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채비, 오늘은 '천조법(1000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조법이란? 목줄 10m + 00찌 = 1000조법"

사실 천조법을 입문자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채비 만드는 것 자체는 매우 쉬운데 개념을 모르고 무작정 하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알고 낚시한다면 저활성의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조법이 됩니다. 전에 쓴 "0C, 00찌를 활용한 저부력 잠길찌 조법"을 이해해야 오늘 이야기를 보는데 수월할 것입니다. 오늘 글이 초심자, 중급자들에게는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방법 목차>>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 - 꼭 필요한 준비물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2) - 시즌과 포인트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3) - 습성과 생태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4) - 제로찌 채비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5) - 두 가지 직결 매듭법을 익히자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6) - 입질 파악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7) - 바늘 선택 노하우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8) - 수중쿠션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9) - 미끼(크릴) 꿰는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0) - 봉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1) - 밑밥 품질 요령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2) - 밑밥 동조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3) - 저부력 잠수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4) - 두 가지 챔질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5) - 벵에돔 숙회 만드는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6) - 목줄찌 채비법
- 목줄 10m를 연결하는 천조법에 대해 알아보자
- 나비매듭(나루호도 매듭)을 이용한 벵에돔 낚시
- 빵가루 조법에 관하여





<사진 1> 천조법(1000조법)은 10m 목줄 + 00찌를 사용해 천조법이라고 한다.

■ 천조법에 관하여
천조법은 토너먼트 낚시에서 착안하였다고 합니다. 경기 낚시는 분, 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옆 선수가 한 번 던질 때 나는 두 번 던져 확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 효율이 높은 낚시를 구사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때 통상의 벵에돔 채비는 3~5m의 목줄을 사용하는데 낚시를 하다 보면 바늘을 교체할 때마다 목줄을 조금씩 잘라서 씁니다.

그러다 보면 목줄이 짧아져 새로 목줄을 묶어야 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이 생기는데 천조법은 아예 처음부터 10m 길이의 목줄을 연결해 경기 낚시에서 목줄 교체 시간을 단축하는 데서 착안하였다고 합니다. 천조법 창시자는 쯔리겐 익스트럭터인 '이케나가 유우지' 명인. 그는 "어떻게 하면 목줄 교체 시간을 줄이면서 내 미끼가 밑밥과 비슷한 속도로 동조되 벵에돔이 있는 심층까지 내릴 수 있느냐"를 연구했고 그 결과 원줄에 10m 목줄을 직결한 뒤 0C 혹은 00 부력의 찌를 연결해 천조법이라는 독특한 조법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이케나가 유우지 명인의 수제자이자 한조무역 대표이신 박범수 사장님이 천조법을 배워 한국에 전파했고 이후 많은 낚시꾼이 토너먼트 경기에서 천조법을 내세워 좋은 활약을 하며 현재까지 애용되고 있습니다. 

천조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지켜야 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원줄 호수, 목줄 호수, 심지어 찌 모델까지도 천조법에 맞는 것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사실 <사진 1>에서 사용한 '쯔리겐 N원투' 모델은 천조법을 위한 찌가 아닙니다. 모델명대로 먼 거리를 공략하기 위한 중량감 좋은 00찌인데요. 당시에는 천조법에 맞는 찌가 없어 사용했을 뿐입니다. 같은 00(투제로)찌라 해도 천조법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찌가 따로 있으니 자세한 건 아래 채비도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 천조법 채비 만들기

<그림 2> 이케나가 유우지의 천조법

<그림 2>에서 '직결' 위치가 릴 바로 앞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천조법은 어신찌를 목줄에 장착합니다. 수중쿠션(찌멈춤봉)을 위로 끌어올려 바늘에서 약 4m 가량 떨어트려 놓습니다. 봉돌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달지 않습니다. 천조법은 봉돌없이도 채비를 7~8m 이상 깊게 내릴 수 있습니다.



<사진 3> 사진과 같이 릴 바로 앞에다 직결하면 정확히 10m 목줄로 맞출 수 있다.

#. 천조법 채비 만들기
STEP 1 : 채비 세팅 전 원줄에 목줄부터 연결합니다. 도래는 사용하지 않고 직결 매듭(전차매듭)으로 합니다. 

(관련글 : 벵에돔 낚시에 꼭 필요한 직결매듭법(8자매듭, 전차매듭)
STEP 2 : 릴을 감아 직결 매듭이 <사진 3>의 위치에 오도록 합니다. 낚싯대 길이가 손잡이 빼고 5m니깐 왕복하면 10m로 연결되겠지요.
STEP 3 : 목줄에 찌를 끼우고 수중쿠션(찌멈춤봉)을 끼웁니다. 수중쿠션을 쭉 올려 바늘에서 약 4m가량 떨어트립니다.
STEP 4 : 바늘을 매면 채비 세팅이 끝납니다.


#. 낚싯대는 1~1.5호
일본은 한국과 달리 벵에돔 낚시가 발달하였기에 기본 낚싯대가 1.5호를 사용합니다. 한국은 보통 1호를 쓸 텐데요. 내만권이면 1호, 긴꼬리 벵에돔이 낚이는 원도권에서는 1.5호대를 자주 사용합니다.



#. 원줄은 2호에서 1.5호까지 사용
원줄은 1.5호가 기준이며, 2호까지 사용합니다. 그 이상의 호수는 사용은 가능한데 천조법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습니다. 초심자들은 1.5호 가는 원줄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벵에돔 낚시에서 밑걸림으로 인한 채비 손실은 극히 드물어요. 대부분은 원줄 관리를 소홀히 해서 생기는 실수입니다. 


예를 들어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에 원줄이 쓸려 손상을 입거나 본인의 부주의로 원줄이 수중여를 감아버리는 등의 잦은 흠집으로 인해 원줄이 터지지 정상적인 사용에서는 잘 터지지 않습니다. 대물과 파이팅할 때도 여에 쓸려 터지는 건 보통 목줄이고 원줄은 어지간해서는 터지기가 극히 드물거든요. 1.5호 원줄이라면 약 45cm급 벵에돔까지는 무난히 버텨내며, 테크닉 여하에 따라 50cm급 벵에돔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목줄은 반드시 '카본사'로 1.5호를 사용, 10m 길이로 직결해야
릴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목줄은 카본사, 다 시말해 '후로로카본' 소재를 씁니다. 나일론이나 여타 재질의 목줄은 천조법에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유는 천조법이 '미끼를 밑밥과 함께 자연스러운 상태로 심층까지 하강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10m 길이의 목줄은 그 자체가 '봉돌'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원줄의 비중은 플로팅 타입이 1.09, 약간 가라앉는 서스펜스 타입이 1.14로 가볍습니다. 이는 물에 뜨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죠. 반면, 목줄은 1.7~1.8의 비중을 가지므로 물에 뜨지 않고 가라앉으려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10m 길이의 목줄을 사용하면 그 무게만큼 찌를 눌러 봉돌을 달지 않아도 7~8m 이상의 심층까지 내 미끼를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어 중하층에 머물러 있는 벵에돔을 꼬드길 수 있게 됩니다.
목줄은 될 수 있으면 1.2~1.5호를 사용하세요. 그렇게 했다면 캐스팅 후 약 3분(180초) 후에는 10m까지 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만약 이보다 굵은 1.7호를 사용했다면 호수가 올라간 만큼 비중이 무거울 테니 목줄 길이를 8m로 줄이면 '같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2호 목줄을 사용한다면 7.2m 정도로 짧아져야 같은 효과를 보겠죠? 즉, 목줄 길이는 똑같이 10m인데 호수가 2호, 3호로 굵어지면 채비 내리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집니다.

#. 어신찌 부력은 반드시 0C 혹은 00호를 사용
천조법에 대응하기 위한 적합한 찌로는 슈퍼 익스퍼트 0C와 엑스퍼트구레 Z 0C찌가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재고가 없어 구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비슷한 중량(9~13g)을 가지는 토너먼트 아크로 01,02번이나 아시아 마스터피스 01, 02번과 같은 찌를 활용해 천조법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위에 소개한 모델이면 더 좋겠지만, 없다면 9~13g의 0C, 00찌를 사용하십시오.

#. 수중쿠션
수중쿠션은 부력이 없는 찌멈춤봉(후카세가라만봉), 조수우끼고무 S, M 사이즈를 사용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 바늘
바늘은 벵에돔 전용바늘 5~6호로 출발합니다. 감성돔 바늘로 치면 2호에 해당합니다.


■ 천조법 운용에 관하여

<사진 4> 수중쿠션이 먼저 내려가는 경우

천조법도 00(투제로)찌를 사용하는 여타 잠수 조법과 비슷합니다. 목줄 길이가 10m이므로 어신찌를 기준으로 바늘까지의 목줄 길이는 보통 4m, 그 위로는 6m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캐스팅 후 채비가 착수되면 처음에는 바늘+크릴의 무게로 천천히 하강합니다. 수중에서 4m 목줄이 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 (이때 목줄이 펴진다는 의미는 일직선이 아니라 조류 때문에 대각선으로 정렬되겠죠.) 


그래서 캐스팅 후 30초가 지나면 목줄이 펴지는 '분기점'이 오는데 이때부터는 바늘+크릴의 하중을 받아 찌도 서서히 잠겨듭니다. 이때 찌의 위치가 중요한데요. 찌 밑 목줄이 4~5m로 다소 길게 했다면 <사진 4>처럼 수중쿠션이 먼저 하강하고 뒤따라 찌가 잠기면서 밑밥과 동조됩니다. 그 과정에서 입질이 들어오면 수중쿠션이 빠른 속도로 들어가 어신을 알려줍니다.


<사진 5> 수중쿠션이 어신찌에 붙어서 함께 내려가는 경우

반대로 찌 밑 목줄이 3m로 짧다면, 찌 위로 연결된 목줄이 7m가 되므로 7m 목줄이 찌를 누르게 됩니다. 그 결과 <사진 5>처럼 목줄이 정렬되기도 전에 찌가 가라앉아 수중쿠션과 함께 하강하는 현상을 만들어내죠. 이 과정에서 수중쿠션이 빠른 속도로 내리면 입질입니다. 입질 수심층은 3m 목줄이 정렬되기도 전에 왔으니 3m 이상에 벵에돔이 뜬 거겠죠.
어느 쪽이 됐든 밑밥과의 동조에는 이상이 없으나, 동조가 일어나는 시간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밑밥을 쳐서 밑밥 크릴이 내려가는 속도를 보면서 이를 조절해야 하는데 밑밥 크릴이 하강하는 속도는 통상 1m 내리는데 15초로 알려졌지만, 그것은 그날의 염분 농도, 조류의 흐름 등 수중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날은 하강속도가 빠르고, 어떤 날은 하강속도가 느릴 텐데요.

밑밥 크릴이 내리는 속도를 관찰해 빨리 가라앉는다 싶으면 캐스팅을 먼저 한 후 밑밥 품질을 하고, 가라앉는 속도가 더디다면 밑밥 품질을 먼저 한 후 5~15초를 센 뒤 캐스팅해서 원하는 수심층에서 동조가 되게끔 맞춰나가야 할 것입니다.

밑밥 크릴이 하강하는 속도 : 통상적으로 1m에 15초
미끼 크릴이 하강하는 속도 : 통상적으로 1m에 10초(바늘 무게가 더해지니깐)


그래서 이 둘은 같은 속도로 내리기가 어렵고 시간차가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밑밥 크릴과 미끼가 동시에 착수된다면 처음 상층에서는 동조가 되더라도 채비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동조가 어긋나겠지요. 천조법은 기본 목적이 '5m이하 심층 공략'에 있으므로 보통은 밑밥을 먼저 던지고나서 5초, 10초, 심지어 15초의 시간차를 두고 캐스팅합니다. 벵에돔은 떨어지는 밑밥을 먹고 곧바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습성이 있기에 밑밥띠 속에 내 미끼가 함께 어우러져 있지 않으면 입질 확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아래 관련글을 올렸으니 '심층 공략'에 따른 시간차 밑밥 품질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벵에돔 낚시의 성패를 결정하는 밑밥 동조)


일반 잠수찌 조법

무봉돌에 0C, 00찌 채비라면 조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8m 층을 공략할 것입니다. 문제는 일정 수심층까지 찌가 내려가다가도 수면에 늘어진 원줄의 저항에 채비 내림 속도가 더디거나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결국, 목줄에 봉돌을 물려서 원하는 수심층까지 내리는 게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천조법

반면에 천조법은 찌 위쪽으로도 목줄이 6~7m가 있습니다. 목줄 비중이 1.8로 무겁기 때문에 찌를 누르고 들어갑니다. 즉, 10m 목줄 자체가 '봉돌'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벵에돔 낚시에서 채비 내림을 방해하는 요소는 단연 '바람'입니다. 그 뒤로 너울성 파도가 있는데요. 바람과 너울성 파도는 찌와 원줄을 밀어내 가라앉는 채비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천조법은 비중이 무거운 카본 목줄을 10m나 달았으므로 바람과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찌도 물속으로 가라앉아 바람의 영향을 거의 안 받지요. 그 결과 봉돌을 달지 않아도 8~10m권으로 채비 내리기가 수월하다는 게 강점입니다. 천조법을 하는데 있어 낚시 순서를 정리하자면.

※ 천조법 운용 순서
1) 포인트가 되는 지점에 1~2주걱의 밑밥을 정확하게 품질한다.
2) 곧바로 발 밑에 잡어 유인용으로 2~3주걱의 밑밥을 품질한다.
3) 포인트에 밑밥을 던진 시점부터 5~10초를 세고 난 뒤 캐스팅 한다. 캐스팅은 밑밥이 들어간 곳 보다 10m 이상 멀리 던진다.
4) 릴을 몇 바퀴 감아 밑밥이 들어간 곳에 찌를 놓는다. 만약 5m 이하의 심층에서 밑밥 동조를 노리겠다면 노리는 수심층 만큼 찌를 밑밥이 들어간 지점에서 떨어트린다. (나 → 밑밥 투척 지점 → 찌 순으로 되겠죠.) 
조류가 흐르는 상황이라면 노리고자 하는 수심층 /(나누기) 2를 해서 나온 숫자만큼 조류 상류 방향으로 밑밥을 품질한다. 조류가 없으면 밑밥 품질 지점과 찌를 놓는 지점이 같아도 상관없다.
5) 찌를 적절한 위치에 갖다 놓았다면 베일을 닫은 상태에서 가볍게 챔질 해준다. 이는 뒷줄의 표면 장력을 깨트리기 위함인데요. 방법은 위에서 말한대로 캐스팅을 할 때 밑밥이 들어간 지점보다 10m 멀리 날립니다. 찌가 수면에 착수하면 베일을 닫고 살살 끌어오는데 밑밥이 들어간 지점보다 2~3m 먼 곳에다 찌를 올려 놓고 낚싯대를 수면 아래로 물살 가르듯이 쳐 줍니다. 그러면 원줄과 목줄에 붙어 있던 물 분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줄이 수면 아래로 살짝 잠기게 되는데 이것이 '표면장력'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6) 베일을 열고 3~4m가량의 원줄을 방출한다. 
7) 기다린다. 이때 뒷줄을 잡거나 견제 동작은 금물. (잘 내려가는 채비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8) 30~40초가 지나면 목줄이 수중에서 펴지는 분기점이 오는데 이때 찌가 수중으로 가라앉아야 정상이다. (안 가라앉으면 미끼 따먹힐 가능성 90%) 천조법이 좋은 이유는 분기점에서 미끼가 잡어에게 털렸는지 아닌지를 찌를 보고 알 수 있다는 점이다.
9) 뒷줄은 너무 느슨하지도, 팽팽하지도 않은 적당히 긴장감만 유지해 준다. 줄은 채비가 내리는 만큼만 풀어주며, 베일은 연 상태에서 입질을 기다린다.
10) 어신 형태는 원줄을 쫙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 초릿대가 쿡쿡하는 반응, 활성도가 좋지 않을 땐 느슨했던 원줄이 슬그머니 펴지는 현상, 베일을 닫고 낚싯대를 살짝 뽑아들어 견제하면 초릿대로부터 전달되는 어신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찌로 어신을 파악하는 건 어렵다.)

여기서 5)번 동작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채비 내리는 속도가 다르거든요. 제가 WFG 거제도 예선 2라운드에서 천조법을 쓴 상대에게 진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반적인 0C 잠길찌 조법을 사용했는데 상대는 천조법을 쓰면서 캐스팅 후 챔질로 수면에 늘어진 원줄의 장력을 깨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날 벵에돔의 입질 수심층은 약 4~5m 층이었는데요. 거기에 먼저 도달한 상대방 채비에 어신이 잦았습니다. 저는 조류 흐름상 입질 수심층에 닿기도 전에 미끼가 밑밥 띠에서 벗어나 어신을 놓쳤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천조법이 일반 잠길찌 조법보다 '밑밥과의 동조가 오래 지속된다'는 강점을 갖는 것입니다.

#. 천조법은 이럴 때 사용하자.
1) 바람이 많이 불 때
2) 조류의 흐름이 완만할 때
3) 파도치는 날
4) 먼 거리를 공략할 때
5) 벵에돔 활성도가 낮아 저층에만 머무를 때
6) 가을철 감성돔을 노릴 때


#. 이럴 때는 천조법이 불리해
1) 조류가 강할 때(특히 본류대가 받치는 조건에서는 매우 불리)
2) 조류가 안쪽으로 들어올 때(공략 수심층에 닿을 만하면 채비 회수 젠장)
3)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할 때(활성도가 좋은데 굳이 천조법을 쓸 이유는 없음)
4) 수면 여기저기에 잡어가 엄청나게 꼬일 때
     
이상으로 천조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천조법은 사계절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여름철 냉수대, 가을철 수온 하강, 봄철 수온 불안정 등 벵에돔이 밑밥에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중하층에서만 머무른다면 천조법은 운용하기 여하에 따라 강한 면을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가을에 벵에돔, 감성돔 낚시를 할 때 시도해 보시기 바라며, 마지막으로 천조법 창시자인 '이케나가 유우지'의 시연 동영상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 (동영상에서 챔질 동작과 뜰채질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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