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목차

(1) 쿠알라룸푸르에서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프롤로그)

(2) 인천 쿠알라룸푸르 항공편 및 기내식 이용 후기

(3) 로컬 식당에서 맛본 전통 음식 '사테이'

(4) 브런치 카페에서 즐기는 오전의 느긋함

(5) 식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쿠알라룸푸르의 대형마트

(6) 아빠의 물개쇼, 자지러지는 딸

(7) 저렴하고 맛있는 탁폭 씨푸드 레스토랑

(8) 국내도입이 시급한 말레이시아의 아침 식사

(9) 파빌리온,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차이나타운

(10) 초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KLCC 수리아몰'

(11) 야시장에서 열대과일의 황제 두리안 시식기

(12) 야시장의 톡톡 튀는 길거리 음식

(13) 살고 싶어지는 쿠알라룸푸르의 주거 아파트

 

 

부킷빈탕의 잘란알로 야시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전날 밤, 야시장에서 망고스틴, 그린망고, 랑삿 등을 구입해 숙소로 가져왔습니다. 망고스틴은 1kg(12~13개)에 우리 돈으로 2,1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상태도 좋아 보이지만, 이미 구입해 둔 과일도 있어서 1kg만 사 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kg만 사 온 것을 후회했지만. ㅎㅎ

 

 

다음 날 오전, 우리 돈으로 만얼마에 구입한 열대과일을 풀었습니다. 마침 아침을 먹은 후였고 배드민턴으로 땀도 흘렸으니 이만한 후식도 없을 듯.

 

 

망고

 

<사진 1> 그린망고

 

랑삿(란소네스)

 

레드 용과(레드 드래곤후르츠)

 

겉모습은 일반 용과와 비슷한데 속살은 완전히 다른 단맛이 있는 품종이죠.

 

 

망고스틴

 

이건 내 사랑 망고스틴. 이 저렴하고 맛있는 걸 왜 1kg만 사와서 사람 마음을 아쉽게 만드는지 ㅎㅎ

 

 

우리 부부가 손질한 열대과일 한 상

 

저는 망고스틴과 랑삿을 손질하고, 아내는 망고와 용과, 스타후르츠를 손질해서 접시에 올렸습니다. 커다란 쟁반이 있었다면, 껍질과 함께 놓아 내추럴하게 꾸미려 했는데 숙소의 조리 도구가 열악해 대충 올립니다. 다 해서 대략 15,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저렴한 물가는 동남아 여행의 최대 장점. 이것으로 열대과일을 원 없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린망고와 망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고가 있고, 아직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그린망고가 있습니다. 까보니 그린망고나 일반 망고나 속살은 비슷합니다. 이는 그린망고가 워낙 잘 익은 거라서 그럴 겁니다. 국내에서 망고 하나 사려면 개당 4~5천원 정도인데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개당 천원에서 천오백 원. 대부분 잘 익어서 신맛을 거의 느낄 수 없고, 단맛과 향이 강해 국내에서 파는 망고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린망고는 덜 익은 망고가 아니고 그린망고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순서로 애플망고 > 망고스틴(?) > 그린망고 > 망고인데 참 여기서 망고스틴은 완전히 다른 과일이니 제외해야 마땅하겠죠. ^^; 굳이 순서를 나열하긴 했지만, 망고라는 글자가 들어간 과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평소 과일을 찾아 먹지 않는 저라도 망고가 나타나면 칼부터 들죠.

 

 

그린망고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맛보았습니다. 그저 달기만 한 망고와는 달리 은은히 느껴지는 새콤함과 그린망고에서만 나는 풍부한 향이(얼마 전에 리치하다고 표현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어서 ^^;) 특징이죠. 그 향은 신선한 버터에서 나는 풍미처럼 감미로운데 그 점이 그린망고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린망고를 구입할 때는 잘 익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덜 익은 그린망고는 무처럼 딱딱하고 맛도 덜해 주로 샐러드용으로 사용됩니다. 익었는지를 보려면, 녹색 표면이 밝고 매끈한 것보다는 <사진 1>처럼 거뭇거뭇한 반점이 있고, 짙은 초록색이 돌아야 합니다. 눌러보았을 때도 딱딱하지 않아야 하며, 살짝 눌러지는 느낌이 나는 것도 포인트. 잘 익은 그린망고는 절대 시지 않습니다. 적당히 달고 특유의 신선한 풍미가 있어 한 번 이 맛에 길들면, 그저 달기만 하고 쉽게 물리는 망고보다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레드 용과(레드 드래곤후르츠)

 

용과도 몇 가지 품종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얀 속살과 달리 레드 용과는 속살이 매우 붉습니다. 여전히 밍밍한 맛이긴 하지만, 일반 용과보다는 당도가 높고 수분함량이 많아 천연 이온음료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입 배어 물었을 때 흥건히 터지는 과즙이 비록, 달지는 않아도 몸에는 좋을 것 같아 매력은 있더군요.

 

제 생각에 열대과일로 코스를 꾸미자면, 용과는 반드시 망고보다 먼저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맛이 강한 망고를 먹다가 용과를 먹으면 아무리 레드 용과라도 밍밍한 느낌을 피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스타후르츠(카람볼라)

 

단면이 별 모양이라서 불리게 된 스타후르츠. 처음에는 이 과일을 고르는 기준을 몰라서 대충 집어왔는데 알고 보니 덜 익은 거였습니다. 완전히 익은 스타후르츠는 진노랑색을 띠며, 당도 또한 높다고 합니다. 덜 익은 것은 풋사과 맛에 신맛도 강해 침샘을 자극하는데 계속 먹기에는 부담스럽겠더군요.

 

게다가 덜 익은 스타후르츠에는 '카람복신'이라는 신경독이 들어있어서 건강한 사람은 이 성분을 신장에서 걸러내지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피해야 할 과일로 분류됩니다. 카람복신은 잘 익은 스타후르츠에도 들어 있지만, 덜 익은 쪽에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유질과 칼륨도 많이 들어서 신장 질환만 앓지 않는다면, 무척 이로운 과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풋사과 맛이 나도 씹어먹는 재미가 있어서 한 개를 다 먹었는데 카람복신이 신장 질환자에게 안 좋다는 이야기를 먹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에 2cm짜리 요로결석을 빼내기 위한 수술을 했었고, 이때 신장 수치도 일시적으로 좋지 못해 약물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웩~ㅠㅠ

 

 

랑삿(란소네스)

 

랑삿은 말레이어이며, 필리핀 등 영어권에서는 '란소네스'로 통용됩니다. 이것과 비슷한 과일로는 용안(롱간)이 있는데 생김새가 거의 흡사해 일반 소비자가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굳이 구별법을 설명하자면, 란소네스(랑삿)은 위 사진과 표면이 매끄러운 데 비해 용안은 표면에 짜글짜글한 주름이 아주 옅게 있어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렵습니다. 

 

현지에서는 링샷을 여러 품종으로 나누는데 대표적으로 '두꾸(duku)'와 '도콩(dokong)'이 있으며, 위 사진은 '두꾸'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제가 구입한 노점상에서는 '도콩'으로 표기하고 파는 것으로 보아 이들 생김새가 워낙 비슷비슷해 지역에 따라 혼용되거나 별다른 구분 없이 판매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름은 달라도 껍질을 까서 맛을 보면 단맛과 식감에서만 조금씩 다를 뿐, 랑삿이나 용안(롱간)이나 리치나 람부탄이나 비슷비슷하죠.

 

맛은 달고 식감은 리치나 람부탄보다 부드러운데 역시 씨앗이 있는 쪽은 씁니다. 이날 우리 딸이 랑삿 맛에 빠져서 그 맛있는 망고스틴을 거부했다지요.(아마도 망고스틴 생김새가 낯설어서 그런 듯)

 

 

망고스틴

 

이 맛있는 망고스틴을 마다하고 랑삿만 까먹고 있으니 옆에서 보는 제가 어찌나 안타깝던지. 부모 마음은 다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 하여간 결혼식 뷔페에서 냉동으로 맛본 적이 있었는데 생과는 처음입니다. 맛은 소문대로 열대과일의 여왕다웠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 세상 과일의 좋은 맛은 모두 들어간 듯한 맛"

 

마늘처럼 보이는 흰색 과육만 쏙 빼먹고 그 외에는 버려지니 로스율이 50% 이상입니다. 그러니 망고스틴만 작정하고 먹겠다면 1인 1~2kg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걸 다섯 명에서 나눠 먹었으니 1kg만 사온 게 후회될 수밖에요. ㅎㅎ

 

참 망고스틴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게 껍질 색이 어두운 것과 밝은 것으로 나뉘는데요. 혹자는 어두운 것이 좋다. 밝은 것이 좋다 등 의견이 분분한데 이날 비교 시식을 해보니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썩은 것도 섞이기 때문에 고를 때는 잘 보고 골라야 합니다.

 

※ 망고스틴 고르는 법

- 과실의 색은 진한 보라색이 좋으며, 너무 밝은 색은 피할 것.

- 꼭지는 녹색으로 푸릇푸릇한 게 좋으며, 말라 비틀어진 것은 수분이 날아간 것이니 피할 것.

- 만져보았을 때 완전히 딱딱한 것보다 살짝 물렁물렁한 것이 좋다. 

 

 

골든 패션후르츠

 

이날 망고스틴만큼 히트친 것은 패션후르츠. 100가지 과일 맛이 난다고 하여 '백향과'로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단맛이 좋은 골든 패션후르츠입니다. 이 과일은 야시장에서 볼 수 없더군요. 마트표라 가격이 1kg에 5,500원으로 비교적 비쌉니다. 일반 패션후르츠보다 노랗고 타원형인데 속을 갈라보니 알맹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코를 갖다 대면 굉장히 향기로운데요. 톡톡 튀는 듯한 새콤달콤함과 다른 과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향이 납니다. 특히, 신맛이 독특한데요. 단순히 신맛이 강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 진한 향을 품은 고급스러운 산미라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성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껍질은 먹지 않으며, 속에 든 씨앗만 숟가락으로 파먹는데 이게 또 씹는 맛이 특이합니다. 생긴 것은 해바라기 씨 같은데 씹으면 바삭바삭하게 씹히죠. 지금 이 사진에 침 고이신 분이 꽤 있을 듯합니다. ^^;

 

 

한번 맛보더니 완전히 신세계에 빠져버린 딸. 혼자 저 많은 걸 다 비웠습니다. ㅎㅎ 혹시 많이 먹어서 안 좋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으며, 많이 먹어도 몸에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코코넛 드링크로 마무으리

 

마트에서 우리 돈 1,800원에 산 코코넛입니다.

 

 

신기하게도 코코넛을 통째로 벗겨다 포장해 놓았는데요.

 

 

포크로 뜯으니 흰 과육 안에 코코넛 즙이 가득 차 있습니다. 예전에 시내에서 사 먹던 코코넛이 생각납니다. 빨대에 꽂아 먹도록 했는데 시원하지도 않고 맛도 밍밍해 먹다 남긴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충분히 시원해질 즈음에 꺼내 먹었는데 제가 알던 코코넛과 품종이 다른지 즙이 달고 시원해 아주 맛있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이온음료 같은 맛인데 인위적으로 넣은 향미 대신 자연스러운 단맛이 돌아 질리지 않고, 입안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느낌도 듭니다.  

 

 

과육은 씹어먹는데 고소하고 담백하네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면서 먹거리만큼은 실패율이 낮다는 점. 이거 하나만으로도 여행할 만한 동기와 목적은 충분해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옛 포르투갈의 식민지이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말라카로 향합니다.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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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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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6 00:1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다른건 괜찮은데.. 용과는 한번 먹어본후로는 안 먹게 되더라구요.
    특유의 단맛도 약하고..다시 먹고 싶은 맛도 모양은 정말 근사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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