어려울 줄로만 알았던 어린 전갱이를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고 현지 상품화한 아이디어만큼은 우리가 본받을 만합니다.

 

맛도 매우 좋습니다. 개별 포장 덕인지는 몰라도 한 번 뜯게 되면 계속해서 뜯게 되는 마성의 중독성을 가집니다. 지금은 이걸 사달라는 지인의 부탁이 늘고 있어 귀국 시 제 짐도 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건어물이지만, 그렇다고 오래 두고 먹으면 자칫 말라 비틀어져 먹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여러 번 사다가 집에 두고 먹어본 결과 적정 유통기한은 실온 보관으로 한 달 정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그나마 있던 수분이 날아가 버려 아주 딱딱하게 굳고, 씹으면 유리 조각처럼 깨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안 먹고 놓아둘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위에 썼듯이 한 번 뜯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기 때문에 ^^;

 

※ 이 제품은 대마도 Value & Osada 마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히타카츠항 근처 벨류 마트에선 판매하지 않으며, 티아라몰에서도 파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일절 판매하지 않습니다.

 

 

하이-초콜렛

 

#. 초콜릿, 과자 종류

여성분들의 취향 저격이 될 만한 쇼핑 리스트로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초콜릿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포장지에서도 느껴지듯이 제과점에서 팔 것 같은 트러플 초콜릿의 형태로 만들어 개별 포장한 제품입니다.

 

 

다섯 가지 맛으로 각각 5개씩 총 25개 들어있습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우리나라 초콜릿과 달리 맛과 풍미가 진합니다.

 

 

미니비트

 

비슷한 류의 초콜릿인데 조금 더 캐주얼합니다. 역시 다섯 가지 맛으로 구성되었고 마찬가지로 카카오 매스 함량이 국내 초콜릿 제품보다 높아 맛이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카카오 버터를 포함하는 카카오 매스 함량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가야 초콜릿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맥주에서 홉 함량이 중요하듯, 초콜릿에는 카카오 버터 및 매스의 비율에 따라 품질이 결정됩니다. 국내 시판 중인 초콜릿은 원재료 단가를 줄이기 위해 카카오 버터 대신 식물성 유지를 쓰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수출용 과자와 초콜릿에는 카카오 버터 함량을 높여 논란이 있었죠. 그 나라 법이 그러하니 카카오 버터 함량을 맞추어 내지 않으면 아예 판매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조사의 해명입니다.

 

 

후지야 컨트리맘 쿠키

 

현실이 그러하니 이런 평범한 초코칩 쿠키도 국내 과자보다 맛이 좋을 수밖에 없음이 씁쓸할 따름이죠. 처음에는 이것도 맛이 좋다고 느낀 적 없었는데 국산 초코칩 쿠키랑 비교 시식을 하자 초콜릿 풍미와 질감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불편한 진실.

 

 

부르본사의 가토레즌

 

낚시하다 칼로리와 당이 부족하다 느낄 때 주로 먹는 저의 간식입니다. 우유 크림에 건포도가 들었는데 과자 자체가 매우 소프트해서 물이 없어도 잘 넘어가는 타입입니다. 요새 젊은 층들은 이런 걸 두고 이런 표현을 쓰더군요. 존맛이라고 ^^;

 

 

소금 맛 쌀과자

 

제품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쌀로별과 비슷한 과자입니다. 맛은 무난 + 소금 맛에 의한 약간의 중독성.

 

 

 

#. 커리

일본 커리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필수 쇼핑 리스트입니다. 이 중에서 골든커리는 국내 마트에서도 팔지만, 아무래도 현지 가격이 저렴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 종류를 맛 본 결과, 우리 가족의 입맛에는 사진의 여섯 제품이 가장 무난하였습니다. 제품에 따라 맵기를 별도 표기한 것도 있는데 가장 매운 5단계라도 우리 입에는 별로 맵지 않다는 사실. (아이들에게는 다소 매울 수 있으니 유의)

 

사진에서 왼쪽 상단 제품은 커리가 아닌 하이라이스입니다. 커리로 생각하고 돼지고기로 합을 맞추면 낭패 봅니다. 저 제품을 사용할 때는 얇게 저민 샤브샤브용 소고기와 함께 걸쭉하게 끓이길 권합니다.

 

 

보라색 포장지의 가라아게 파우더

 

#. 가라아게 파우더

요즘 뜨고 있는 일본 음식 중 치킨 가라아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네 치킨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바싹함과 고소함에 레시피가 궁금한 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닭에다 가라아게 파우더를 입혀 튀기면 됩니다. 그 가라아게 파우더도 대마도 마트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종류별로 먹어 본 결과, 이 제품이 가장 무난하였습니다. 제품에 따라 전자레인지 전용 파우더가 있는가 하면, 라면 스프 맛이 나는 파우더도 있으니 일본어를 모르면 그냥 이 제품을 고르길 권합니다. 

 

 

큐피의 고마 드레싱

 

#. 참깨 드레싱

샐러드를 자주 해 먹는 분들에게는 참깨 드레싱을 한 병씩 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이것도 잘못 고르면, 제품에 따라 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품은 다르지만, 이 회사에서 나온 참깨 드레싱이 코스트코에도 판매합니다. 대용량이라 개인이 구매할 때는 부담스럽죠. 대마도에는 소량 판매가 많아 요즘 같이 1인 1가구 시대에는 잘 맞아떨어집니다.

 

 

왼쪽부터 오사시미(생선회 전용), 우마쿠치(진간장), 우스쿠치(국간장)

 

#. 간장류

요리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품목입니다. 사진은 제가 주로 애용하는 후지진소유입니다. 이 회사 제품으로 오사시미와 우마쿠치, 우스쿠치 가장이 있습니다. 오사시미는 말 그대로 생선회 전용 간장이지만, 의외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오사시미 간장

점도 높은 생선회 간장으로 단맛과 감칠맛이 높습니다. 붉은 살, 흰 살 등 어떤 생선회와도 매칭이 좋은 편입니다. 간장 비빔밥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갓 지은 밥에 반숙으로 조리한 달걀후라이를 얹습니다. 여기에 오사시미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둘러 비벼 먹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또한, 생선구이를 찍어 먹을 간장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얼마 전, 도미 오챠즈케를 만들 때 절임용으로 사용했으며, 생선 간장 조림에도 이것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2) 우마쿠치 간장

이 간장의 활용도는 진간장(또는 양조간장)과 같습니다. 무침, 조림, 볶음 등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우스쿠치 간장

이 간장의 활용도는 국간장(조선간장)과 같습니다. 특히, 채소 육수 베이스에 색을 낼 때, 샤브샤브 육수, 어묵탕 같은 탕 요리에 쓰는데 다만, 이 간장을 단독으로 쓰면 일본풍의 맑은장국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을 땐 국산 국간장과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대왕 후토마끼

 

#. 현지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드실 만한 음식

히타카츠항 인근에 있는 밸류 마트 초밥 코너에서 구입한 대왕 후토마끼입니다. 가격은 1,000엔인데 보시다시피 사이즈가 장난이 아닙니다.

 

 

연어, 방어(또는 참치)를 넣고 말았는데 재료가 아주 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김밥을 먹는 건지 회를 먹는 건지 헷갈리고요. 3~4조각만 먹어도 배부릅니다. (참고로 그곳에 파는 어묵바도 먹을 만)

 

※ 당시 히타카츠항 인근의 밸류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조기 품절될 때도 있습니다. 이즈하라나 다른 마트에서도 파는지는 확인되지 않음.

 

 

카스마키

 

대마도의 명물이라는데 사실 명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달한 팥앙금이 든 카스텔라로 관광객들에겐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선물용으로도 좋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 이즈하라 티아라몰 마트에서 판매

 

 

타이야끼

 

붕어빵의 원조인 타이야끼입니다. 타이는 도미를 뜻하는 말로 민물낚시가 발달한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쓰는 도미(참돔)의 형상을 따서 만든 빵입니다. 안에 팥소나 슈크림이 들어가는 구성은 우리네 붕어빵과 닮았지만, 겉이 바삭하고 속은 매우 폭신하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느껴집니다.

 

※ 판매처는 <사진 1>의 타이야끼 전문점.

 

타이야끼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과 판매처 위치는 관련 글을 참고하세요. (관련 글 : 대마도에서 붕어빵의 원조 타이야끼를 맛보다)

 

이 외에 호루요이같은 음료도 있지만, 위에 소개한 쇼핑 리스트를 따른다면 호루요이같이 무게가 나가는 품목은 저처럼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겠지요. 

 

낚시를 즐기는 분이라면, 이즈하라에 있는 앵글러는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토너 같은 값비싼 릴도 현지에서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요. 국내에서는 26~27만 원 하는 시마노 파이어블러드 장화가 여기서는 16~17만 원 정도합니다. 이 밖에도 국내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낚시용품이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추천 쇼핑 리스트가 좀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번쩍번쩍 화려한 자태 뽐내는 제주 은갈치 낚시

 

<<더보기>>

나고야 료칸 여행(1), 어린 딸과 함께한 전통 료칸 여행(프롤로그)

말레이시아 여행(1), 쿠알라룸푸르에서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프롤로그)

한국과 다른 대마도 마트의 생선코너 그리고 명물 카스마키

[대마도 히타카츠 식당]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야에식당

대마도 낚시 여행(1), 누구나 꿈꾸는 낚시 여행, 감동과 설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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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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