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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편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 대마도 낚시, 철수 직전 극적으로 잡은 대물 감성돔
4) 대마도 낚시 3일차, 힐링하기 좋은 나홀로 갯바위 낚시
5) 이보다 좋은 장소가 있을까? 대마도 가족 낚시 포인트
6) 혼자 낚시 간 아내에게 벌어진 바보같은 일(대마도 벵에돔 낚시)
니히 아소만 선착장
대마도 낚시 4일 차 오후. 우리 가족은 차량으로 이동해 니히 아소만 선착장에서 감성돔 낚시를 이어갑니다. 이곳은 예전에 <박진칠의 민패>를 찍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박진칠의 민패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영상을 하나 링크해 드릴게요. 평소 박진철 프로의 팬이시라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특별기획방송 박진칠의 민패
리히 아소만 선착장은 평소 낚시가 자주 이뤄지는 곳은 아닙니다. 가끔 현지인들이 와서 원투 던질낚시나 루어대를 흔드는 정도죠. 저도 이곳에 대한 정보는 잘 모릅니다. 강 건너에 운동장이 하나 있는데 일요일이라 운동회가 열리는 모양입니다. 어린이 야구 대회가 한창인데요. 인근 주차장은 응원전을 위해 몰려든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만원입니다.
오른쪽은 넓고 광대한 아소만으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공터와 공사장이 있는 다소 황량한 풍경이죠.
왼쪽은 하천이 끝나 바닷물과 만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곳은 기수역으로 감성돔을 비롯해 기수역성이 강한 새눈치 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날 우리 가족의 대상어도 감성돔과 새눈치로 가닥을 잡고 채비를 마쳤습니다. 수심이라고 해봐야 멀리 던져도 3m 수준이라 목줄 길이만으로 수심을 확보해 낚시할 예정. 찌 부력도 0(제로)면 충분할 겁니다.
제가 딸을 돌보는 동안 아내가 감성돔과 새눈치를 노립니다. 캐스팅한 지 10초도 안 됐는데
찌가 쏙 잠깁니다. 목줄 정렬도 하기 전에 입질이라니... 느낌이 안 좋은데요. 챔질해보니
벌건 대낮부터 전갱이가 물고 늘어집니다. 햐~ 골치 아프네요. 곧바로 밑밥 품질 중단. 이때부터 20m, 25m, 30m 식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 최대한 전갱이를 따돌리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딸려온 해조류가 말랑말랑한 게 웃긴지 딸이 한동안 가지고 놉니다. 그나저나 우리 딸, 왜 이리 넙두대대하게 찍힌 건지. ㅎㅎ
원래는 이 모습인데.. 어쨌든 이날은 남서풍으로 돌아선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있어 텐트가 휘청합니다. 따듯한 바람이긴 하지만, 계속 맞으면 감기 걸릴 것 같아요. 낚시가방과 배낭으로 최대한 텐트를 고정하고 딸은 들어가서 놀게 했습니다.
저도 텐트에 들어가 아내의 낚시를 지켜보는데.. 뭔가 입질이 오려는지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모자반이네요.
모자반은 톡톡 터트리는 재미. ^^
다시 입질이 오려는지 원줄을 사리는 아내. 이번에는 제발 감성돔이나 새눈치이길.
"왔다"
결과는 전갱이. 저만 한 전갱이가 포인트를 장악해 버려 어디로 던져도 물고 늘어지는 상황입니다. 감성돔이나 새눈치가 잡히는 상황에서는 전갱이가 설치지 않는데 지금은 아마도 감성돔이 들어오지 않은 느낌이에요. 나중에 해질 때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는 천상 전갱이랑 놀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5시. 아내로부터 바톤터치한 저는 전갱이를 제외한 무엇이든 낚아보려고 애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갱이들의 성화가 점점 심해져 감성돔을 낚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일부는 방생하고 먹을 만큼만 챙긴 전갱이들. 이 정도 크기는 의외로 튀김이 맛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지 후라이'가 유명한데 딱 이 정도 크기를 선호하지요. 저도 전갱이를 튀겨서 채소와 소스에 버무린 난방즈케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 지인에게 몇 마리 나눠드렸는데요. 너무 맛있었다며 이게 무슨 생선이냐고 묻더군요. 작은 전갱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대목입니다.
전갱이는 5~6월부터 맛이 오르기 시작해 초겨울까지도 먹을만한 생선이죠. 가을이 지나기 전에는 커다란 전갱이를 잡으러 출조 계획을 짜야겠습니다.
6시에 철수한 우리 가족은 민숙집에서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어제도 바비큐였는데 오늘은 민숙집 대표 지인분들이 와서 본의 아니게 숟가락만 얹은 기분. ㅎㅎ
소라가 지글지글 익고 있습니다. 돌돔 미끼로 쓰다 남은 소라로 보입니다만,(주로 어창에 넣어둔 활소라를 쓰죠.)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활전복이나 성게도 깨 먹는 녀석이다 보니 사람이 먹는 밥값보다 돌돔 낚시에 드는 미끼값이 더 비쌀 테니까요.
예전에 돌돔 낚시했을 때 미끼값을 보니 한번 갯바위에 나갈 때마다 성게만 12만 원어치 듭니다. 사실 그 돈이면 낚시 안 하고 호텔 뷔페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죠. 이 뙤약볕에 앉아서 그 고생을 하느니 말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낚시의 재미를 모르는 일반인의 관점입니다. 거기서 돌돔 몇 마리 잡으면 이야기는 달라지니까요.
어쨌든 이번 바비큐 식사에는 전에 안 보이던 소고기까지 등장하고요.
회는 1인 1접시. 벵에돔이 산란철이라 그런지 겨울에 보았던 살결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도 초장 맛으로 먹으면 맛있기만 한 회.
해삼도 나옵니다.
미니 핫도그와 교자 스타일 만두.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삽겹살과 라면까지. 정말 배가 터지려고 합니다.
대마도 온천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인근에 있는 '미네 온천 호타루 핫스프링'으로 향합니다. 온천은 온천인데 시설물은 동네 목욕탕 수준이라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온천에 몸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에 위안으로 삼습니다. 이용 가격은 450엔이었던가 할 거예요. (우리 딸은 무료)
가족탕이 공사 중이라 우리 가족은 여기서 갈라집니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오면 안마의자가 있는데 100엔만 넣으면 10분 동안 시원하게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곳을 찾는다면 잔돈 준비해 가세요.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역시 감성돔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랄까? 밤이 깊어가지만, 행여나 감성돔이나 참돔이 물어줄까 싶어 한 시간 정도 인근 도로에서 대를 담가보았습니다만.. 결과는 전갱이 1수로 끝.
마루시마 타카이로 향하는 필자
우리 가족의 대마도 낚시,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앞서 예고한 대로 저는 아내가 혼자 내렸다가 고급 횟감인 흑점줄전갱이(시마아지)를 몰라보고 방생했다는 문제의 장소로 향합니다.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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