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릴찌낚시] 바다의 흑기사, 벵에돔의 재밌는 이야기


어류도감을 진행하면서 릴 찌낚시의 주요 대상 어종인 '벵에돔'을 뒤늦게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요 대상 어종을 우선으로 데이터 베이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벵에돔은 제 블로그의 단골 소재였고, 자주 언급되었기
때문에 사실 이 장에서는 중복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그리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
이미 아는 내용이겠지만, 어류도감 데이터 베이스의 일환으로 다시 한번 벵에돔에 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쯤에서 의문점 하나!
 
"과거 벵에돔은 맛없는 고기로 천대 받았는데 오늘날 벵에돔이 맛있는 횟감으로 취급받는 이유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본문에 포함시켜 진행해 보겠습니다.



■ 벵에돔에 관하여
표준명 : 벵에돔(농어목 황줄깜정이과)
방언 : 구로다이, 흑돔, 귀리, 깜정이, 깜정고기(전남), 벵어돔
영명 : Large Scale Blackfish
일명 : 메지나(メジナ), 관서 이남 지역에서는 구레(グレ)
전장 : 60cm
분포 : 한국의 남해, 제주도, 울릉도, 동중국해, 일본 중부이남, 타이완
음식 : 회, 초밥, 소금구이, 튀김, 간장 조림, 어묵
제철 : 11~3월(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바다낚시 대상어로 각광받는 벵에돔

에메랄드 눈에 짙은 코발트가 아름다운 벵에돔은 바다의 흑기사라 칭송받을만 하다.

#. 특징과 생태

벵에돔은 체고가 높고 몸통은 날렵한 타원형을 하고 있는 돔 어종입니다. 조류가 강하든 약하든 기본은 물 흐름이 있는 곳에 서식하며, 수중 암초가
적절히 산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온은 최저 12도 이상이어야 하며, 먹이 활동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수온은 18~25도로 수온, 지형지물,
조류 등 삼박자가 맞아야 서식 여건이 형성되는 매우 까다로운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벵에돔은 성격도 까다롭습니다.
물속 환경에 따라 유영 수심층이 수시로 변해 변덕을 부리며 겁이 많고 소리와 불빛에 민감하며, 수중여가 있으면 그곳을 은폐물로 삼아 숨기를 잘 합니다.
게다가 학습 능력이 뛰어난 영리함까지. 벵에돔 한 마리를 꾀어내기 위해 낚시꾼과 머릿싸움이 전개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벵에돔이 토너먼트 경기에서 '실력'으로 낚아내는 대표적인 대상어가 된 것도 이러한 습성에 기인합니다.

벵에돔 생태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이 직, 간접적으로 받치는 곳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그런점에서 한국의 연안은 벵에돔이 서식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으로 쿠로시오 난류가 직접적으로 닿는 제주도, 추자도, 여서도, 거문도, 국도, 매물도,
욕지도, 거제도, 울릉도 권에서 성어 개체수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간접 영향권이라 할 수 있는 금오열도, 포항, 울산, 울진 등에서도 벵에돔이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벵에돔의 산란은 위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게 2~6월 사이입니다.
성격이 온순한 편이라 작은 물고기를 공격하지는 않으며, 주로 갑각류와 해초 등을 위주로 섭취하는 잡식성입니다.
성장속도는 매우 느려 전장 30cm가 되기까지 5~6년이 걸리고 최소 8~10년 생이 되야 40cm에 다다릅니다.
그래서 벵에돔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겨울 벵에돔은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맛이 좋을 때이다.

#. 벵에돔은 원래 맛없는 고기었다?

원래 벵에돔은 '냄새나고 맛없는 고기'로 유명했습니다. 릴 찌낚시 기술이 보급되기 전이었던 1990년대 이전에는 남해권에서 벵에돔을 '잡어' 취급
하였습니다. 지금도 개체수도 많지만, 그때는 너무 많아 낚시로 잡으면 '맛없고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생했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벵에돔이 낚시 대상어로 인기가 급 상승하면서 지금은 아주 맛있는 고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먹이 습성'과 관련이 있는데요. 벵에돔이 잡식성이라곤 하나 파래, 해초, 이끼류를 좋아합니다.
미역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파래를 특히 좋아하며 수박이나 토마토, 심지어 쌀밥도 먹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가 벵에돔 낚시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릴 찌낚시 기법이 전파되고 장비가 발달하면서 감성돔 낚시 일변도였던 한국에서는 남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벵에돔 낚시 붐이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해 '크릴 밑밥을 주기 시작한 것'이 잡식성인 벵에돔을 양식(?)하게 되었고 크릴을 먹고 자란
벵에돔은 잡내가 사라지면서 맛이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벵에돔이 낚시꾼의 밑밥을 주워 먹고 살 순 없습니다. 여전히 사람 손이 덜 탄 해역에서는 천연의 먹잇감을 취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벵에돔은 먼바다에서 잡히는 개체보다 '갯바위 주변'에서 낚인 벵에돔이 잡내가 없고 맛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정리하자면.

- 회 맛은 김과 갑각류 위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겨울 벵에돔이 맛있고, 35cm 이상의 성어가 특히 맛있다.
- 여름에 잡힌 벵에돔과 30cm 이하의 어린 개체는 살에서 풋내가 나 간장 조림이 알맞다.(소금 구이도 어린 개체는 냄새가 날 수 있다.)
- 해초 위주의 식습관인 어종(벵에돔, 독가시치 등)은 배를 가를 때 내장이 터지는 순간 냄새가 살에 베여 먹기 어렵다. 


그래서 벵에돔은 대가리와 내장을 한꺼번에 분리하는 손질 방법으로 맛을 살리는 게 포인트가 됩니다.
(관련글 : 제주도 현지인이 알려준 기가막힌 생선손질법)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벵에돔은 무조건 악취가 나서 못 먹는 고기다'라고 못 밖는 분들이 뜻밖에 계시는데요.
한 번은 제 블로그 독자님이 벵에돔을 잡아다가 서울의 횟집으로 가져가 회를 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 실장이 거제도 출신이라 벵에돔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냄새나서 못 먹는 고기"로 말이지요. 그 분의 벵에돔에 대한 인식은 1990년도에서 멈춰있었던 것입니다.
서울로 올라온 이후 벵에돔을 먹어 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로 알 수 있는 것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맛이 바뀌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과 10~20년 전에는 쳐다 보지도 않았던 물고기가 현재는 제주도 횟집에서 킬로 당 12~15만원에 팔리는 고급 어종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ㅎㅎ


긴꼬리벵에돔

#. 벵에돔과 유사한 어종에 관하여

벵에돔과 외형상 비슷한 어종이 있는데 이미 제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소개 했으므로 간단히 정리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같은 농어목 황줄깜정이과에 속한 '긴꼬리벵에돔'이 있습니다. 벵에돔보다 회유성이 강하고 동급 대비 힘이 좋아 낚시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어종입니다. 육질은 벵에돔 보다 좀 더 쫄깃하고 맛있어 연안성 어종인 벵에돔보다 한 끗빨 더 좋은 고급어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25cm 전후의 어린 벵에돔은 회나 구이로 먹을 때 서식처에 따라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어린개체도 별다른 잡내가
없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의 차이는 관련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관련글 :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 차이)


황줄깜정이

황줄깜정이는 벵에돔과 흡사하게 생긴 어종으로 벵에돔 종류의 '조상'입니다.
60cm 이상 자라는 대형종이지만, 낚시로 낚이는 주종은 보통 30cm 전후입니다. 황줄깜정이는 내장을 깨끗히 처리해 조림이나 구이, 회로 먹을 수는
있지만, 벵에돔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편이고 조금만 지나면 쉽사리 비린내가 나 수산업적 가치는 없는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벵에돔 못지 않은 힘에 낚시꾼들이 종종 벵에돔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육안으로 확인되면 꾼들의 허탈감을 주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ㅎㅎ


30cm급 벵에돔을 낚은 필자의 아내

#. 벵에돔과 낚시
사람들이 종종 묻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많고 많은 대상어 중 왜 하필 벵에돔이냐고"

벵에돔을 고집하는 낚시꾼들은 벵에돔만 잡으러 가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낚시의 3대 매력인 '손맛, 눈맛, 입맛'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몇 안 되는 어종이기 때문입니다.
낚시 대상 어종은 낚시바늘에 걸렸을 때 움직임이 종류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고등어, 전갱이류는 수평으로 째고 참돔은 바깥으로 달아나고,
감성돔은 사선으로 각도를 갖고 쳐박는데 비해 벵에돔은 바늘에 걸리는 순간 수직으로 파고들고 더욱이 수중여가 산재한 갯바위 자락에서는 그러한
모션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씨알이라도 손맛이 월등히 좋습니다. 여기에 '지구력'까지 뛰어나 쉽사리 지치지 않으며, 수면에 올라와서도 계속
되는 몸부림에 손을 즐겁게 해 줍니다.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며 어떤 이들은 잔인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밑으로 처박는 몸부림이 강하면서 쉽사리 지치지 않아 낚시 대상어로 각광받는 것입니다.

여기에 '영리함'과 '변덕스러움'이 매력을 더합니다. 주는대로 받아 먹고 생각대로 잡혀준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약간의 수온 변동, 수압, 조류 흐름, 부유물의 밀도, 기압, 바람, 물색, 외부 소음 등 우리가 미처 생각이 닿지 않는 자연의 여러 변수에 벵에돔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 유영층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늘 같은 기법, 같은 채비로 낚을 수 있다면 재미없잖아요?
팔을 뻗으면 낚일 것 같은 벵에돔. 잘 낚일 땐 몰아서 낚이다가도 안 낚일 땐 무슨 짓을 해도 안 낚이는 변덕스러움과 영리함 때문에 낚시꾼들의
의기투합을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이유에 한 자리에서 두 사람이 낚시할 경우 운이 아닌 70% 이상 실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일본에서는 토너머트 경기의 주요 대상어가 되었습니다. 낚시 대회에서 벵에돔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림 1> 우리나라에서 벵에돔 낚시가 이뤄지는 지역

벵에돔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하여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대마난류(쿠로시오 난류)'가 직, 간접적으로 받치는 곳에서만 서식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벵에돔 서식 여건이 좋지 않아 개체수와 사이즈 모두 뒤 쳐지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그나마 벵에돔이 잘 낚이는 지역은 <그림 1>에 표시된 곳들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난류의 확장으로 서해권에서도 벵에돔의 모습이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벵에돔 낚시의 불모지인 가거도에서 난류성 어종인 긴꼬리벵에돔이 낚인 사례가 있는가 하면, 어청도와 충남 태안의 신진도
앞바다에서도 벵에돔 치어가 발견된 적 있습니다. 단순히 난류의 확장으로 인한 영향인지는 연구를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해권은 수온이 안정되는 시기가 짧고, 저염도여서 아무리 수온이 오른다 해도 벵에돔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 시즌은 6~8월이며, 곳에 따라 가을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제주도는 일년 내내 벵에돔 낚시가 가능하고 3~5월은 지역 불문하고 벵에돔 낚시가
안 되는 비수기에 해당합니다. 벵에돔 낚시와 채비법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 방법 목차>>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 - 꼭 필요한 준비물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2) - 시즌과 포인트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3) - 습성과 생태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4) - 제로찌 채비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5) - 두 가지 직결 매듭법을 익히자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6) - 입질 파악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7) - 바늘 선택 노하우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8) - 수중쿠션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9) - 미끼(크릴) 꿰는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0) - 봉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1) - 밑밥 품질 요령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2) - 밑밥 동조에 관하여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3) - 저부력 잠수찌 사용 메뉴얼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4) - 두 가지 챔질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5) - 벵에돔 숙회 만드는 방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6) - 목줄찌 채비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7) - 천조법
- 입문자를 위한 벵에돔 낚시(18) - 나비매듭과 벵에돔 낚시



벵에돔 회

벵에돔 구이

벵에돔 봉골레 파스타

맥주 안주로 그만인 벵에칩 (자세한 요리법 :맥주를 부르는 안주, 벵에칩)


벵에돔으로 만든 상차림

#. 벵에돔과 요리

벵에돔의 맛은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잡힌 위치, 지역, 그리고 사이즈, 처리방법(즉살 후 내장을 터트렸는지)에 의해 특유의 갯내가 날 수도 안 날수도
있는 어종이어서 이러한 취급 방법을 잘 모르고 조리할 시 벵에돔은 맛없는 물고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벵에돔은 모름지기 기름이 오르기 시작하는 가을에서 겨울까지가 회 맛이 좋고, 봄철 산란을 마친 뒤부터 여름까지는 갯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회와 구이, 여름에는 조림과 튀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요리 방법은 여느 흰살 생선과 같습니다.
된장, 마늘, 식초, 초고추장, 참기름 등을 넣은 '초된장'에 찍어 먹으면 회에서 잡내를 느끼기 어려우며, 밀가루를 묻혀 '무니엘'방식으로 튀긴 것도
일품입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토치'를 이용해 껍질만 익혀, 껍질과 혈합육 사이에 있는 지방을 녹임으로 고소한 맛을 끌어 낸 '벵에돔 숙회' 가
꾼들에게는 가장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처럼 '벵에칩'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즐길 수도 있고요. 묵은지를 넣은 벵에돔 김치찜도 좋습니다.
다음 어류도감은 긴꼬리벵에돔, 돌돔에 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 지금은 개인 사정상 제주도에 있습니다. (낚시 안함) 제주도에 있는 동안에도 글은 계속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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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도감/릴찌낚시] 감성돔(최고 낚시 대상어종, 생태, 회,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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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도감/루어낚시] 넙치(광어)
[어류도감/원투낚시] 노래미와 쥐노래미(대게 횟집의 놀래미로 알고 먹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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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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