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여행 목차

(1) 쿠알라룸푸르에서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프롤로그)

(2) 인천 쿠알라룸푸르 항공편 및 기내식 이용 후기

(3) 로컬 식당에서 맛본 전통 음식 '사테이'

(4) 브런치 카페에서 즐기는 오전의 느긋함

(5) 식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쿠알라룸푸르의 대형마트

(6) 아빠의 물개쇼, 자지러지는 딸

(7) 저렴하고 맛있는 탁폭 씨푸드 레스토랑

(8) 국내도입이 시급한 말레이시아의 아침 식사

(9) 파빌리온,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차이나타운

(10) 초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KLCC 수리아몰'

(11) 야시장에서 열대과일의 황제 두리안 시식기

(12) 야시장의 톡톡 튀는 길거리 음식

(13) 살고 싶어지는 쿠알라룸푸르의 주거 아파트

(14) 저렴한데 맛있기까지한 말레이시아의 열대과일

 

 

고속도로 휴게소

 

말레이시아 여행 4일 차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말라카 종일 투어로 진행합니다. 오후 1시, 숙소 앞으로 픽업 온 투어 차량을 타고 말라카로 향하는 약 200km 길이의 고속도로 중간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휴게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처 끼니를 때우지 못한 점심을 들기로 합니다.

 

 

휴게소에 입점한 식당은 대부분 인도 음식이나 나시르막 같은 말레이시아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기본형인 나시르막에 여러 반찬을 추가할 수도 있고, 세트로 구성된 메뉴를 먹을 수도 있지요. 휴게소라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세트 메뉴가 우리 돈으로 1~2천원으로 저렴하네요.

 

 

 

생선 커리는 딱 봐도 매콤하고 감칠맛이 풍부해 보이는 것이 입맛 다시게 합니다.

 

 

이건 치킨 커리 종류로 보입니다.

 

 

생선구이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매콤해 보이는 치킨이네요. 개인적으로 이걸 주문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어린 딸내미 때문에 프라이드로 주문할 수밖에 없군요. ^^; 확실히 아이가 생기니 음식에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모든 걸 아이에게 맞추게 되니 평소 먹고 싶은 평양냉면이나 매운 음식은 자연스레 멀리하게 됩니다. 어쨌든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면서 닭이나 치킨 종류는 실패한 기억이 없는데 이것도 무난합니다. 

 

 

말레이시안들이 먹는 음식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나시르막입니다. 말레이시아 어디를 가더라도 나시르막이나 나시칸다르(밥에 각종 반찬을 곁들여 먹는 인디안 무슬림 음식)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제가 주문한 것은 기본형이라 반찬이 많지 않습니다. 휴게소에서 주어진 시간이 30분이라 후다닥 먹고 나와야 하거든요.

 

기본형만 시켰더니 향이 나는 찐밥에 삶은 달걀 반 개, 오이 몇 조각, 그리고 나시르막에서 빠지지 않는 칠리 소스와 땅콩이 곁들입니다. 칠리소스는 우리나라 청양고추와는 조금 다른 향으로 톡 쏘는데 맵기가 상당해요. 곁들인 땅콩이 우도 땅콩처럼 고소해 향기 나는 밥에 양념 고추장 비벼먹는 매칭과 잘 어울립니다. 땅콩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기본형은 양이 각박합니다. 다른 말레이시안들은 땅콩을 추가로 주문했는지 한 무더기 담아갑니다.

 

 

말라카, 말레이시아

 

산티아고 요새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실제론 식민지 역사의 뼈아픈 잔재입니다. 이 유서 깊고도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여행하는 당시 조금이라도 와 닿으려면 간단하게라도 말라카의 역사에 대해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말라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동아시아를 잇는 매우 중요한 무역 항로를 끼고 있어 일찌감치 무역의 중심지로 발달하였습니다. 바로 앞 말라카 해협은 이들 경로를 잇는 최적의 항로였죠. 

 

당연히 유럽에서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겁니다. 1511년경 포르투갈의 침입으로 점령당한 말라카는 또다시 네덜란드로부터 침입당하면서 이들 국가가 남의 땅에서 지배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을 벌였고 그 처참한 비극이 현재는 문화유산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요새는 포르투갈 군대가 네덜란드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한 요새였지만, 결국 패함으로써 폐허가 된 모습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니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저 대포 뒤에서 요새를 방어하기 위해 목숨 걸고 포를 쏘았던 치열한 전투가 생각나려 합니다. 지금은 딸내미를 안은 아내가 웃으며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군요.

 

 

단순히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기에는 미학적인 요소가 곳곳에 보입니다. 비록,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으로 원형 보존이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침략을 당하지 않으려고 만든 요새 치고는 조각과 꾸밈의 흔적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은 어디서 왔는지 모를 할아버지가 이 사진에서 감초 역할을 자처하시네요.

 

 

 

 

말라카에는 어딜 가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노점상인들이 있습니다.

 

 

 

세인트폴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지금은 폐허가 된 세인트폴 교회

 

세인트폴 교회는 1521년 포르투갈이 말라카 왕국을 지배할 당시 지어진 가톨릭 예배당입니다. 이후 네덜란드에 지배를 받게 된 이후 귀족들의 묘소로 사용되었고, '세인트폴 교회'이란 이름도 그즈음에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아시아에 처음으로 천주교를 전파한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가 중국에서 죽고 난 후 이곳에 안치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근방에는 프란시스 사비에르를 기념하는 예배당이 별로로 세워져 관광 명소가 되었죠.

 

 

내부로 들어가면 유적지 발굴 현장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고대 유적지에서나 볼 법한 비석이 세워져 있죠.

 

 

철창 속에는 이곳을 지나치면서 소원을 담아 던진 동전과 지폐가 가득합니다. 종교적인 행위 일부로 보입니다.

 

 

 

아픈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는 듯 성당 외벽은 곳곳에 심한 균열과 훼손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웬일인지 미학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바라본 성당의 외벽은 오랜 역사만큼 깊이가 있는 텍스추어로 다가옵니다. 유료로 판매되는 포토샵용 이미지 소스나 3D 그래픽 매핑 소스가 연상되기도 하고요. 시간을 들여 작정하고 촬영했다면, 서로 다른 분위기로 수백 장은 가뿐히 찍을 수 있을 만큼 변화무쌍합니다. 

 

 

 

 

이곳 상인이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관광객의 시선을 끕니다.

 

 

조심조심.. 아기 고양이 감촉을 느껴보려는 딸의 눈빛이 사뭇 진지합니다.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엽고 신기하기도 해 어찌할 줄 몰라 하네요. ㅎㅎ 그나저나 말라카의 기후는 정말 한증막처럼 푹푹 찝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작 2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기후가 차이 날 줄이야. 말라카를 여행하려면, 생수와 손수건이 필수라는데 그 말이 제대로 실감나려 합니다.

 

 

세인트폴 교회를 떠나려 하자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가 인사하는듯합니다. 자세히 보니 오른손이 없는데 선교 활동 중 팔이 잘린 것을 동상에도 묘사한 것 같습니다. ㅠㅠ

 

 

우리와 같은 반도 나라인 말레이시아도 외세의 잦은 침략에 바람 잘 날이 없었나 봅니다. 그런 슬픔의 역사를 간직한 산티아고 요새와 세인트폴 교회를 뒤로하고 우리는 네덜란드 광장으로 향합니다. 말라카 여행은 투어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동선과 일정은 비슷한 듯합니다. 앞서 거쳐 간 산티아고 요새와 세인트폴 교회, 네덜란드 광장, 존커 스트리트, 해상 모스크를 거쳐 저녁을 먹고 인력거인 트라이쇼를 타고 마지막으로 유람선 관람까지 해서 하루 일정이 끝나는데 내용은 알차지만, 패키지 투어라 깊이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말라카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은 역시 존커 스트리트. 세상의 거의 모든 종교가 한 골목에 집약되어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리인데 무엇보다도 색채가 예쁘고 분위기가 이국적이라 사진발이 잘 드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제 그곳으로 향합니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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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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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6 12:0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휴게소 신기하네요..ㅎㅎ 우리나라에도 있는 건데 다른 나라 휴게소를 보니...
    음식들 비주얼은 우리나라가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맛이야 제가 못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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